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리우 가야해요. 한푼만"..멕시코 '각설이 복서'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거지행세를 해서라도 리우데자네이루행 경비를 모아야 했던 가난한 멕시코 복싱선수의 사연이 알려졌다.
17일(한국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사엘 로드리게스(22)는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경비가 부족해 작년부터 수도 멕시코시티 번화가는 물론이고 버스에서도 돈을 구걸했다.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에 선발됐으나 막상 올림픽에 참가할 경비가 턱없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혼자 길거리 동냥에 나선 건 아니었다. 복싱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였다.
그리 멀지 않은 브라질인데도 어느 누구하나 차비 한푼 대주지 않았다.
멕시코복싱협회는 자금 지원이 어렵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래서 '각설이 복서'가 됐다.
시민들은 흔쾌히 한푼씩 보태줬고 로드리게스는 동료들과 함께 무사히 리우올림픽 링 위에 당당히 섰다.
지성이면 감천이었다.
어느 국제대회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던 22세 로드리게스는 리우에 와서 무적이 됐다.
그는 지난 16일 열린 남자 복싱 미들급(75㎏) 8강전에서 이집트의 베테랑 선수를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꺾고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로써 동메달을 확보, 멕시코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복싱에서 첫 메달을 따게 됐다. 이는 멕시코의 리우올림픽 첫 메달이기도 하다.
그는 8강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그 동안 고생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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