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도 우즈도 아니다, 최고 부자 스포츠맨은 티리악

김효경 2016. 3. 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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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부자 스포츠 선수는 누구일까.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3·미국)도, 포뮬러원 황제 미하엘 슈마허(47·독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1·미국)도 아니다. 정답은 루마니아 테니스 선수 출신인 이온 티리악(77)이다.
미국 매체 가제트 리뷰는 최근 '세계 최고의 운동선수 출신 부자 톱 10'을 발표했다. 이 매체는 티리악의 재산을 22억 달러(약 2조7000억원)으로 추산했다. 티리악은 2007년 이후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억만장자 리스트(10억 달러 이상)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포브스가 발표한 올해 티리악의 재산은 11억2000만 달러(1694위)다.

티리악은 어지간한 스포츠 팬에게도 낯선 인물이다. 아이스하키와 테니스를 병행했던 그는 1964년 인스브루크 겨울 올림픽에 루마니아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그러나 이후 테니스로 종목을 변경했다. 68년부터 프로로 전향한 그는 본격적으로 테니스에 힘을 쏟았다. 티리악은 단식 랭킹 8위까지 올랐지만 우승컵은 한 번 밖에 들지 못했다. 대신 복식에서는 22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70년에는 프랑스 오픈에서 일리 냐스타스와 함께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서도 조국 루마니아를 3번이나 결승(69·71·72년)에 올려놨다. 은퇴 뒤 그는 매니저로도 명성을 떨쳤다. 고란 이바니세비치(크로아티아), 마라트 사핀(러시아), 보리스 베커(독일)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그러나 티리악의 진짜 재주는 따로 있었다. 사업이다. 그는 금융업으로 시작해 유통, 보험, 자동차 리스, 항공 등 전방위로 영역을 넓혀 루마니아 최고의 기업을 만들었다. '미친 개처럼 일한다'는 그의 신조가 만든 결과물이었다. 운동선수로서는 세계 최고가 되지 못했지만 사업가로는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

사업이 아닌 스포츠로 부(富)를 쌓은 선수 중에서는 조던이 1위다. 조던은 11억 달러(약 1조3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브스도 조던의 재산을 10억 달러로 평가하며 그를 억만장자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조던이 농구로 벌어들인 연봉의 합계는 약 9300만 달러(약 1150억원)다. 그러나 농구화 '에어조던'의 로열티로 몇 배에 달하는 돈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나이키는 미국에서만 26억달러(2조9000억원) 어치를 팔았고, 조던은 1억달러(약 1230억원) 미국프로농구(NBA) 샬럿 호네츠 투자도 성공적이었다. 호네츠는 매입 당시보다 자산가치가 두 배 가까이 늘어 5억 달러(약 6000억원)로 평가된다. 조던은 호네츠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
3위는 슈마허(8억 달러)다. 슈마허는 세계 최고 자동차 레이스인 F1에서 91번의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하며 7번이나 월드챔피언에 올랐다. 슈마허는 전성기였던 1996년에 4년간 총액 1억2400만 달러(약 1500억원)에 계약해 모든 종목을 통틀어 최고의 연봉을 받았다. 2014년 스키 사고로 혼수 상태에 빠졌던 그는 아직 치료중이다.
4위는 프로레슬링 단체 WWE 회장 빈스 맥마흔(71·미국·7억5000만 달러)이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WWE를 세계 최대기구로 키웠다. 가끔 링에 올라 '악덕 회장' 역할로 경기에 참가하기도 했다.

5위는 골프계의 전설 아놀드 파머(87·미국·6억7500만 달러)다. 현역 시절 메이저대회에서 7번이나 우승한 그는 '킹'이란 별명을 갖고 있었다. 은퇴 후에도 골프대회 창설, 코스설계, 의류사업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현역 골퍼 중에서는 우즈(6억4000만 달러)가 7위로 가장 높았다. 우즈는 최근 수술 여파로 대회에 출전하고 있지 않지만 여전히 광고 등으로 많은 수입을 얻고 있다. 지난해 상금 수입은 55만 달러에 머물렀지만 부수입은 100배에 가까운 4800만 달러였다.

6위는 프로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39·미국·6억5000만 달러), 8위는 부동산 사업가로 변신한 미식축구 스타 로저 스타우바흐(74·미국·6억 달러)였다. 9·10위는 전현직 농구스타 매직 존슨(57·미국·5억 달러)과 르브론 제임스(32·미국·4억2500만 달러)였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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