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피겨 역사 쓴 차준환 "제게 70점 주고 싶어요"

이종훈 기자 2016. 10. 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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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피겨 최초로 주니어 그랑프리 연속 우승을 차지한 차준환(15·휘문중)이 오늘(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습니다.

차준환은 "오른발에 통증이 있었지만, 최선을 다했다"면서 "실수가 있었기에 나 자신에게 70점 정도를 주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는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 남자 싱글에서 총점 22.54점을 기록해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지난 3차 대회에서 우승한 차준환은 7차 대회까지 석권하며 오는 12월 열리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권을 거머쥐었습니다.

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두 차례 연속 우승한 것은 한국 남자 피겨 선수로는 처음입니다.

차준환은 "주니어 그랑프리에서는 한 차례 점프를 못 하는 등 실수가 있었다. 파이널의 목표는 큰 실수 없이 모든 프로그램을 마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목표를 묻는 말엔 "점수나 등수는 신경 쓰지 않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살코를 두 차례 시도하려고 집중훈련을 하다 오른쪽 고관절부터 발목까지 통증이 생겼습니다.

쇼트프로그램 훈련 때도 넘어져 통증이 심해졌지만, 이를 이겨내고 대회 1위를 차지했습니다.

몸 상태를 묻는 말에 "아직도 통증이 남아있다"며 "당분간 회복과 치료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상 중인 차준환은 오는 14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2016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 배 랭킹대회에 출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아프더라도 뛰어야 하는 대회"라며 웃었습니다.

이 대회에는 국가대표 선발권이 걸려있습니다.

랭킹 대회를 마친 뒤엔 국내에서 치료를 받다가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있는 캐나다 토론토로 이동해 훈련할 계획입니다.

차준환은 "오서 코치님은 이번 대회에서 점프와 동선을 잡아줬다. 특히 3차 대회 때는 표정 연기가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이번 대회에서 표현력에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습니다.

차준환은 아역 배우 출신으로 CF 등을 찍으며 표현력을 길렀습니다.

그는 "아역 배우 생활이 표현력에 큰 도움을 줬는지는 모르겠다"며 "지금은 선수이기 때문에 선수생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변의 큰 기대에도 선을 그었습니다.

일각에선 차준환을 김연아 혹은 세계적인 피겨선수 하뉴 유즈루(일본)와 비교하기도 합니다.

차준환은 "하뉴 선수는 시니어 선수이고, 나는 주니어다. 신경 쓸 필요는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하뉴는 지난 2일 어텀클래식 인터내셔널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ISU 공인 대회 최초로 쿼드러플 루프(공중 4회전 루프 점프)를 성공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차준환에게도 적잖은 자극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준환은 '새로운 기술을 준비하고 있는가'라는 말에 "쿼드러플 루프를 훈련 중에 시도는 해봤다"며 "이 점프를 뛰고 싶긴 하다. 하지만 지금은 다치지 않고 깔끔하게 연기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종훈 기자whybe041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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