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마지막 순간까지도 부끄러웠다

송지훈 입력 2012. 11. 19. 17:23 수정 2012. 11. 1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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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송지훈] 마지막 순간까지도 KB국민은행은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 진솔한 사과를 예상했던 고양시민들의 기대감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변함 없이 성원을 보냈던 고양시민들과 서포터스 '보레아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조차 없었다. 심지어 안양시민들과 실업축구연맹에겐 적잖은 부담감을 안겨줬다.

KB국민은행은 19일 오전 안양시청에서 안양시와 축구단 관련 협약서를 교환했다. 최대호 안양시장과 함께 이헌 국민은행 부행장 겸 고양 KB국민은행 단장이 나섰다. 17일 '안방'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인천 코레일과의 챔피언결정2차전에서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지만, 이틀 뒤 안양시청에 환하게 웃으며 등장했다. 국민은행은 안양에 향후 3년간 현금 30억 원, 물품 3억 원 등 총 33억 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고양시민들은 팀 해체와 관련해 진정성이 담긴 사과 한 마디를 바랐지만, 결국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MOU 체결과 관련해 이 부행장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프로 진출이 불가능한 현실 속에서 선수들만이라도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변명만을 늘어놓았다.

국민은행의 불성실한 태도는 새롭게 출범하는 안양 FC에도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국민은행이 팀 해체를 위해 안양에 '선수 떠넘기기'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일부 축구팬들은 안양 FC에도 비난의 화살을 날리고 있다. 우호적 M&A로 생각하고 '내셔널리그 강호' 고양 선수단을 품은 안양 FC는 출범도 하기 전에 '흡패(흡수 패륜의 준말)'로 불리고 있다. 안양 LG(FC 서울의 전신) 연고 이전의 상처를 극복하고 9년 만에 축구단 창단을 이뤄낸 팀 정체성을 생각할 때 안양시민들에게 '흡패'는 모욕적인 별명이다. 당초 고양 선수단 합병에 대해 긍정적이던 안양 FC 서포터스 'ASU 레드'가 반대 입장으로 돌아선 것 또한 일부 축구팬들의 자극적인 조롱에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민은행은 별도의 해명 없이 현금과 물품을 합쳐 33억 원을 지원하는 것만으로 선을 그으려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축구인들은 "1년 운영비 정도의 금액만 있으면 축구팀 하나를 손쉽게 해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국민은행이 보여줬다. 축구계에 대해 최소한의 도의마저 지키지 않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실업축구연맹 또한 서운하기는 매한가지다. 국민은행의 팀 해체 시나리오가 갑작스럽게 공개되면서 다음 시즌 운영 및 리그 일정을 세우는 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내셔널리그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팀을 없애려한다는 소문은 꽤 오래전부터 돌았다. 하지만 우리가 사실 확인차 연락을 취할 때마다 '그런 일이 절대 없다'며 극구 부인을 하더니 언론에 관련 사실이 보도된 이후 비로소 관련 사실을 인정했다"면서 "창단 뿐만 아니라 해체를 하는 것에도 꼭 필요한 절차가 있지 않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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