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연봉 1억 이정훈, 두 아들과 함께 살게 된 사연

민창기 2012. 11. 14.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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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넥센-두산전. 연장 11회말 등판한 넥센 이정훈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9.07.

넥센 히어로즈 우완 투수 이정훈(35)은 1997년 부산 동래고를 졸업하고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올해까지 프로에서 16년을 뛴 이정훈은 히어로즈의 최고참 투수. 지난 16년 동안 선발 투수와 중간, 마무리 등 다양한 보직을 경험했다. 롯데 시절 꾸준히 주어진 역할에 충실했으나 팀 성적이 나지 않아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2008년에는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2003년 7승(8패)이 한시즌 최다승이고, 2009년에는 8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했다.

지난해 히어로즈로 이적한 이정훈은 두 시즌 동안 불펜의 맏형 역할을 했다. 지난해 44경기에 등판해 3승3패1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했다. 올해도 40경기에 나서 4승4패1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4.67로 존재감을 나타냈다. 눈에 확 들어오는 성적은 아니지만 불펜 운영에 꼭 필요한 자원이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이정훈에게 히어로즈 이적은 야구인생의 전환점이었다.

프로선수가 된 후 이정훈은 5개의 목표를 정했다고 한다. 막연하게 최선을 다해 열심히 공을 던지는 것 보다 구체적인 목표가 필요했다. 16년의 시간이 흘렸고, 이제 5개의 목표 중에서 3개를 달성했다.

이정훈의 첫 번째 목표는 시속 150km 직구는 던지는 것. 150km 직구를 뿌리는 투수가 부러웠다. 아무리 힘을 다해 던져도140km 후반에 그쳤다. 우스갯소리로 동료 선수들에게 "150km를 던지면 은퇴하겠다"는 얘기까지 했다.

그런데 프로 데뷔 10년을 넘긴 2009년 이정훈은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에서 두 차례 150km를 던졌다. 무릎 수술을 받고 1년 만에 복귀해 그토록 꿈꿨던 150km 직구를 선보인 것이다. 이정훈은 "모든 투수들에게 시속 150km 직구는 로망이다. 처음으로 그 공을 던졌을 때 날아갈 듯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물론, 150km를 던졌다고 해서 이후 야구가 술술 풀린 건 아니다. 그러나 시속 150km 직구는 이정훈의 가슴속에 자부심을 심어줬다.

두번째와 세번째 목표는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것과 연봉 1억원을 받는 것. 이 두 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참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꾸준하게 등판하지 못했기에 FA 자격 요건을 갖추는데 긴 시간이 필요했고, 매년 연봉이 동결되거나 조금씩 올랐으나 인상은 더뎠다. 히어로즈 첫 해인 지난 시즌 연봉이 7200만원이었는데, 올해는 1000만원이 오른 8200만원을 받았다. 선수 경력과 활약도에 비해 연봉이 따라주지 않았다.

9월 7일 두산전 연장 11회에 마운드에 오른 넥센 이정훈.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9.07.

시즌이 끝나고 이정훈은 마침내 FA가 됐다. 그리고 13일 히어로즈와 2년간 총액 5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1억원, 옵션 1억원)에 계약했다. 시즌 종료 후 한달 여 만에 두가지 꿈을 동시에 이룬 것이다. 이정훈은 "구단이 내가 원하는 수준의 대우를 먼저 제시해줘 고마웠다"고 했다.

올시즌 NC 다이노스를 포함해 프로야구 9개 구단 등록선수 425명(신인과 외국인 선수 제외)의 평균연봉은 9441만원이었다. 1억원 이상의 억대 연봉을 받은 선수가 112명이나 됐다. 몇몇 팀은 억대 연봉 선수가 10명이 넘는다. 억대 연봉 선수가 흔해졌지만 이정훈은 여기까지 오는데 무려 16년이 걸렸다. 그리고 마침내 17번째 시즌에 억대 연봉 선수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2년 계약을 하면서 이정훈은 2년간 떨어져 지냈던 가족과 함께 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히어로즈 이적과 함께 이정훈은 부산에 부인과 아들 둘을 남겨두고 서울 목동구장 근처에 방을 얻어 혼자 생활을 해왔다. 두 아들과 시즌이 끝나고 다년 계약을 하게 되면 서울에서 함께 살기로 했는데,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정훈은 조만간 가족과 함께 지낼 월세집을 찾아나설 생각이다.

5개의 목표 중 3개를 이뤘고, 이제 남은 2개는 개인 타이틀과 팀 우승이라고 한다. 이정훈은 "은퇴하기 전에 꼭 한 번 팀이 우승하는 걸 보고 싶다. 또 중간계투로서 홀드 1위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2009년 시속 150km를 찍었던 직구는 올시즌 최고 145km까지 나왔다. 그러나 여전히 공끝이 좋고 힘이 실린다는 평가다. 하체가 약해져 상체 위주로 공을 던졌고, 나이가 들면서 스피드가 자연스럽게 떨어진 것 같다는 게 이정훈의 설명했다. 그런데 이강철 수석코치가 부임하면서 이번 겨울 하체 훈련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정훈은 "하체 보강 운동을 열심히 하면 직구 시속을 2km 정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 2km만 올려도 상당히 위력적인 공이 될 것이다. 내년 1월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까지 부산집에 머무를 예정인데 매일 등산으로 하체근육을 키우겠다"고 했다.

연봉 1억원의 꿈을 이룬 이정훈에게 프로 17번째 시즌인 2013년이 벌써 가슴속에 들어와 있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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