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위의 산타 최나연 "기부는 아름다운 중독"

김두용 2015. 12. 19.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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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000만원, 11년간 4억 넘어"이제는 여성스러워지고 싶어"머리 기르고 종종 치마도 입어
11년째 어려운 이들을 도우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는 프로골퍼 최나연. 그는 지금까지 4억원 이상 기부했다. [고성진 사진작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최나연(28·SK텔레콤)은 연말이면 ‘기부 천사’로 변한다. 시즌 중에는 세계 각지를 돌며 골프에 집중하지만 시즌을 마치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팔 걷고 나선다. 그래서 그에겐 ‘그린 위의 산타’란 또 하나의 별명이 붙었다.

 올해도 최나연은 국내에 머무는 동안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다. 팬미팅 행사에서 소장품 자선경매로 3000만원을 모았고, 여기에 자비 3000만원을 더해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프로에 뛰어든 2005년부터 11년째 선행을 이어가고 있는 최나연은 지금까지 4억원이 넘는 돈을 기부했다. 2012년에는 프로 골퍼 최초로 아너 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에도 가입했다. 16일 미국으로 떠나기 전 만난 최나연은 “나눌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쁘고 행복하다. 기부는 아름다운 중독인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최나연은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주위의 도움을 받으면서 성장했다. 그래서 상금을 받기 시작한 후부터 적극적인 기부 활동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실천하고 있다. 그의 롤모델은 ‘기부 여왕’으로 불리는 로레나 오초아(34·멕시코)다. LPGA투어에서 27승을 거둔 오초아는 은퇴 후에도 자선재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최나연은 “3년 만에 오초아를 멕시코 대회에서 만났는데 학교를 짓고, 의료 지원 등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었다. 재단은 개인이 혼자서 운영할 수 있는 게 아닌데 대단하고 존경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단발머리에 항상 바지 착용을 고집했던 최나연은 2년 반 동안 머리를 기르는 한편 종종 치마도 입는다. 최나연은 “이제 여성스러워지고 예뻐지고 싶은 나이다. 머리 기른 모습을 좋아해주는 사람이 많아서 자신감을 얻었다. 1년 더 기를 생각인데 주위의 평가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2015년 2승을 거둔 최나연은 상금 81만 달러(약 9억6000만원)를 벌어들였다. 통산 9승을 기록하고 있는 최나연은 세계랭킹 19위로 올 시즌을 마쳤다. 한국선수 가운데 아홉 번째로 높지만 내년 리우 올림픽에는 상위 랭커 4명만 출전할 수 있다.

 최나연은 “올해는 머리스타일도 바뀌었지만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진 한 해였다”고 말했다. 그는 “19년 동안 골프를 해오면서 두 달 간 쉰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다. 허리 디스크로 5개 대회를 건너뛰며 마음고생도 많이 했지만 쉬는 동안 골프에 대한 사랑은 더 커졌다”고 털어놓았다. 최나연은 “2~3년 전만 해도 은퇴 시기를 정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부상을 계기로 마음이 바뀌었다. 평생 골프를 하면서 오랫동안 기억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내년 올림픽에 나가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엔 2020년 올림픽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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