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vs알파고 1국]알파고 1승.."알파고 전체 판세 본다"
대국 30분 가량 남기고 186수만에 패배
접전 거듭하다 알파고 승부수에 기울어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첫 대국에서 알파고가 1승을 거뒀다. 이세돌 9단이 우세하리라는 예상을 뒤엎고 알파고가 우승하면서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 알파고와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1국에서 이세돌 9단이 오후 4시30분경 돌을 던지며 기권을 선언, 186수 만에 불계패했다.
대국 중반까지는 어느 쪽의 승세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이세돌은 좌중앙에 큰 흑집을 지어 다소나마 유리한 형세를 만들었지만 알파고의 승부수 한방에 전세가 뒤집혔다.
알파고는 102수로 우변 흑집에 침투했고 이세돌 9단이 장고를 거듭했으나 뚜렷한 대응책을 찾지 못했다. 결국 우상변쪽 흑 3점이 알파고에게 잡히면서 형세가 넘어갔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는 대국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이세돌 9단은 127수에서 실수를 범했다. 알파고 역시 실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알파고는 90수, 136수, 162수에서 실수를 했다.
경기 후반부에 이르러서도 알파고의 승리를 쉽게 예견할 수 없었다. 그만큼 알파고가 앞을 내다보고 치밀하게 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해설을 맡은 김성룡 9단은 "알파고가 오늘 바둑에서 실수를 했지만 그렇게 가도 이기는 길로 갈 수 있었기 때문에 손해를 보고 과감하게 했을 수 있다"며 "부분전에서 손해라도 전체 판세를 볼 수 있다는 부분이 믿기지 않는다. 원래는 할 수 없는 기능이었고 사람에게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9단은 "이 9단이 유리하다는 감이 있었고 이대로라면 이길거라 생각했다"며 "분명하게 이9단이 눈에 띄게 실수한 부분이 있었지만, 그게 실수가 아니었다고 해도 소름 돋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대국은 중국 바둑 규칙에 따라 진행됐다. 백을 잡은 기사에게 덤으로 7.5집을 준다. 이세돌 9단은 이날 흑을 선택했다.
김 9단은 "이세돌 9단은 우리나라에서 중국 시합을 가장 많이 했다"며 "중국룰과 착각해서 패배한다는 일은 있을 수 없고 그런 변명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2국은 10일 오후 1시에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다. 10일 경기에서는 이세돌 9단이 백, 알파고가 흑을 둔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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