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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 "올랜도에 집 사고 영어교사 다시 둘래요"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우승
쇼트게임 연습 최적 지역서 랭킹 1위 프로젝트 시동

출처 서울경제 | 박민영기자 | 입력 2012.11.1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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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계획보다 더 큰 집을 살 수도 있겠는데요. 영어 교사도 다시 둘 겁니다."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우승한 최나연(25∙SK텔레콤)이 웃으며 말했다.

우승상금 50만달러(약 5억4,330만원)를 받은 최나연이 이런 계획을 밝힌 것은 '세계랭킹 1위 프로젝트'와 무관하지 않다. 새 집을 사려는 것은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다. 그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아일워스 골프장이 쇼트게임 연습에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해 근처로 옮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일워스는 타이거 우즈, 어니 엘스 등 유명 골프선수들이 비슷한 이유로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

영어 실력도 경기력이다. 이날 유창한 영어로 기자회견에 임한 최나연은 "미국에 온 첫해에는 영어를 잘하지 못해 플레이에도 영향을 받았다"고 털어놓고 "영어를 배우면서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올해 영어 교사와 동행을 못했는데 오는 2013년에는 다시 같이 다니면서 영어 실력을 더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최나연은 이날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트윈이글스GC 이글 코스(파72∙6,699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이글 1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고국 후배 유소연(22∙한화)을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7월 US 여자오픈에 이어 시즌 2승을 거둔 최나연은 지난 2009년 투어 첫 승 이후 통산 일곱 번째 우승컵을 수집했다.

한때 큰 경기에 약하다는 평가를 들어야 했던 최나연은 이번 시즌 강심장의 승부사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줘 세계랭킹 1위 등극이 멀지 않았음을 예고했다. 최나연이 올해 우승한 US 여자오픈(58만5,000달러)과 이번 타이틀홀더스(50만달러)는 우승상금 액수 1∙2위 대회다.

최나연은 이날도 유소연, 미야자토 아이(일본)와의 맞대결에서 경기를 주도했다. 3번홀(파4) 더블보기로 출발해 공동 선두를 허용했으나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5번홀(파5)에서 이글을 작렬시켜 실수를 만회하고 기세도 올렸다. 미야자토가 10번홀까지 보기만 4개를 적어내면서 승부는 최나연과 유소연의 대결로 압축됐다. 공동 선두를 달리던 유소연이 14번홀(파5)에서 3퍼트로 보기를 기록하자 최나연은 16번홀(파4)에서 약 80m 거리의 웨지 샷을 홀 90㎝에 붙여 버디를 낚으면서 쐐기를 박았다.

최나연은 이번 시즌 198만달러의 상금을 획득, 상금왕에 올랐던 2010년의 187만달러보다도 더 많은 자신의 시즌 최고 상금을 벌어들였다.

"올해는 처음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마무리도 잘 돼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힌 최나연은 세계랭킹 1위에 대해서는 "2013년 목표 가운데 하나지만 매 대회 최선을 다하고 경기력을 향상시키면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것"이라고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올해 신인왕에 오른 유소연은 "오늘 퍼트가 잘 안 됐다"면서 "최나연은 훌륭한 선수이고 나는 올해 신인이다. 나연 언니가 잘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를 공동 11위로 마친 박인비(24)는 상금(228만달러)과 평균타수(70.21타) 부문 1위를 휩쓸어 시즌 2관왕이 됐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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