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가 불참한 마스터스에 몰려오는 '타이거 임팩트'

2014. 4. 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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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한국] 허리 수술을 받고 결국 마스터스행을 포기한 우즈. 이번 사태는 타이거의 위력이 골프장에만 한정되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이자 '명인들의 열전'으로 불리며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마스터스에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39·미국)가 출전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회 흥행뿐만 아니라 주변 산업까지 빨간불이 커졌다.그야말로 골프계 안팎에서 충격에 휩싸였다. 마스터스에 불참한 '골프황제' 우즈의 영향력을 놓고 '타이거 임팩트'(Tiger Impact)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다.

우즈가 어김없이 4월 둘째 주가 되면 찾았던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골프장 주변은 이 시기에 한철 장사를 해 왔는데 이번 사태로 큰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갤러리 수 감소는 물론이고 이미 호텔과 여관 등 대부분의 숙박료가 급락했다. 평소라면 하루 7만원 정도로 묵을 수 있는 숙박료도 이 시기에 50만원으로 치솟는다. 하지만 올해 우즈의 결장 소식이 알려진 뒤 25만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우즈의 불참 발표 이전에 예약을 완료한 사람들의 해약 사태도 우려되는 상황이다.또한 골프장 주변에서 숙소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이용하는 오거스타 주변 도시의 호텔 예약률도 예년보다 20%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악명 높은 마스터스 암표상들도 예전만큼 재미를 못 볼 듯하다. 지난해까지 100만원을 줘도 구하기 어려웠던 연습라운드 1일 입장권이 우즈가 빠진 올해는 35만원 수준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청률 급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패트릭 리쉬 웹스터대 경제학 교수는 경제전문지 포브스 기고에서 "올해 마스터스 최고 시청률 기록을 노리는 주관 방송사 CBS에 우즈가 굿바이 히트를 날렸다"며 "CBS가 신기록을 세우려면 올해 74세인 잭 니클라우스가 마스터스 개인통산 7승을 달성하는 기적이 필요하다"고 시청률 부진을 예상했다.

흥미로운 점은 그동안 마스터스의 시청률은 우즈의 성적과 비례해 왔다. 특히 시청률이 가장 높은 최종라운드의 경우 우즈가 우승권에서 경쟁하면 시청률이 예년보다 두 배 높았다. 리쉬 교수 외에도 여러 매체에서 우즈의 불참이 대회에 흥미를 떨러뜨리는 것은 사실이라며 오거스타 내셔널 클럽과 CBS에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스터스는 우즈가 1995년 첫 출전 이후부터 19년이나 개근한 대회로, 그가 거둔 메이저 14승 중 마스터스에서 네 차례(1997년·2001년·2002년·2005년)나 우승을 차지했다. 성추문 스캔들로 슬럼프에 빠져 은퇴설까지 나돌던 2010년에도 얼굴을 내밀며 애착을 보였다.

호랑이가 빠지고 극심한 흥행 부진이 우려되자 현지 한 언론은 "우즈가 경기에 나서지 못해도 오거스타에 방문해 인사하는 게 맞다"며 "마스터스 챔피언다운 면모를 보여달라"고 촉구할 정도로 '타이거 임팩트'의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뉴스팀 news@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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