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질주, FIM 스피드웨이 GP

Steve Jo 2016. 10. 23.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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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없는 질주는 상투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단어다. 하지만 실제로 브레이크 없는 탈것은 거의 없다. 현실에서는 자전거에조차 브레이크가 달려 있다. 그런 로망이 실현된 경기가 있다.

오늘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스피드웨이 그랜드프릭스가 그것이다. 보통 바이크나 자동차 레이싱 하면 깨끗하게 정비된 아스팔트 트랙에서 탄내날만큼 접지력이 좋은 비싼 타이어와 고가 머신이 우아한 경주를 펼치는 장면을 상상할 것이다.

스피드웨이는 우아하지 않다. 최고속력 110킬로가 넘는 500cc바이크에는 브레이크가 없다. 2.5초에서 3초면 80킬로미터에 도달한다. 트랙은 흙바닥(정제된 7mm이하의 암석 가루)이고 드라이버들은 흙먼지 투성이로 골을 향해 달린다.

튀어오르는 흙먼지

경기는 빙상의 쇼트 트랙 경기와 많이 닮아 있다. 4명의 일렬로 출발해 타원형 트랙을 돈다. 좋은 경로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적, 신체적 싸움이 치열하다.

일렬로 출발하는 선수들
치열한 코너 다툼

코너를 돌 때는 브로드 슬라이딩이나 파워 슬라이딩이 사용된다. 브로드 슬라이딩은 빙상 선수의 코너링이나, 자동차의 드리프트를 연상시킨다. 핸들은 진행 방향 반대방향으로 꺾고, 다리로 원심력을 만들며 옆으로 미끄러진다. 파워슬라이딩은 자동차의 그것과 마찬가지다. 차체 자체를 옆으로 미끄러트리며 나아간다.

거친 경기

좁은 코너에는 빠른 길이 한정되어 있고, 거친 몸싸움이 벌어진다. 요약하자면 브레이크도 없고, 흙바닥에서 싸우며 나아가는 거친 레이싱이다.

브로드 슬라이딩
일제히 코너를 미끄러지는 선수들

1910년대 영국, 미국, 호주 등에서 발생한 기록이 남아있고 현재 호주, 북미 유럽등 영연방을 중심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호주의 고운 모래로 가득한 황무지를 달리던 개척자들이, 그 미끄러지는 맛을 잊지 못하고 기량을 다투던 것이 아닐까.

경기 출전권을 얻은 선수들

호주에서 첫 경기가 열린 것은 1926년. 그로부터 90여년이 지난 오늘 열린 대회는 FIM(국제모터사이클연맹)의 스피드웨이 그랜드프릭스 경기다. 그랜드프릭스는 단 18명만이 참가할 수 있는 최고 레벨 대회다.

작년 GP 베스트8에 든 강자, 4명의 위원회 와일드 카드. 그리고 3명의 예선 통과자, 1명의 이벤트 와일드카드, 2명의 리저브다. 리저브를 제외한 16명이 20히트(히트당 4랩)를 돌아 절반인 8명을 추려내고 1, 4, 6, 7위가 1조. 2, 3, 5, 8위가 2조가 되어 준결승을 치른다.

힘찬 깃발
달아오른 경기장

각 조 2명이 결승에 진출해 최종 4명의 선수가 세계 챔피언을 다툰다. 준결승과 결승은 1히트. 결국 경기장에서는 23히트의 레이스가 펼쳐진다.

스코어 보드 준비하는 운영진

이번 대회에서는 랭킹 1위 Greg Hancock(미국)을 비롯한 쟁쟁한 선수를 꺾고 홈 호주의 Chris Holder가 우승을 차지했다. Chris Holder는 랭킹 2위 Tai Woffinden을 준결승과 결승에서 연속으로 따돌리며 홈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2위는 영국의 Tai Woffinden, 3위는 폴란드의 Bartosz Zmarzlik에게 돌아갔다.

홈 선수 응원하는 팬들
경기장을 달아오르게 하는 미녀들
삼페인 세례
우승의 맛


브레이크 없는 바이크 레이싱 스피드웨이. 아직 한국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특유의 매력이 있다. 잘 닦인 길을 달려가는 다른 레이싱도 좋지만 거칠고 험한 골로의 여정이 매력인 스피드웨이를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

대회 공식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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