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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전] 뜻밖의 김영권 시프트, 고민의 '흔적'만 남다

출처 엑스포츠뉴스 | 입력 2012.11.14 22:07 | 수정 2012.11.14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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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뜻밖이었다. 중앙 수비수로 출전이 유력했던 김영권이 왼쪽 수비수로 그라운드에 섰다. 최강희 감독 부임이후 첫 수비 시프트 전술이었다. 하지만 효과는 미비했다. 단지 고민의 흔적만을 남긴 채 후반에는 자취를 감췄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1-2 역전패. 많은 기대와 실험 속에 진행된 경기는 결국 과제들만을 남겼다.

이날 경기에 눈길을 끄는 선수가 한 명 있었다. 바로 김영권이었다. 본래 주 포지션이 센터백이었던 김영권은 이번 호주전에 왼쪽 풀백으로 출전했다.

오랜만이었다. 무려 15개월만이다. 조광래 감독이 이끌던 시절 대표팀에서 김영권은 측면 수비를 맡았다. 이른바 변형 쓰리백 전술이었다. 본래 중앙 수비수인 김영권을 왼쪽에 배치한 채 당시 오른쪽 풀백이었던 차두리의 공격가담을 통해 포백에서 순간적으로 쓰리백으로 변형하는 형태였다.

수비력 보완에 그 뜻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포진하는 수비숫자를 늘려 상대 역습을 효과적으로 대비하겠단 심산이었다.

이러한 모습이 최강희호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황석호와 함께 중앙 수비수로 맹활약했던 김영권은 왼쪽 풀백을 담당했다. 역할과 움직임은 일반 풀백과 다르지 않았다. 수비시엔 수비에 열중하면서 공격시엔 과감한 오버래핑을 선보였다.

주목적은 크로스 차단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힘과 높이를 겸비한 호주 공격진들을 상대로 오른쪽에서 시도될 크로스를 조기 차단하고자 했다. 김영권의 수비력이라면 측면 크로스 차단에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봤던 것.

기대와 달리 효과는 미비했다. 주포지션이 아닌 자리에 선 김영권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측면을 따라 쉴새없이 오가는 움직임 속에 오히려 체력 문제를 드러냈다. 전반 말미에 결국 일이 벌어졌다. 김영권이 미처 패널티박스 진영으로 들어 오지 못한 상황에서 니키타 루카비츠야가 동점골을 터트리고 말았다.

후반에 들어서자 최강희 감독은 최재수로 왼쪽 풀백으로 교체하며 다른 실험을 강행했다. 그 사이 김영권은 전반 45분을 소화한 뒤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잠시였지만 김영권 시프트는 최강희 감독이 고민했던 흔적이 엿보인다. 측면 수비에 대한 고심이 이뤄졌음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A매치와 월드컵예선전에서 늘 고민은 측면 수비였다. 특히 왼쪽은 여러 후보들을 점검했지만 만족할 수 없었다. 결국 이번엔 센터백의 변신을 시도했다. 대표팀에서 풀백으로 활약한 바 있는 김영권을 시험했다.

하지만 확실한 대안이 되진 못한 분위기다. 과연 대표팀이 호주전을 계기로 더욱 깊어진, 측면 수비에 대한 고민을 앞으로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 두고 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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