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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양의 야구 365] ‘서울시는 잠실에 K-POP 전용아닌 돔구장을 지어라’

출처 OSEN | 입력 2012.11.02 10:41 | 수정 2012.11.02 13:32

기사 내용

지난 달 29일 야구계는 박원순 서울특별시 시장의 YTN 방송 인터뷰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박시장은 이날 YTN '뉴스 앤 이슈'에 출연해 "K-POP 전용 공연장은 당연히 건립해야 한다며 어디로 정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시장은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K-POP 전용공연장 건립 추진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YTN은 현재 K-POP 공연장 유치를 놓고 서울시 도봉구 창동과 강서구 마곡지구, 경기도 고양시가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잠실 올림픽경기장을 리모델링해 만들자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여러 후보지 가운데서 야구계는 잠실 올림픽경기장 리모델링 부분에서 눈이 번쩍 띄었습니다. 잠실 올림픽경기장은 그동안 야구계에서 '돔구장 최적 후보지'로 꼽혔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목적 돔구장이 아닌 K-POP 전용 공연장을 건립할 수 있다고 하니 당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소식을 접한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그동안 서울시에 잠실은 돔구장 최적지임을 누누이 알렸는데 이제 와서는 들은 바 없다며 한 발 물러서고 있다"면서 단순한 K-POP 전용 공연장을 잠실 올림픽경기장에 만드는 것은 반대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야구계 인사들의 반응도 KBO와 똑같습니다. 한 야구계 인사는 "서울시가 잠실야구장을 통해 수익은 수익대로 올리면서도 시설개선에는 적극 나서지 않고 있는 마당에 돔구장 건립 후보지를 다른 용도로 활용하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서울시가 하루빨리 돔구장 건립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6월 잠실야구장에서 야구관계자들과 만나 '야구발전을 위한 정책 워크숍'을 갖고 잠실야구장 관련 현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자리에서 야구인들은 낙후된 야구장 시설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서울시에 요청했습니다.

야구발전 실행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이날 서울시에 "야구 인기가 없을 때에는 구단에 야구장 관리를 맡기다가, 갑자기 인기가 오르고 수입이 올라가자 서울시가 임대료와 광고권료를 86%나 인상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 서울시가 야구장을 산업재로 보기 때문에 만년 적자에 허덕이는 구단에게 사용료를 86%나 인상하고 광고료도 올린 것 아니냐. 그러나 그 수익은 야구 발전에 전혀 쓰이질 않는다. 미국은 구장 사용료를 10달러 미만으로 책정한다. 아울러, 창원시는 네이밍 라이트, 운영권, 광고권을 모두 다 NC다이노스에게 주었다"고 말하면서 올해 서울시의 잠실구장 임대료와 광고권료 인상문제를 꼬집기도 했습니다.
서울시는 올해 잠실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두산과 LG에, 구장 임대료를 13억 8600만 원에서 25억 5800만 원으로 올렸습니다. 서울시는 올해 '광고 사용권 경쟁 입찰 방식'을 적용해 (주)전홍이 광고 대행사로 선정됐고, 광고권료는 24억 4500만 원에서 72억 2000만 원으로 3배가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측은 광고권료의 상당 부분을 구장 시설 개선에 쓴다고 했지만, 책정 금액은 18억 원에서 20억 원으로 2억 밖에 늘지 않았습니다.
이렇듯 야구계에서 시설개선 및 투자를 적극 주문하자 박원순 시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오늘이 야구 발전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연간 750만 명이 시청하고 600만 명이 야구장을 찾는데 인프라가 30년 전 그대로라는 말이 가슴이 와 닿는다. 9회말 2사 이후에도 만루 홈런이 터지는 것처럼 서울시와 현장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함께 해결해 나가자"고 밝혔습니다.
야구계는 박시장의 이날 발언이 앞으로 잠실 돔구장 건립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심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난데없는 K-POP 전용 공연장이 잠실 올림픽경기장에 들어설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더욱이 올 한국시리즈를 치르면서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오들오들 떨면서 프로야구를 관전했던 터여서 서울시의 잠실 K-POP 전용 공연장 유치 후보 소식은 그야말로 날벼락이었습니다. 일본시리즈가 돔구장을 연고로 하는 두팀(요미우리, 니혼햄)이 올라가 돔구장에서 야구경기를 펼치고 관전할 수 있는 것을 보면서 한국야구계는 더욱 씁쓸함을 곱씹고 있는 마당입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도 어김없이 지적된 원정팀 라커룸 부족 시설 개선을 하루 빨리 해결해야함은 물론이거니와 야구계 전체의 숙원인 돔구장이 잠실지역에 만들어지기를 야구계가 고대하고 있습니다. 돔구장은 야구경기 뿐만아니라 K-POP 공연 시설로도 얼마든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입니다.
서울시가 돔구장으로 야구계 현안 해결은 물론 K-POP 공연시설까지 함께 확보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기 위해 적극 움직여주기를 기대합니다. 그것이 박시장이 야구계에 약속했던 '9회말 2사 만루홈런'이 될 것입니다.

OSEN 스포츠국장sun@osen.co.kr

< 사진 > 잠실구장(위)과 야구장을 찾은 박원순 시장(아래.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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