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영웅' 손기정의 쓸쓸한 10주기 추도식

입력 2012. 11. 15. 13:30 수정 2012. 11. 1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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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마라톤 '영웅' 고(故) 손기정 선생의 10주기 추도식이 열린 15일 오전 서울 중구 만리동 손기정 체육공원에는 2002년 타계한 고인을 추념하고자 약 40명이 매서운 추위를 뚫고 선생의 흉상 앞에 모였다.

큰아들 손정인 씨를 비롯해 손기정 기념재단 사무총장이자 외손자인 이준승 씨 등 유족과 고인의 지인, 후배들이 자리를 메웠다.

이날 추도식은 고인의 양정고보 후배인 양정 총동창회와 양정 장학재단이 마련한 자리다.

양정 총동창회는 10주기를 맞아 1983년 발간된 고인의 자서전을 증보개정판으로 새로 펴내 이날 공개했다.

추도객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비록 일장기를 달고 뛰었지만 한민족의 기상을 세계에 떨친 고인의 업적을 되새기고 '대한남아 손기정'이라는 추모곡도 헌정했다.

그러나 생전 고인을 한국의 스포츠 영웅으로 추앙했던 대한체육회(KOC), 대한육상경기연맹의 관계자들은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아 씁쓸함을 남겼다.

고인은 1963년 육상연맹 회장을 지내는 등 세상을 뜨기 전까지 육상과 각별한 인연을 이어갔다.

또 1948년 대한체육회 부회장, KOC 고문(1985년~2002년)을 역임하고 한국 스포츠계의 큰 어른으로 활동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처음으로 제정한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에 고인과 김성집(역도) 대한체육회 고문을 선정, 이들이 한국 체육발전에 바친 공로를 인정했다.

그럼에도 두 단체는 10주기 추도식을 정성스레 챙기지 못했다.

체육회와 연맹의 관계자는 이구동성으로 "추도식 개최 쪽으로부터 초청장을 정식으로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의전과 격식을 유달리 강조하는 문화적인 특성상 초청장을 받지 못해 참석하지 못했다는 두 단체의 해명은 일견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의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고인을 기억하고 스포츠 영웅으로 대접해 온 그간 두 단체의 행보를 볼 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두 단체는 지난달 14일 손기정 기념관 개관에 힘을 보태고 고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손기정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고인 추념 사업에 적극 나섰으나 10주기 추도식을 깜빡 잊고 지나쳐 아쉬움을 남겼다.

체육회의 고위 관계자는 뒤늦게 "손기정 기념재단 측과 접촉해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승 기념재단 사무총장은 "체육회나 육상연맹에 나서서 추도식을 알리지 않은 것은 외할아버지의 이름을 파는 것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라며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많은 분이 손기정 기념관에 오셔서 베를린올림픽 당시 외할아버지가 느낀 아픔과 도전정신, 국가관을 이해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약 60억원을 들여 세워진 손기정 기념관은 손기정 체육공원 내 자리 잡고 있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객에게 개방한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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