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우승 못한 2주, 정말 속상했어요"(인터뷰)

뉴스엔 2016. 4. 1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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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주미희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김하늘이 2주 연속 우승을 놓쳤을 때의 심정을 털어놨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하늘(27 하이트진로)은 최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우승 못 한 2주는 정말 속상했다"고 말했다.

김하늘은 지난 3월27일 '악사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에서 JLPGA 투어 2016시즌 4번째 대회 만에 우승을 거뒀다.

앞서 2주 연속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마지막 날 실수를 하면서 공동 4위, 공동 5위를 기록했던 김하늘은 악사 레이디스 대회에서 3주 연속 36홀 선두라는 일본 투어 진기록을 세웠고, 세 번째 도전 만에 드디어 우승을 차지했다. 스토리 있는 우승이었다.

이에 대해 김하늘은 "세 대회 연속 선두로 출발했다. 이틀은 그냥 치면 선두더라"며 웃음을 터뜨린 뒤 "이틀까지는 아무 생각 없이 쳤는데 마지막 날엔 순위를 생각하게 되더라. 오늘이 끝이라는 생각 때문에 실수하면 순위가 밑으로 내려간다는 강박 관념이 생겼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김하늘은 "(우승을 하지 못 한) 2주 동안은 긴장을 했는데 애써 긴장하지 않은 것처럼 나 자신을 속이면서 플레이를 했다. 2주 동안 그렇게 했더니 틀렸다는 생각이 들더라. 어느 정도 긴장을 하고 있어야 실수가 나와도 인정하고 빨리빨리 되돌릴 수가 있는데 너무 긴장을 안 하려고 생각하다 보니까, 우승을 안 해도 괜찮다는 식으로 돼버리는 거다. 그래서 '악사 레이디스' 대회에선 우승을 못 하면 멘탈이 나갈 것 같았다. '이번엔 우승 꼭 해야겠다', '집중해서 18홀 열심히 쳐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다른 각오로 나갔다"고 설명했다.

우승을 하지 못 했던 두 대회에선 '지금까지 잘 해왔는데 우승 안 하면 어때'라는 생각이었다면 우승을 한 대회에선 '이번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는 것. 훨씬 경기에 집중이 잘 됐다는 것이 김하늘의 설명이다.

본인은 우승에서 멀어졌지만 우승자를 축하해 주고, 연장전에 나가는 이보미(27 혼마골프)를 향해서도 응원을 아끼지 않은 김하늘이다. 겉으로 내색은 안 했지만 당연히 속도 많이 상했다.

김하늘은 "속이 많이 상했지만 빨리 잊으려고 노력했다. 어차피 지나간 일이고 속상해한다고 뭐가 바뀌는 것도 아니지 않나. 그 속상함이 이어지면 다음 게임이 안 된다. 빨리 잊고 빨리 다음 주를 위해서 준비해야겠다고 애써 생각했다. 대회가 끝나는 날은 너무 힘들었다. 정말 속상하더라. 그냥 전체적으로 보면 4,5등이 잘 한 건데 위에 있다가 떨어지니까 그게 자존심도 상하고 창피하기도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부모님 이야기도 화제가 됐다. 일본 데뷔 첫 우승 때도 부모님이 한국에 귀국하고 나서 나왔는데 올 시즌 우승 역시 그랬기 때문이다. 김하늘이 올 시즌 첫 번째 우승에 실패한 '요코하마 타이어 토너먼트' 후 어머니가, 두 번째 우승에 실패한 'T포인트 레이디스 토너먼트' 후 아버지가 한국으로 돌아갔는데 바로 다음 대회인 악사 레이디스 토너먼트에서 김하늘이 우승을 하게 됐다.

김하늘은 "아빠가 들어가실 때 공항까지 모셔다드렸는데 아빠 표정이 안 좋았다. 제가 너무 속상해하니까 아빠 마음이 안 좋으신 것 같더라. 이제 우승을 아깝게 놓치면 부모님이 제 걱정을 하시는 것 같아 그게 마음이 쓰인다. 제가 나이가 들긴 들었나 보다"라며 호호 웃음을 터뜨렸다.

지난 2015시즌 JLPGA 투어에 데뷔한 김하늘은 2015년 9월에 이르러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은 그보다 5개월을 앞당긴 3월에 시즌 첫 우승을 거뒀다.

이에 대해 김하늘은 "초반부터 마음도 편안하고 시합장도 두 번째 오는 코스이다 보니까 익숙해져서 성적도 잘 나는 것 같다"면서 "작년에 동계 훈련을 잘 하고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하늘은 비시즌 동안 중국 광저우에서 40여일 간 동계 훈련을 진행했다. 김하늘은 "그냥 공치는 것도 힘든데 벙커에서 하루 종일 치니까 힘이 좋아져서 거리도 많이 나간다. 15야드 정도 늘었다. 공도 묵직해지고 팔뚝이 굵어졌다"며 웃어 보였다. "공 치는 것 자체가 체력 훈련이었다. 너무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일본 투어 2년 차에 초반 성적도 좋아서 일본 팬들이 확실히 늘어났지만 김하늘은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하늘은 "2주 연속 우승을 놓쳐서 동정 표를 얻은 것 같다"며 웃음을 터뜨린 뒤 "초반 대회에선 다 제가 실수해서 우승을 놓쳤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짜증을 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냥 웃으면서 쳤는데 일본 분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미녀 골퍼로도 주목을 받지 않나"라는 질문엔 손사래를 치더니 "후지타 히카리라는 일본 선수가 정말 예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하늘은 "웃고 있으니까 사람들은 제가 진짜 괜찮은 줄 아는 것 같다. 저도 상처받고 속상해한다"고 덧붙였다.

4월11일을 기준으로 김하늘의 상금 랭킹은 3위(2,641만6,666 엔, 한화 약 2억8,000만 원)다. 시즌 초반 페이스가 매우 좋다. 김하늘은 "올해 목표는 상금 랭킹 10위 안에 드는 것이다. 시합이 32개나 더 남아 있다. 지금 시작도 안 한 수준"이라며 2승과 상금 랭킹 톱 10이 목표라고 밝혔다.

"투어에서 가장 위협이 되는 선수가 있다면?"이란 질문에 "(이)보미가 잘 하고 있으니까 보미랑 (신)지애랑, 일본 선수 중에선 와타나베 아야카, 테레사 루도 워낙 잘 한다. 근데 우승권에서 너무 잘 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라이벌이라고 할 수가 없다. 한국 선수들끼리도 아마 우승(챔피언) 조에 들어가는 일이 많을 것 같다"고 말한 김하늘은 올 시즌 역시 한국 선수들이 일본 투어에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 예견했다.

뉴스엔 주미희 jmh0208@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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