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터프한 스포츠 PBR 불라이딩

Steve Jo 2017. 1. 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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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숨소리와 사방으로 튀는 흙먼지, 성난 소가 날뛰고 카우보이가 춤을 춘다. 관중석엔 환호성과 탄식이 가득하다.

가장 미국적인 스포츠 중 하나이자 자칭 가장 터프한 스포츠인  불라이딩(Bull Riding, 황소타기) 경기장의 풍경이다.  소나 말 위에 타는 로데오 경기중 최고 인기에 힘입어, 단독 종목으로 프로 경기가 펼쳐진다. 있기 있는 이유는 가장 위험하고 터프하기 때문이다. 체중 700킬로이상의 날뛰는 소를 상대로 올가미 하나를 믿고 매달린다.

미국 서부를 주름잡는 인기 스포츠이자 동계올림픽 2회 출장 종목이기도 하다. 이번 취재 경기는 PBR(Professional Bull Riders)주최로 메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열린 Monster Energy Buck Off경기다. 100만달러(한화 약 12억원)을 건 PBR 시즌 경쟁의 일환으로 경기 우승자는 상금과 시즌 포인트를 얻는다.


경기 규칙은 간단히 8초동안 소 위에서 멋지게 버티면 된다. 네명의 심판이 25점씩을 내 합계 100점을 낸다. 더 멋지고 안정적인 자세는 플러스 점수가 붙고, 불안정한 자세로 소에 휘둘리면 감점을 받는다. 다리 모양과 팔 움직임에 따라 자세한 레벨이 정해져 있다. 결과 점수 75점이 전문가급, 80점 이상은 아주 우수한 점수이며 90점은 전설급 연기에 주어진다. 

8초를 채 버텨내지 못하면 0점이 주어진다. 8초라는 시간이 짧아보이지만 수도없는 선수들이 0점의 수모를 겪는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출전하듯 불라이딩에는 최고의 소들만 출전한다. 선수 뿐만 아니라 소에도 심판이 배정되어 점수를 매긴다. 가장 난폭하고 선수를 잘 괴롭힌 소가 고득점을 얻고 상위 대회에 출전한다. 1년간 최고의 성적을 낸 소와 목장에는 명예로운 상금과 상장이 수여된다.

선수들의 준비는 대기실에서 시작된다. 자기 목숨줄인 올가미(라쏘)를 선수들이 손질하고 있다.

카우보이의 상징같은 청바지들이 걸려있다. 선수와 협회는 관람객들을 노린 기업 중에서도 청바지, 트럭, 제화 회사등의 협찬을 많이 받는다.

선수와 소는 랜덤 혹은 드리프트 방식으로 매칭된다.

화려한 복장과 조명 아래 선수들이 소개된다. 강한 남성을 숭상하는 서부 젊은이들에게 '진짜 카우보이'인 챔피언들은 숭배의 대상이다.

작은 우리 안에서 황소를 얽어맨 채 자기 차례를 기다린다. 차례가 오면 양쪽에서 소를 억누르던 철장이 치워지고, 약오른 소가 얇은 나무판을 부수며 뛰쳐나간다. 소는 사람을 태우는데 익숙하지 않고, 소를 약올리는 전문가까지 합세해 소를 건드리고 걷어차 둔다. 

튀어나와 날뛰는 소 위, 한손은 올가미를 잡고 한 손은 공중에 올려 8초간의 연기를 펼친다. 극한의 균형감각과 민첩성, 판단력이 요구된다. 8초전에 밧줄을 놓치거나, 땅에 떨어지거나, 들고있던 손이 소에 닿으면 게임이 끝난다.


경기에는 위험이 따른다. 추락은 물론이고 날아가거나 소에 공격당하는 경우도 있다. 만약을 위해 두명의 보조요원이 화려한 옷을 입고 대기한다. 비상시에 소의 눈길을 끌어 선수를 보호하고 사고를 막는다. 

사람은 떨어지면 0점을 받지만 소는 고득점을 받는다. 결국 더 많은 선수를 떨군 소가 살아남아 파이널에 진출한다.

원색의 옷을 입은 삐에로는 관객의 흥을 돋구는 역할도 한다.

이번 경기에서는 신인 제스 록우드가 우승을 차지했다. 각 라운드 87.75 87.25 82.25 82.25의 고득점으로 시즌 포인트 860점을 획득하며 챔피언 100만달러 경쟁에 한발 앞서나갔다.

이번 대회 이후에는 미국 27개 도시를 순회하며 경기가 펼쳐지고, 최종 결선은 라스베이거스에서 펼쳐진다. 연간 관중은 200만에 육박하고 TV시청자는 1500만을 넘는다.  

작은 경기는 실내경기장이 아니라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기도 한다. 한국으로 치면 강남 테헤란로 빌딩 숲 한복판에서 소싸움이 벌어지는 꼴이다. 관광객들과 행인들의 눈도 집중되고, 결국 흥행으로 이어진다.

동물 애호가들의 항의 시위가 이어지기도 한다. 협회에서는 소 복지에 대한 규칙을 정해 참여 농장에 강제하고 있다. 소는 불라이더 경기를 위해 키워진 소이어야만 하며 훌륭한 복지가 주어진다. 어찌보면 사람만큼 호화로운 복지정책은 다음과 같다.

이동시 휴식 보장, 6인치 이상의 푹신한 건초나 톱밥 부스러기. 고단백 사료와 건초 15파운드 이상. 복합 비타민제와 영양제. 각 지역에 보장된 수의사와 카이로프랙틱 및 침술 치료. 한 이벤트에서 1~2회의 경기만을 뛸것.

불라이더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다. 미국적 색채가 짙지만 실제 경기를 관람한 한국인들도 호평의 목소리가 높다. 동물 위에 올라타고, 남자다움을 뽐내고 싶은것은 만국 공통이다. 대회 공식 홈페이지 http://www.pbr.com/en/bfts/schedule.aspx 에서 향후 이벤트 스케줄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 이벤트는 1월 13일 시카고 인비테이셔널에서 열린다. 미국여행 계획을 가진 사람이라면 일정 확인 후 꼭 참여해보기를 추천한다.

Text by Steve Jo and Photo by Dustin Satloff / PENTA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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