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선,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 역전우승..'메이퀸' 등극

이석무 입력 2015. 5. 3. 16:33 수정 2015. 5. 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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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이데일리 스타in 한대욱 기자] 곽재선(오른쪽) 이데일리 회장이 3일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 무주안성CC에서 열린 ‘제5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버디 8개로 최종합계 18언더파 198타 우승을 차지한 김민선5과 함께 기념찰영을 하고 있다.
[무주=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계절의 여왕’ 5월에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제5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의 주인공은 ‘무서운 2년차’ 김민선5(20·CJ오쇼핑·이하 김민선)이었다.

김민선은 3일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에 위치한 무주안성CC(파72·651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으며 8언더파 64타를 쳤다.

이로써 최종합계 18언더파 198타를 기록, 2위 전인지(21·하이트맥주.12언더파 204타)를 6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해 11월 ADT 캡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KLPGA대회 우승을 이룬데 이어 약 6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이날 기록한 8언더파는 이틀전 1라운드에서 전인지가 세운 코스레코드와 타이기록이다. 18언더파는 KLPGA 역사상 54홀 최소타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이 대회 전까지 상금 순위 21위에 머물렀던 김민선은 우승상금 1억원도 품에 안았다. 올시즌 총상금 1억2274만9912원으로 김효주(21·롯데)를 제치고 시즌 상금 랭킹 4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프로에 뛰어들어 백규정(20·CJ오쇼핑), 고진영(20·넵스)과 함께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벌였던 김민선은 올 시즌 초반 다소 부진했다. 이 대회 전 네 차례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이 10위(삼천리투게더 오픈. 4월)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김민선은 완벽히 다른 모습이었다. 1라운드부터 안정된 샷감을 뽐내며 선두권을 지켰다. 특히 마지막 3라운드에서 놀라운 집중력으로 코스를 지배했다.

올시즌 드라이버 비거리 1위(평균 265.67야드)를 달릴 정도로 장타는 자신 있었다. 여기에 숏게임과 퍼트까지 신들린 듯 맞아떨어지면서 우승과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

김민선은 2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전인지에 2타 뒤진 단독 2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다.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치렀지만 흔들림은 전혀 없었다.

1번홀(파4)부터 5번홀(파4)까지 연속 파를 기록하며 차분하게 샷 감각을 유지한 뒤 6번홀(파4)부터 무섭게 버디를 잡았다. 6번홀 첫 버디에 이어 8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전인지와의 격차를 1타 차로 좁혔다.

10번홀(파4)은 중요한 터닝포인트였다. 김민선이 이날 세 번째 버디를 잡은 반면 전인지는 뜻하지 않은 보기에 그쳤다. 두 선수의 희비가 극명히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10번홀을 마친 뒤 김민선은 전인지에 1타 앞선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한번 기세가 오르자 거칠 것이 없었다. 김민선은 10번홀을 시작으로 내리 네 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그 사이 전인지는 버디를 한 개도 추가하지 못했다. 순식간에 둘의 격차는 4홀 차로 벌어졌다. 김민선의 독주가 시작됐다. 신들린듯한 샷감을 뽐낸 김민선은 16번홀(파5) 마저 버디를 잡고 5타 차까지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민선은 마지막 18번홀에서 새로운 코스레코드와 54홀 최저타 기록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파에 그쳐 타이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1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8언더파 64타)를 세우는 등 2라운드까지 맹타를 휘두르며 선두를 달렸던 전인지는 마지막 날 고비를 넘지 못했다.

2번홀(파5)과 3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을 때만 해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한때 2위권과의 격차를 4타까지 벌렸다. 하지만 5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뒤 심리적으로 급격히 흔들렸다. 이후 버디를 한 개도 추가하지 못한 채 김민선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마지막 날 나란히 4타씩 줄인 김보경(29·요진건설)과 김혜윤(26·비씨카드)가 나란히 11언더파 205타, 10언더파 206타로 단독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윤채영(28·한화)을 비롯해 5명이 9언더파로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이승현(24·NH투자증권)은 5언더파로 공동 20위에 그쳤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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