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백서' 내겠다는 정몽규 선수단장 "약진한 일본 보며 많은 생각"

리우데자네이루 | 황민국 기자 입력 2016. 8. 22. 21:12 수정 2016. 8. 22.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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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열정과 투혼은 돋보였지만, 기초 종목의 한계는 확인했다.”

정몽규 선수단장(사진)이 22일 막을 내리는 리우 올림픽을 결산하면서 내린 평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9개·은메달 3개·동메달 9개를 수확했다.

당초 목표로 삼았던 ‘10-10’(금메달 10개 이상, 종합 순위 10위 이내 진입) 달성에 실패했다. 정 단장은 “금메달 9개를 따내 대회 전 국민 여러분께 약속했던 10-10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선수들의 열정과 투혼은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은 종합 성적 8위에 올랐지만 전체 메달 개수에서 21개에 그쳤다. 이는 가장 많은 총 33개(금메달 12개·은메달 10개·동메달 11개)의 메달을 수확한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28년 만에 최악의 기록이다. 정 단장은 “대회 시작 전 기대했던 유도, 배드민턴, 레슬링 등 대표적인 강세 종목에서 세계랭킹 최상위권 선수들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며 “일부 선수에게 의존했던 기초 종목에서도 여전히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4년 뒤 일본 도쿄에서 열릴 다음 대회에서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변화의 필요성도 주장했다. 리우 올림픽에서 약진을 거듭한 영국과 일본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은 런던 올림픽에서 개최국의 이점을 안고 종합 2위에 오른 여세를 몰아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금 27·은 22·동 17개·종합 2위)을 거뒀다. 일본 역시 금메달 12개·은메달 8개·동메달 21개를 차지하며 종합 6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한국이 일본에 종합순위에서 밀린 것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처음이다.

정 단장은 “일본은 기초종목인 육상 400m 계주에서 전통의 강호 미국을 따돌리고 은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일본의 약진은 시사하는 바가 크고, 한국 스포츠가 나아가야 할 정책 방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체계적 투자 지원책 마련, 과학적 훈련 및 새로운 전략 도입, 우리의 체질에 맞는 선택과 집중, 해외 사례 벤치마킹 등에 힘써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 단장은 “한국 스포츠가 더 튼튼해지려면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후임 단장을 위해 이번 대회에서 경험한 것들을 백서 형식으로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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