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2년 차 오뚝이 곽민서 인터뷰

최창호 2016. 3. 7. 06: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간스포츠 최창호]
기사 이미지

"저요. 오뚝이처럼 살았어요. 미끄러져도 다시 도전하고 또 도전했죠. 이름 있는 '잡초'가 되고 싶어요."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2년 차를 맞는 곽민서(26·JDX멀티스포츠)의 얘기다. 사실 그는 무명에 가까운 선수다. 지난 2월 호주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대회인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면서 주목받고 있다.

우승이나 준우승 수준의 성적에는 못 미치지만 그의 '오뚝이 정신'이 새삼 높게 평가받고 있다.

그는 2009년부터 LPGA 2부 시메트라투어에서 뛰다 2014년 2승을 거두며 LPGA 투어 풀시드를 받았다. 무려 6년 만에 정규 투어 입성에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 자신의 목표였던 시드 유지(상금 랭킹 76위·16만5982달러)란 큰 성과를 냈다. 올해는 3개 대회에서 두 차례나 톱10에 들며 벌써 7만8238달러(약 9443만원)를 벌었다. 이는 2015시즌 21개 대회에 출전해 9차례 대회에서 획득한 상금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다.

"올해는 흐름이 좋은 것 같아요. 이런 분위기면 생애 첫 우승도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잡초지만 이름 있는 잡초로 기억되고 싶어요."

1990년 9월 서울에서 태어난 곽민서는 골프명문인 서문여고를 졸업한 뒤 미국 골프유학길에 올랐다. 그때의 유학길이 이렇게 험난한 골프여정이 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그는 지난겨울 훈련 때 퍼팅의 문제점을 찾아내면서 성적이 쑥쑥 오르고 있다. 호주여자오픈을 끝내고 잠시 한국에 머물고 있는 그를 지난 2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기사 이미지

-본인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긍적적인 마인드다. 어떤 상황에서도 바라보는 시선은 항상 긍정이다(너무 긍정적인 내 성격 때문에 투어에 함께 다니시는 어머니는 속상할 때가 많다 ㅋㅋ)."

-자신을 설명하기 위해 동물을 하나 골라야 한다면 어떤 동물을 고르겠는가.

"말이다. 야생마다. 자유로운 게 좋다. 갇힌 말이 아닌 언제나 마음먹으면 달릴 수 있는 갇힌 말이다."

-입거나 신고 있는 것 중에서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을 하나 고른다면.

"운동화와 추리닝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편안한 게 좋다."

-지금까지 골프에서 이룬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요.

"풀타임 2년 차로 LPGA 정규 무대에 섰다는 것이다. 우승은 없지만 꾸준한 성적이다."

-올해 목표와 반드시 우승하고 싶은 대회는.

"첫째는 풀타임 3년 차로 가는 것이다. 둘째는 첫 우승이다. 셋째는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연못 세리머니(호수의 여인)를 해 보고 싶다."

기사 이미지

-스윙이 기술적으로 지난해와 달리 달라진 것이 있는가.

"솔직히 지난겨울 클럽을 한 동안 잡지 않았다. 정말 푹 쉬었다. 스윙은 드라이버와 아이언은 큰 문제가 없었다. 항상 퍼팅이 걸림돌이었다. 들쭉날쭉했다. 리듬이 빨라졌다 느려졌다 그랬다. 꼭 반드시 집어넣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심리적인 압박감이 커져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동작이 바뀐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잡았다. 올해 성적이 좋은 것은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그랬군요. 그렇다면 골프에서 한 가지를 무한대로 가질 수 있다면 어떤 것을 갖고 싶은가요.

"퍼팅이다. 그린 안에서 치면 무조건 들어가는 퍼터가 있으면 좋겠다.ㅎㅎ"

-롤 모델이 있나요.

"예전에는 타이거 우즈였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사람을 롤 모델로 잡지 않기로 했다. 그냥 내 자신이 누군가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내 자신을 믿지 않으면 다른 상대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됐다."

-어느 하루 연습을 건너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하루 종일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먹고 잠자기다. 엄마가 해 주는 집밥 먹고 그냥 잘 것이다(참고로 엄마는 갈비찜을 잘하신다)."

-가장 즐거운 날 반드시 먹고 싶은 음식은 어떤 것인가.

"숯불 돼지갈비다. 제일 맛있다. 숯을 피우고 굽는 그 과정 자체가 즐겁고 행복하다."

기사 이미지

-보물 1호가 있는가.

"자동차다. BMW X1이다. 2부 투어를 뛰면서부터 개인 차량을 갖고 싶었는데 마침내 지난해 그 꿈을 이뤘다."

-초능력을 갖게 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순간이동이다. 대회가 끝나고 다시 대회장으로 옮겨가는 것이 힘들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이동하고 싶다."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면 무엇을 요구하겠는가.

"건강과 돈, 명예(선수로서 이름을 남기는 것)다."

-골프에서 지금까지 들어본 것 중에 최고의 조언은 무엇인가.

"'걸림 없이 살 줄 알라'다. 부처님의 말씀을 어머니를 통해 들었다. 부족한 자신을 채워가며 하게 앞으로 전진 하고 싶다."
최창호 기자 chchoi@joongang.co.kr

장하나, 28일만에 시즌 2승 쾌속 질주

빠르고 높게 올라간 '세터' 최태웅의 마지막 토스

이대호, 경기 내내 공을 유심히 봤다

박병호, 볼티모어전 무안타...'빠른 승부'로 4연타석 침묵

[분석is]10명 뛴 아스널, 램지의 헌신 때문에 버텼다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