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이소영 "신인왕 위해 LPGA도 포기"

김세영 기자 2016. 4. 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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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LPGA 투어 올 시즌 루키인 이소영은 "우승보다는 꾸준한 성적을 내는 선수이고 싶다"고 했다. 서귀포=박태성 기자

[서귀포=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신인왕은 평생에 한 번 뿐이잖아요. 그래서 올해는 LPGA 투어 대회에 나갈 기회도 과감하게 포기했어요."

이소영(19.롯데)은 올해 정규 투어에 입성한 새내기다. 아마추어 시절 3년 간 태극마크를 달고 뛴 유망주다. 2013~2014년 2년 연속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메인스폰서인 롯데는 그의 가능성을 보고 연간 2억5000만 원의 '통 큰' 베팅을 했다. 올해 신인 중 몸값이 가장 높다.

다른 루키 동기들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신인왕을 노리고 있다. 7일부터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골프장(파72.6187야드)에서 나흘간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을 시작으로 올 시즌을 시작한다.

이소영은 "정규 투어 들어와 처음 치르는 대회가 하필이면 후원사 대회라 부담이 된다"며 웃었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그의 표정에서는 신인의 긴장감을 좀체 찾아 볼 수 없었다. 아마추어 시절 이미 수많은 국제 대회에 참가한 경험 덕이다.

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에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참가해 각각 공동 22위와 공동 16위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에도 초청 선수로 참가해 1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여자오픈에서는 아마추어 1위에 올랐고, US여자오픈에서는 비록 컷 통과에 실패했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겨루며 더욱 '강심장'이 됐다. 지난 2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는 공동 24위, RAVC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는 단독 11위에 올랐다.

이소영은 그러나 올해는 더 이상 해외에 눈길을 주지 않기로 했다. 그는 "신인왕은 평생에 한 번 뿐인 기회다. 올해도 하와이에서 열리는 롯데 챔피언십에 초청 선수로 나갈 수도 있지만 과감하게 포기했다"고 했다.

이소영이 골프채를 처음 잡은 건 10세 때다. "부모님이 모두 골프를 좋아하셨어요. 언니는 이미 골프를 하고 있었고요. 가족 4명이면 한 팀이잖아요. 그래서 골프를 시작했죠." 처음 취미로 골프를 시작한 그는 1년 뒤 '심심풀이'로 참가한 대회에서 3위에 오르면서 선수로의 길에 접어들었다.

이소영의 장기는 드라이버 샷이다. 260~270야드를 넘나든다. 탄탄한 하체가 뒷받침된 덕이다. 이소영은 "어린 시절 푸시업 등 체력운동을 하면 연습 볼을 줄여준다는 코치님 말에 운동을 많이 했다"고 했다.

국가대표를 하면서 탄탄대로를 걸었지만 잠시 위기도 있었다. 지난해 여름 드라이버와 아이언 입스라 잇따라 찾아온 것이다. 이소영은 "비록 한 달이었지만 저에게는 1년과도 같이 길게 느껴졌다"며 "정말 채를 내려놓고 싶었고, 대회에 나가 9홀을 마친 뒤 기권을 한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입스를 겪으면서 그린을 자주 놓치다 보니 쇼트 게임이 좋아졌다"며 미소를 지었다.

입스가 오면 몇 년간 고생을 하거나 자칫 선수 생명이 끝나는 경우도 있다. 이소영이 단기간에 입스에서 벗어난 비결은 '초심'이었다. 이소영은 "처음 골프채를 잡았을 때처럼 재미있게 연습을 하면서 스스로를 내려놓으니 자연스럽게 예전 컨디션을 찾았다"고 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멘탈이 강하다는 평을 들었다"는 이소영은 "올 시즌 우승을 하면 좋겠지만 우승보다는 매 대회 꾸준한 성적을 내면 더 좋겠다. 나만의 색깔 있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귀포=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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