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강경한 이세돌 "바둑계, 상식이 통하게 만들어야 한다"

김도용 기자 2016. 5. 2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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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7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자전 시상식에 참석해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오른쪽은 프로기사회장 양건 9단. 2016.5.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프로기사회(이하 기사회)에 탈퇴서를 제출한 이세돌 9단이 기사회 정관을 뜯어 고쳐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세돌 9단은 20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4층 메이플 홀에서 열린 제17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자전 시상식에 참가했다. 지난 17일 기사회에 탈퇴서를 제출한 이후 첫 공식 행사였다.

시상식이 끝난 뒤 이세돌 9단은 취재진과 만나 "기사회 정관에 상식에 맞지 않는 문제들이 많다. 바둑계 내부를 상식이 통하는 곳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세돌 9단은 극단적으로 선택한 기사회 탈퇴에 대해선 "탈퇴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이전에 기사회와 만나 노력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이렇게 해서라도 고쳐지길 원하는 마음에서 이런 선택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9단은 "일률적 공제도 문제가 되지만 가장 크게 문제로 인식하는 것은 '기사회를 탈퇴한 기사는 기원이 주최·주관 또는 관여하는 대회에 모두 참가할 수 없다'는 규정이다. 내가 알기로 이 규정은 지난 2009년 내가 휴직계를 낸 뒤에 추가됐다"면서 "수뇌부 몇 명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잘못들이 기사회에 많다"며 기사회 규정의 구체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앞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문제에 대해선 "기사회는 친목 단체이기 때문에 강제성이 발휘되기 어려울 것이다. 대회 출전 여부는 현재 내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양건 프로기사 회장이 말한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화에 응할 생각은 있다. 하지만 대화로 쉽게 고치기 힘들 것이다. 문제가 한 두 개가 아니다"라면서 "정관 자체를 뜯어 고쳐야 한다"고 답했다.

이세돌 9단은 끝으로 "기사회 규정을 완전히 뜯어 고치는 것이 첫 번째 계획이다. 두 번째는 기사회를 와해 시키고 다시 새로운 단체를 만드는 방법"이라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법적으로 움직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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