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8개월 만의 우승 축포..시즌 2승 달성

김인오 2014. 8. 3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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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가 31일 열린 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오픈 최종라운드 9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사진=KLPGA)

[정선=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버디 때마다 터져 나오는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세리머니는 경쟁자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18홀 내내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완벽한 우승. 게다가 8개월을 숨죽여 기다렸기에 그 어느 때보다 달콤한 우승이었다. 장하나(22·비씨카드)는 그렇게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31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채리티 하이원리조트 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라운드가 열린 강원도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 해발 1100m.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골프장에 약 3000여명의 갤러리가 운집했다.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할 때 더욱 힘을 내는 장하나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1~2라운드에서 각각 69타, 65타를 적어냈던 장하나는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해 2위 전인지(20·하이트진로·10언더파 206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8개월 만의 우승 축포다. 지난해 상금왕과 대상, 공동 다승왕(3승) 등 3관왕에 오른 장하나는 작년 12월에 열린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한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로만 따지면 우승이 없는 셈.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장하나의 이름값에는 미치지 못한 성적표였다.

지난 5월 열린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2라운드에서는 스코어카드를 잘못 적어내 실격을 당하는 아픔도 겪었다.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에게는 작지 않은 오점이었고, 마음고생도 심했다. 절치부심 끝에 일궈낸 우승. 장하나에게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귀한 1승이 됐다.

우승까지 위기 상황도 있었다. 장하나는 30일 2라운드 출발 전 급성 위염에 시달렸다. 전반 경기 중에는 구토를 했고, 빈속에 약도 3봉지나 복용했다. 정상적인 샷이 힘들었지만 우승을 향한 강한 정신력으로 버텨냈다. 타수를 줄일 때마다 통증도 거짓말처럼 사그라들었다. 이날 이글 1개를 포함해 무려 7타를 줄여냈다.

우승 상금 1억6000만원을 보탠 장하나는 시즌 상금 4억8326만원을 쌓아 지난주 3위에서 2위로 1계단 올라섰다. 상금 8억원을 채운 김효주(19·롯데)와의 격차가 커 2년 연속 상금왕 등극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아직 9개 대회가 남아 있고, 기회를 잡으면 놓치지 않는 장하나의 근성을 보면 아예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다승 부문에서도 김효주(3승)를 따라잡을 발판을 마련했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장하나는 1번홀(파4)에서 우승을 예감하는 버디 퍼트를 홀에 집어넣었다. 프로 골프대회 마지막 날 3타 차와 4타 차는 심리적인 안정감에서 큰 차이가 있다. 더욱이 그 대상이 장하나라면 경쟁자들의 기를 꺾기에 충분했다. 5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장하나는 7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이어진 8번홀(파3)에서 실수를 만회해 전반에만 2타를 줄여냈다.

우승 기회를 잡은 장하나는 무리한 공략보다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후반 전략으로 세웠다. 10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줄인 장하나는 16번홀(파3)까지 6개 홀 연속 파를 잡아냈다. 17번홀(파4)에서는 퍼트 실수로 보기로 범했지만 이미 2타를 앞서고 있는 상황이라 우승의 향방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아이언 티샷, 우드 세컨 샷으로 그린에 안착한 장하나는 두 번의 퍼트로 타수를 유지하며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2라운드 공동 2위였던 김하늘(26·비씨카드)은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를 적어내 공동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2년 4개월 만에 아마추어 우승을 노렸던 국가대표 지한솔(18)은 4타를 잃고 공동 12위(3언더파 213타)로 처졌다.

김인오 (inoblu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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