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루키' 윤채영 "일본에선 외모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겠다"

김인오 2017. 3. 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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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2막은 외모가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안방마님' 윤채영(30)이 올 시즌부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다.

2006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윤채영은 실력보다는 외모로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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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일본에서 열린 야마하골프 조인식 행사에 참가한 윤채영이 일본 선수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윤채영)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골프 2막은 외모가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안방마님’ 윤채영(30)이 올 시즌부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다. 제2의 골프 인생을 ‘서른 살 루키’로 시작하는 셈이다.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만큼 일본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23일 윤채영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야마하골프 조인식에 참석했다. 이른 아침 메이크업을 마친 윤채영은 떨리는 마음으로 행사장에 들어섰다. 홍보 영상 촬영에 이어 조인식 리허설이 두 차례나 진행됐다. 한국과는 사뭇 다른, 그래서 적응하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유일한 한국 선수라는 점도 부담이었다.

◇“취재진 250명 몰려 깜짝”

윤채영은 “암막이 거치고 무대에 입장하는 순간 수많은 시선이 나를 향했고, 카메라 불꽃이 눈을 자극했다. 약 250명의 언론 관계자가 취재를 왔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 “행사가 끝난 후에도 관심은 식지 않았다. 일본 선수들보다 키가 커 ‘8등신 미녀 골퍼’라는 얘기도 들었다. 인터뷰 요청도 많이 받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행복한 고민을 전했다.

2006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윤채영은 실력보다는 외모로 관심을 끌었다. 172cm의 큰 키에 작은 얼굴, 그리고 운동 선수답지 않은 날씬한 체형 때문이다. ‘필드 위의 모델’이라는 애칭이 따라다니고 KLPGA 투어 홍보 모델도 수년간 도맡았다.

하지만 윤채영은 실력으로 평가받고 싶어한다. 그는 “‘미녀 골퍼’라는 얘기가 기분 나쁜 건 아니다. 그러나 골프에 대한 평가도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 나는 프로 데뷔 후 11년 동안 시드를 잃어본 적이 없다. 그리고 우승도 해봤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정도면 괜찮은 골프 실력 아닌가?”라며 웃었다.

일본 투어 문을 두드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안정’ 대신 ‘도전’을 택한 것이다. 윤채영은 지난해 JL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도전해 5위로 가볍게 통과했다. KLPGA 투어 시드도 올해까지라 불안한 마음은 있지만 현해탄을 건너기로 결정했다. 상반기 성적에 따라 시드 순위가 조정되긴 하지만 풀 시드로 시즌을 출발한다.

윤채영은 “지난해 JLPGA 투어 야마하 레이디스 오픈에 출전해 3위에 올랐다. 자신감을 얻은 것은 맞지만 일본 진출의 결정적인 배경은 아니다. 국내는 충분히 경험했고, 더 나이 들기 전에 해외에서 승부수를 걸고 싶다는 생각에 내린 결단이다. 다행히 일본 코스가 내 골프 스타일과 잘 맞고, 대회장 분위기도 경기에 집중하는 데 최적이다”고 말했다.

◇“개막전부터 강공 펼칠 것”

출격 준비는 마쳤다. 체력 강화를 위해 따로 전지훈련을 가지 않고 국내에 머물며 구슬땀을 흘렸다. 현지에서 도와줄 매니저와 베테랑 캐디도 구했다. 메인 스폰서인 한화그룹의 적극적인 응원도 등에 업었다. 첫 도전 무대는 2일 시작하는 JLPGA 투어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대회. 지난달 27일 출국해 이미 현지 적응을 마쳤다.

윤채영은 “개막전은 농사지을 땅에 비료를 주는 작업과 같다. 씨앗이 건강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단계다. 솔직히 떨리지만 오랜 경험으로 이겨내겠다. 연말 풍성한 수확을 위해 시작부터 쉬엄쉬엄 가지는 않겠다. 올해 목표는 일단 1승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윤채영은?

△출생 : 1987년 3월 5일

△소속 : 한화골프단

△신체 : 172cm, A형

△데뷔 : 2006년 KLPGA 투어

△입상 경력

-2016년 JLPGA 투어 야마하 레이디스 3위

-2014년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즈 우승

-2012년 한국여자프로골프대상 베스트 드레서상

-2012년 KLPGA 투어 한화금융클래식 3위

-2012년 SBS투어 제3회 히든밸리 여자오픈 3위

-2011년 한화 챔피언스 채리티게임 2위

-2008년 KB국민은행 Star Tour 2차대회 2위

-2008년 하이원컵 SBS 채리티 여자오픈 3위

윤채영(사진=KLPGA)

김인오 (inoblu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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