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 이세돌, "알파고, 이렇게 완벽한 바둑 둘 줄 몰랐다"

정성래 2016. 3. 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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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 사진=구글 제공


[종로구=스포츠투데이 정성래 기자] "이렇게 완벽한 바둑을 둘 줄 몰랐다."

'인공지능' 알파고에 패한 이세돌 9단이 알파고의 실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세돌 9단이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에 패했다.

알파고는 9일 오후 1시에 시작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특별대국장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1국에서 186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알파고는 초반부터 흔들림 없이 돌을 두어 나갔다. 이세돌은 초반 비틀기를 통해 알파고를 공략했다. 그러나 알파고는 흔들림이 없었다. 초반 우세를 이어간 알파고는 중반 실수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종반에 들어서며 완벽한 마무리를 통해 이세돌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대국 이후 모습을 드러낸 이세돌은 "너무 놀랐다. 진다고 생각 안했다. 바둑 쪽으로 얘기하자면 초반 실패가 끝까지 이어졌다. 이렇게 완벽하게 바둑을 둘 줄 몰랐다. 정말 놀랐다"며 인공지능과의 첫 대국 소감을 전했다.

이세돌이 소감을 이야기하기 전 구글 딥마인드 관계자들은 자리를 빛내준 이세돌에게 존경심을 이야기했다. 이세돌은 이에 대해 "나에 대한 존경을 표한다고 말씀을 해 주셨다. 나는 알파고라는 프로그램을 만든 여러분에게 깊은 존경심을 표한다"며 인간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는 인공지능을 만든 관계자들의 능력을 치켜세웠다.

이세돌은 알파고의 두 가지 특징에 놀랐다고 전했다. "초반을 풀어내는 능력. 초반은 아무래도 알파고가 힘들지 않겠느냐 생각했다. 두 번째는 서로가 어려운 바둑이 아니었나 했는데, 승부수? 사람으로 치자면 둘 수 없는 수가 나왔다. 바둑적인 이야기라 정확히 설명을 드리기가 어렵다"며 알파고의 초반 경기 운영 능력과 허를 찌르는 수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의 대국 전망에 대해 "조금 충격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굉장히 즐겁게 두었다. 앞으로의 바둑도 굉장히 기대가 된다. 앞으로의 전망은 잘 모르겠다. 오늘은 포석이 너무 실패했다. 그런 점만 조심하면 나에게 유리할 것 같다"면서도 "앞서 말했던 두 번째 특징, 그 수가 안 나왔다면 내일은 자신 있다고 말할 수 있는데, 그런 수가 나왔기 때문에 이제 승률은 5:5"라며 알파고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정성래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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