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스 2연패냐·매킬로이 그랜드슬램이냐..마스터스서 격돌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도 생애 첫 우승 도전
안병훈,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조던 스피스(미국)의 지난해 영광 재현이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이냐.
2016년 첫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올해도 변함없이 4월 첫째주인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에서 막을 올려 나흘간 열전에 들어간다.
올해 대회에는 디펜딩 챔피언 스피스와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한 조각을 남겨 둔 매킬로이의 샷 대결에 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스피스는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생애 처음으로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스피스는 1997년 타이거 우즈가 세웠던 72홀 코스 레코드인 270타와 타이를 이루며 필 미컬슨(미국)과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를 4타차로 따돌리고 여유 있게 우승했다.
유리 그린으로 악명 높은 오거스타 골프장을 무색하게 만드는 퍼트 실력이 압권이었다.
스피스는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을 신호탄으로 US오픈을 제패하는 등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5승을 올리며 골프의 최강자로 우뚝 섰다.
올해 1월 PGA 투어 현대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으로 독주를 이어가던 스피스는 이후 슬럼프를 겪고 있다.
2월 이후 열린 PGA 투어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서 톱 10에 한 번도 들지 못한 스피스가 2년 연속 우승으로 구겨진 자존심을 다시 세울지 지켜볼 일이다.
US오픈(2011년), 브리티시오픈(2014년), PGA 챔피언십(2012년·2014년)에서 우승한 매킬로이는 마스터스에서만 우승하면 4대 메이저 대회를 한 번 이상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2009년 마스터스에 데뷔한 매킬로이는 올해가 여덟 번째 출전이다. 가장 좋았던 성적은 지난해 4위였지만 2011년의 악몽을 잊을 수 없다.
매킬로이는 2011년 대회 3라운드까지 4타차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80타를 적어내 공동 15위로 떨어졌다.
'빅3' 중 한 명이지만 올해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매킬로이가 오거스타에서 설욕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스피스와 매킬로이 못지않게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선수는 제이슨 데이(호주)다.
3월 들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월드골프챔피언십 델 매치 플레이를 연속 제패한 데이는 세계랭킹 1위로 다시 올라서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마스터스에서도 2011년 공동 2위, 2013년 단독 3위에 오르는 성적을 낸 만큼 데이가 우승한다고 해서 전혀 이변이 아니다.
올해 마스터스에서는 한국 선수로는 안병훈(25·CJ그룹)만이 출전해 다소 아쉽다.
작년 마지막 주 세계랭킹에서 50위 안에 들어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한 안병훈은 올해가 두 번째 출전이다. 첫 출정이었던 2010년에는 컷 탈락했다.
지난해 유럽프로골프투어 신인왕을 차지한 안병훈이 6년 만의 출전에서 어떤 실력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한편 올해 마스터스에서는 셸 휴스턴 오픈 우승으로 막차를 탄 짐 허먼(미국)을 비롯해 89명의 선수가 나온다.
c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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