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러시아 귀화 후 월드컵 첫 우승 '명예회복'

2012. 10. 2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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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황제의 귀환.'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지난해 러시아로 귀화한 후 첫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안현수는 22일(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2012-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4초519를 기록하며 마이클 길데이(캐나다) 곽윤기, 노진규(이상 한국)를 차례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안현수는 러시아 귀화 후, 그리고 5시즌 만에 첫 출전한 국제대회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명불허전 레이스'였다. 마치 전성기 시절 안현수의 경기운영과 실력을 보는 듯 했다.

출발부터 선두로 치고 나간 안현수는 2바퀴를 돌면서 길데이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반 바퀴 만에 다시 추월에 성공한 뒤 줄곧 선두를 지켰다. 길데이와 곽윤기, 노진규가 선두 추월을 노렸지만 안현수는 인코스를 완벽하게 장악하며 추월 길을 내주지 않는 노련한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결국 안현수는 여유있게 1위로 결승선을 통과, 주먹을 불끈 쥐며 오랜만의 세계 정상 탈환에 기쁨을 표시했다. 안현수는 한국 국가대표팀 후배이자 '제2의 안현수'로 불리는 노진규의 등을 두드려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3관왕 안현수는 2009년 1월 한국 국가대표팀 훈련 도중 펜스에 무릎을 심하게 부딪치면서 왼쪽 무릎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이후 4차례나 수술대에 올랐지만 전성기 때 컨디션을 되찾진 못했다. 안현수는 대한빙상연맹과 갈등 끝에 지난해 러시아로 귀화했고 2007-2008 시즌 이후 5시즌 만에 나서는 첫 국제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을 거머쥐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안현수는 대회 출전에 앞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나서는 국제대회라 설레고 긴장된다. 올시즌은 소치올림픽을 위한 적응무대가 될 것이다. 응원해주시는 많은 고국팬들 덕분에 힘을 내고 있다. 반드시 명예회복을 하겠다"고 밝혔다.

안현수의 우승 소식에 많은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정말 감동적이다. 레전드는 살아 있었다" "안현수의 레이스에 전성기 시절 모습이 떠오른다"며 축하 메시지를 올리며 황제의 귀환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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