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석] 매몰찬 김현수? 따뜻한 김현수!

김동환 입력 2011. 6. 1. 20:36 수정 2011. 6. 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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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동환]

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SK와 경기를 앞두고 두산 외야수 김현수(23)가 라커룸과 더그아웃 사이 복도를 홀로 서성거렸다. 다른 선수들은 모두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에 나가 있는 시간. 취재진도 감독과 대화를 위해 더그아웃 쪽에 몰려있어 텅빈 공간. 김현수는 누구를 기다리는 듯 입구 쪽을 두리번거렸다.

잠시 후 낮경기를 마치고 온 SK 2군 선수들이 3루쪽에 있는 2군 라커룸에 가기 위해 줄지어 지나가자 김현수가 한 명의 손을 덥썩 잡았다. 신일중·고 동기인 '절친' 김정훈이었다. 김현수를 알아보고 반갑게 웃는 김정훈에게 김현수가 방망이 하나를 내밀었다. "기 많이 받아서 안타 많이 쳐라."

김현수는 "이것 땜에 내가 한동안 쪽지 폭탄에 시달린 거 알지"라며 눈을 찡긋하고 웃어 보였다. 김정훈은 "그렇게 될 줄 몰랐다"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한 달 전 한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나간 장면을 말한 것이었다.

2군 선수들의 애환을 다룬 프로그램에서 당시 김정훈은 문학구장에 시즌 첫 방문한 김현수에게 방망이를 하나 달라고 부탁했다가 "니가 사서 써"라는 면박(?)을 받았다. 워낙 친한 사이여서 할 수 있는 농담이었는데 TV 화면에는 매몰찬 김현수의 모습만 나갔다.

방송이 나간 후 김현수는 팬들로부터 '어떻게 그럴 수 있나' '누구보다 2군 설움을 잘 아는 선수가 성공했다고 초심을 잃었나' 등 항의성 메시지를 수없이 받았다고. 가뜩이나 마음 여린 김현수가 마음이 편치 않았나보다. 김현수는 한 달 만에 다시 문학 원정경기를 오면서 김정훈에게 줄 방망이를 따로 챙겨왔던 것이다.

"고맙다"며 돌아서는 김정훈을 김현수가 다시 불러 세웠다. 자신의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김정훈의 가방에 찔러 넣었다. 장갑이었다. 멀어져 가는 친구를 향해 마지막으로 한마디 던졌다. "인터뷰 아주 잘 하더라."

김현수와 헤어진 뒤 김정훈은 "현수가 저런 애"라며 친구를 칭찬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10년 넘게 붙어다녀서 누구보다 친한 사인데 나 때문에 괜히 악플에 시달린 것 같아 미안했다"는 김정훈. 한마디 더 귀띔했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실은 그날도 현수가 저한테 방망이를 줬어요. 방송에 안나왔을 뿐이죠."

인천=김동환 기자 [hwa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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