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에선 "드라이버가 돈"..박성현, 볼스트라이킹 33위지만 상금은 2위

입력 2015. 12. 21. 08:35 수정 2015. 12. 2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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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장타자' 박성현(22·넵스)은 히팅 능력지수 130으로 이 부문 33위에 머물렀지만, 2015시즌 상금랭킹 2위에 오르며 '장타자 전성기'를 알렸다. 사진은 2015년10월15일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박성현과 배선우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장타퀸' 박성현(22·넵스)을 비롯해 2015시즌 KLPGA 투어에서는 장타자들이 상금 순위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사진은 상금랭킹 1위에 오른 전인지(21·하이트진로)다. 전인지 역시 장타 부문 10위에 오른 장타자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지난 13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올해 마지막 대회이자 2016시즌 개막전이었던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장타자' 박성현(22·넵스)이 우승컵을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 대회 지난해 우승자이자 올해 준우승한 김효주(20·롯데)와 4위를 한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현대차 오픈이 열린 중국 하이커우의 미션힐스골프클럽에 대해 "코스가 길어 걱정을 많이 했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멀리, 똑바로(Far and Sure)'나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은 주말 골퍼들 사이에서 가장 흔하게 회자되는 골프 격언이다.

모든 골퍼의 영원한 화두가 된 '멀리, 똑바로'의 기원은 골프의 발상지인 스코틀랜드의 왕 찰스 2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왕은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공로를 세운 골프 명인 존 패더슨에게 '멀리, 똑바로(Far and Sure)'라는 글귀를 새긴 상패를 하사했다.

이후 '멀리, 똑바로'는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겨졌다. 골프 규칙과 코스, 장비는 하나같이 '멀리, 똑바로'를 주제로 만들어졌고, 골프 선수 역시 훈련의 목적을 '멀리, 똑바로' 볼을 때려내는데 두게 됐다.

또한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은 골프에서 격언을 넘어 '진리'로 통한다. 즉 호쾌하게 뿜어내는 장타가 보기엔 좋지만 실제 스코어와 상금을 결정짓는 건 퍼팅이라는 얘기다.

2015시즌 황금기를 보낸 KLPGA 투어에서는 이런 격언들이 맞아떨어졌을까.

올해 KLPGA 투어에서 볼을 '멀리, 똑바로' 때려내는 선수는 배선우(21·삼천리)였다. 배선우는 2015시즌 히팅 능력지수(볼스트라이킹) 1위를 차지했다. 히팅 능력지수는 드라이버 지수(드라이버 비거리와 페어웨이 안착률)에 그린 적중률을 결합해 뽑는 기록이다. 드라이버 지수는 드라이버를 멀리, 그리고 똑바로 쳐야 순위가 높아진다. 그린 적중률은 정규 타수 이내에 얼마나 많이 그린에 볼을 올렸는지를 따지며 아이언 샷의 정확도를 가늠하는 척도이다. 히팅 능력지수 순위가 높을수록 경기에서 '멀리, 똑바로' 쳤다는 뜻이다.

배선우는 히팅 능력지수에서 전인지를 2위로 따돌리고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배선우는 드라이버 비거리 순위 12위와 페어웨이 순위 7위에 그린적중률 1위를 합해 히팅 능력지수 20이었고, 전인지는 드라이버 비거리 순위 10위와 페어웨이 순위 20위에 그린적중률 4위를 합해 히팅 능력지수 34였다.

올해 28개 대회를 치른 KLPGA 투어에서 배선우는 세차례 준우승을 했지만 아직 우승 맛을 보지 못했다. 배선우는 그러나 우승 없이도 상금랭킹 6위(4억9,044만원)와 평균타수 4위(71.30타)에 올라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톱10 입상도 9번이다.

배선우·전인지에 이어 히팅 능력지수 부문 3위는 고진영(20·넵스)이다. 드라이버 비거리 순위 20위와 페어웨이 안착률 순위 1위에 그린적중률 19위를 합해 히팅 능력지수는 40. 올 시즌 3승을 거둔 고진영은 상금랭킹 5위(5억3,350만원), 평균타수 7위(71.40타)를 적었다.

히팅 능력지수는 상위권이었지만 올해 가장 고전한 선수는 4위 허윤경(25·SBI저축은행)이다. 지난해 상금왕 김효주에 이어 상금랭킹 2위에 올랐던 허윤경은 올해 우승 없이 상금랭킹 36위로 곤두박질쳤다.

올 시즌 인기 스타로 급부상한 박성현의 히팅 능력지수은 얼마일까. KLPGA 투어 최장타자 박성현은 드라이버 비거리 순위는 1위였지만 페어웨이 안착률 순위는 123위에 그쳤다. 여기에 그린적중률 6위를 합해 히팅 능력지수 130으로 이 부문 33위다. 시즌 3승을 거둔 박성현은 상금랭킹 2위(7억3,669만원)를 자랑했다.

종합적으로 보자면, 2015시즌 KLPGA 투어에서는 '멀리'가 더 통했던 시즌이다.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이라는 말도 뒤집혔다. 이는 최근 들어 코스 전장이 길어지고 그린이 단단해진 영향도 있다. 아울러 장타자들은 더 쉽게 볼을 그린에 올릴 수 있기 때문에 퍼팅의 부족한 면을 높은 그린 적중률로 커버했다는 얘기다.

박성현의 경우 라운드당 평균 퍼트는 74위(31.15개)에 머물렀지만 장타와 높은 그린적중률로 이를 만회한 대표적인 사례다.

장타 부문 2위 김민선(20·CJ오쇼핑)은 퍼팅 순위 61위(31.00개)에 페어웨이 안착률 34위에 그쳤지만, 우승 한번에 준우승 두번을 포함해 상금랭킹 7위(4억5,251만원)에 올랐다.

상금랭킹 3위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는 장타 부문 8위였으나 페어웨이 안착률 70위에 퍼트 순위 69위(31.08개)에 그쳤다.

5승에 4관왕을 차지한 전인지는 장타력과 퍼팅 능력에 '멀리, 똑바로'를 모두 겸비한 선수다. 2015시즌 드라이버 비거리 10위인 전인지는 장타 부문 상위 10명 가운데 유일하게 퍼팅 순위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중반까지 퍼트 부문 1위를 달리다가 막판 부상으로 인한 부진 탓에 퍼팅 10위(30.17개)로 시즌을 마감했다./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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