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vs 인공지능', 체스에서는 어땠나?

이상필 2016. 3. 10. 10: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맞대결이 화제가 되면서, 과거 체스에서의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 역시 회자되고 있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바둑 대결로 관심을 모은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2국이 10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6층 특별대국장에서 펼쳐진다. 전날 펼쳐진 1국에서는 알파고가 186수만에 불계승을 거둔 가운데, 5번기의 승부처가 될 2국에 인류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바둑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을 수 없는 영역으로 알려졌었다. 19X19 반상 위에 너무나 많은 경우의 수와 직관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 아무리 인공지능이라도 이를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파고'는 1국을 통해 인공지능이 바둑에서도 인간에 근접해 있음을 증명했다. 남은 대국 결과에 따라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섰는지, 아직은 인간이 우위에 있는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양의 바둑'이라고 불리는 체스에서는 이미 인공지능과 인간의 정면승부가 펼쳐진 사례가 있다.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퍼로프(러시아)는 1989년 IBM이 개발한 '딥쏘트'(Deep Thought)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1996년 IBM은 '딥쏘트'에서 발전한 '딥블루'(Deep Blue)를 내세워 재도전에 나섰다. '딥블루'는 카스퍼로프와의 첫 대국에서 승리를 거두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세계 체스 챔피언을 상대로 첫 승을 거둔 컴퓨터가 됐다. 하지만 이후 펼쳐진 5번의 대국에서는 카스퍼로프가 3승2무로 압도하며, 총 전적 3승2무1패로 승리를 거뒀다. 당시 카스퍼로프는 첫 대결 패배 이후 일반적이지 않은 변칙수를 통해 '딥블루'의 계산에 혼란을 주는 전략을 사용했다.

하지만 1년 뒤, '딥블루'는 약점을 보완해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던졌다. 결국 '딥블루'는 카스퍼로프를 상대로 2승3무1패로 승리를 거두며 세계 챔피언을 넘어선 최초의 컴퓨터가 됐다. 반대로 카스퍼로프는 인공지능에 무너진 최초의 체스 세계 챔피언이 됐다.

이세돌 9단과의 1국에서 승리를 거둔 '알파고'는 1996년의 '딥블루'의 업적까지는 달성한 셈이다. '알파고'가 내친 김에 남은 대국에서도 승리를 거둘지, 이세돌 9단이 명예회복에 성공하며 인류의 자존심을 세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Copyright © 스포츠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