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AS로마 가지 않은 이유는.."

2009. 5. 1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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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이민선 기자= 2006년 여름, 유럽 축구 이적 시장을 뜨겁게 했던 이영표의 AS로마 이적 거부 파동의 진실은 무엇일까. 이영표가 3년이 지나서야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이영표에게 2006년 여름은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던 시기였다. 소속팀 토트넘이 베누아 아수 에코토와 파스칼 심봉다를 영입하며 좌우 풀백을 강화하자, 당시 오른쪽에서 활약하던 이영표는 이들에게 주전 자리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토트넘은 당시 AS로마에서 임대돼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미도의 완전 이적을 추진하면서 이영표의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하지만 이영표는 개인적인 이유로 이적을 거부했고, 선수의 의사를 중요시하는 보스만룰에 따라 토트넘에 잔류했다.

이영표는 오는 20일 발간될 풋볼 매거진 <포포투> 6월호 인터뷰에서, 3년 전 AS로마 이적 거부 과정에서 종교적인 이유가 개입됐었다고 털어놨다. 이영표는 "나는 크리스찬이기 때문에 나의 모든 열정은 신앙적인 요소가 빠질 수 없다"며 이적 거부의 이유가 종교 때문이었다는 소문이 '일정 부분' 진실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당시 일각에서 제기했듯 이탈리아가 가톨릭 국가였기 때문에 AS 로마행을 갑작스레 거부한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영표는 지난 11일 출간된 자신의 자서전 『성공이 성공이 아니고 실패가 실패가 아니다』(홍성사, 2009)에서 좀 더 자세한 내막을 밝혔다.

"당연히 나도 (로마에) 간다고 했다. 매니저가 로마에 가서 조건을 다 맞췄고, 비행기 e-티켓도 왔다. (그런데) 새벽 한 시에서 두 시 사이에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안 오더라. 빨리 잠들어야 새벽 비행기로 로마에 갈 수 있는데 마음이 너무 불편해서 잠이 안 왔다.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가 오퍼를 넣었고 더없이 좋은 기회를 눈앞에 두고 왜 불편한 지 이해가 안됐다."

이영표는 그런 상황에서 "문득 '내가 오늘 로마에 안 간다면'이라는 생각을 하자 마음 속에 말할 수 없는 평화가 밀려들었다"고 회상하고, "(로마행 결정 이후 마음이 불편한 이유를 알고 싶어) 방에서 혼자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내가 이미 네게 얘기했고, 네가 이미 알고 있다'는 음성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걸 듣는 순간, 로마에 안 간다는 생각을 했을 때 느낀 엄청난 평화가 떠올랐다"며 로마행 거부의 전모를 밝혔다.

이영표는 또, 이적거부 직후 2007년 아시안컵 대회차 인천공항에 입국했을 때 AS로마로부터 전화를 받아 돌아오라는 연락을 받았지만 이마저 거부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영표는 창간 2주년을 맞이하는 <포포투> 6월호와의 인터뷰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 이유와 현지 생활, 프리미어리그 생활에 대한 회고,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을 앞둔 한국 축구에 대한 소회 등 허심탄회한 속내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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