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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베이스볼 토크]넥센 좌완 신인 박종윤, '작년 부진, 프로에서 만회할 것'

출처 다음스포츠 | 입력 2012.03.1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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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감독은 두 명의 신인 투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012신인지명회의에서 1.2라운드 지명을 받은 한현희(사이드암)와 박종윤(좌완)이 바로 그들이다.
고교시절 경상권을 대표하는 경남고와 대구고의 에이스로 라이벌 관계를 유지했고 또 청소년대표 동기기도 한 이 둘이 한솥밥을 먹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1,2라운드지만 전체로 보면 2번과 17번으로 제법 차이를 보인다. 엇비슷한 순번에서 진로가 정해 질 것이라고 당소 예상이 빗나간 셈이다. 박종윤은 매일 매일 자신의 전체 순번을 떠올리며 자신을 채찍질한다. 한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해외진출의 유혹을 받기도 했고 고교 최고의 왼손투라는 평가 속에 전체 1번의 야망을 품기도 했던 과거를 떠올리면 쓴웃음만 나온다.

어느 팀이나 그렇듯 가장 먼저 지명한 신인을 주목한다. 대표 신인으로 무대에 서는 것도 1라운드의 몫이다. 그렇다고 박종윤이 절친 한현희를 원망하거나 미워하는 건 아니다. 이 모든 것이 자신에게서 비롯되었다고 인정하고 독을 품을 뿐이다. 지난 9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박종윤과 만났다.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고교시절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그는 당당하고 진지했다. [이하 인터뷰 전문]

-애리조나에 이어 가고시마에서 꾸준히 연습경기에 등판했다. 어땠나?

"캠프기간 내내 시험 보는 느낌으로 지냈다. 많이 던지고 싶었는데 나서는 게임마다 짧게 던지고 내려왔다. 가능한 많이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쉽다." [박종윤은 애리조나에서 총 4번의 연습경기 중 2차례 중간계투로 등판, 3.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가고시마에서도 역시 2경기에 나와 2.2이닝 3실점을 기록했는데 이 점수는 2월 25일 롯데전에서 6회 전준우. 황재균에게 홈런을 허용해 내준 점수다]

-김시진 감독은 한현희와 꼭 같이 붙여 등판시키곤 하던데

"신인이니까 같이 묶어서 지켜보시려는 뜻인 거 같다. 붙여 놓고 경쟁을 유도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또 (한)현희와 나는 스타일이 완전 다르니까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만 해 내면 된다고 본다. 물론 잘 던져야지 하는 마음은 갖고 있지만 콕 집어 누구보다 '더' 라고 경쟁심을 느끼진 않는다. 같이 잘하면 좋은 것 아닌가?"

- 비교하는 건 아니지만 한현희는 연습경기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던데.....

"내가 봐도 (한)현희의 컨디션은 지금 최고다. 연습경기에서 실점 없이 잘 던졌다. 아무래도 1라운드 선수니까 주변에서나 관심도 크고 기대치도 높은 것 같다. 또 잘하니까(웃음). 같이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비교도 당하고 묶어주시는 편인데 이젠 익숙하다. 물론 친구라도 상대보다 더 잘하고자 하는 라이벌 의식이 없다고 볼 순 없는데 각자 잘하면 팀으로서도 좋은 일이니까 잘한 건 잘했다고 인정해 주고 싶다. [한현희는 애리조나-가고시마 연습경기에서 박종윤과 마찬가지로 총 4 번 등판 총 8.2이닝을 던져 7피안타 6탈삼진을 기록하고 무실점을 기록했다.]

-꼭 1년 전 드래프트 전체 1번을 목표로 한 번 해보자 약속하지 않았나(웃음)

"오래전 일처럼 아득하게만 느껴진다(웃음). 작년 이때만 해도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체격만 놓고 보면 고교 대학의 투수들에 비해 밀리는 건 사실이지만 볼 구위나 컨트롤, 또 빠르기까지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내 피칭에 관심을 가지면서 전체 1번에 대한 욕심이 더 커졌다. 한 편으로는 높은 순번을 받아 키가 작아도 잘 던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오기도 있었다."

-힘든 2011년이 아닌가 싶다.

"정신없이 1년을 보낸 것 같다. 돌아보면 단 한 순간도 좋았던 기억이 없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이 컸다. 봉황대기 우승을 하고 최우수 선수상을 받을 때만 해도 계속 잘 나갈 줄 알았다. 그런데 어깨부상이 찾아오면서 모든 것이 꼬이기 시작했다. 또 주말리그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컸다. 페이스를 쭉 이어가면서 던져야 하는 스타일인데 일주일마다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꿈에 그리던 청소년대표도 사실 2학년 때 성적때문에 간신히 될 수 있었다. 국내훈련 도중 발목이 부러져 게임엔 나서지도 못하고 아무튼 모든 것이 엉망이었다."

-시즌 초반 대구고가 최강의 전력으로 평가받지 않았나?

"우승후보로 불렸는데....속상하다. 마운드에서 내 역할을 다하지 못했던 것 같아 많이 아쉽다. 내 피칭은 10개를 던지든 100개를 던지든 무조건 전력이다. 그런데 어깨가 아프다 보니 살살 던지게 됐고 밸런스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볼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 것도 실투의 이유인 것같다. 타선에서 구자욱형 김호은, 전호영 등 모두 하고자 하는 마음만 너무 앞섰던 것 같다. 일단 나 때문이라는 생각이 가장 크다."

- 어깨가 정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지 않았나?

"동계훈련 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계속 그런 분위기였다. tm카우트들이 나를 보러올 때 마다 좋지 않았다. 그때 권영진 코치님(현재 대구고감독)이 '내가 세게 던지지 말라고 했다. 어깨가 상하면 안된다' 라며 나를 감싸 주셨다. 정말 고마웠다. 지금도 자주 연락드리고 있다. 투수와 타자 사이에서 방황할 때 체구가 작아도 오승환투수처럼 빠른 볼을 던지는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며 용기를 주셨다."

-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무너졌던 밸런스는 거의 다 되찾은 상태다. 또 어느 정도 제구가 잡히고 있다. 코치님들은 내게 잘 하고 있다고 하시는데 난 만족하지 않는다. 직구 스피드가 140km를 겨우 넘기는 정도다. 일단 구속보다는 컨트롤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인 거 같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구속은 자연스럽게 따라 올라올 것이다."

-투구 폼은 변화가 있나?

"아니다. 코치님이 편하게 던지라고 주문 하셨을 뿐 특별히 손 댄 곳은 없다. 정민태 코치님은 주로 기술적인 부분을 담당해 주시고 최상덕 코치님은 야구 이외에 생활에서 꼼꼼히 챙겨주시는 편이다. 두 분 모두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신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잘해야 한다(웃음)"

-김시진 감독은?

"연습과정을 코치님이 하나하나 다 보고하니까 다 알고 계실 것이다 따로 직접 말을 건네주시진 않는다. 물론 연습게임 직후엔 짧게'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해주셨다. 활용 가능성에 대해 예리하게 평가하고 계시는 것 같다. 일단 난 원포인트를 목표로 잡고 있다. 짧게 던지지만 위기를 막아내는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

- 시범경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기대가 클 듯하다.

"시범경기보다는 개막전이 더 기다려진다. 많은 관중들 앞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1군 한 자리를 꿰차야 한다. 처음 팀에 합류해서는 내 순번에 대해 많이 기죽고 자존심도 상했다. 그런데 구단에서 그런 것 개의치 않고 잘 대해주셨다. 선배님이나 형들도 다 잘해주시고 분위기가 너무 좋다. 앞으로 잘하면 된다 긍정적으로 생각을 고쳐먹었다."

- 한현희가 신인왕을 자신이 받겠다고 선언을 했는데(웃음)

"충분히 가능한 실력을 갖추고 있으니까 신인으로서 당연한 거 아닌가 싶다(웃음) 그런데 내가 현희보다 못하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누구나 원하는 것이니까 나 역시 당연히 받고 싶고 받고자 노력할 것이다. 현재 내 구위는 60-7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만약 정상 궤도에만 오른다면 분명 깜짝 놀랄 만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제대로 던지지 못했던 작년의 한을 올해 풀겠다."

***박종윤은....

대구 본리초-경상중-대구고

177cm 82kg 좌투좌타

2010 봉황대기전국고교야구대회 최우수선수상(4승 평균방어율 1.50)

2011년 총 18경기 등판 77이닝 6승3패 사사구 36 탈삼진 91 방어율 2.11

2012신인드래프트 넥센 2라운드(전체 17번) 계약금 1억 천 오백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