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리우올림픽 빛낼 태극 전사]⑱수영 박태환

권혁진 2016. 2. 5.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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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마린보이' 박태환(27)에게 지난 2년은 악몽과도 같았다.

2014년 10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1개(자유형 100m)와 동메달 5개(자유형 200m·400m, 계영 400m·800m, 혼계영 400m)를 거머쥐며 한국인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리스트(20개)로 등극한 박태환은 3개월 만에 금지약물 양성반응 사실이 알려지면서 위상이 땅으로 추락했다.

해당 의사를 법정에 세운 박태환은 1년여 간 힘겨운 싸움을 거듭했다. 늘 자신을 응원해주던 팬들은 한 번에 돌아섰다.

이와는 별개로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그는 완전히 물을 떠나야 했다.

현재 조용히 훈련을 진행 중인 박태환은 다음달 2일이면 완연한 자유의 몸이 된다. 하지만 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규정 제1장 5조 6항에는 '체육회 및 경기단체에서 금지약물을 복용, 약물사용 허용 또는 부추기는 행위로 징계처분을 받고 징계가 만료된 날로부터 3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자는 대표 선수 및 지도자 활동을 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이 조항을 그대로 적용하면 박태환은 2019년 3월1일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이중 징계의 부당성을 근거로 조항의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박태환의 징계가 끝나는 시점과 국민생활체육회와의 통합 절차가 맞물리는 3월에 조항의 존속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결과에 따라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 여부도 정해진다.

박태환은 리우데자네이루행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곱지 않은 시선은 여전하지만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올림픽만큼 좋은 무대는 없다.

박태환은 올림픽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다. 중학교 3학년이던 2004년 아테네 대회 때 부정출발로 인한 실격이라는 아픔을 겪은 박태환은 4년 뒤 베이징 대회를 통해 세계적인 선수로 부상했다.

박태환은 베이징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인 최초의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했다. 자유형 200m에서는 은메달을 차지, 일약 국민 영웅으로 발돋움했다.

2012년 런던대회는 아쉬운 무대로 꼽힌다. 박태환은 주 종목인 자유형 400m 예선에서 3분46초68의 기록으로 조 1위를 차지했지만 석연찮은 판정 탓에 실격 처분을 받았다.

대한체육회의 발 빠른 대처로 올림픽 수영 역사상 최초의 판정 번복을 이끌어냈지만 결승에서는 쑨양(25·중국)에게 밀려 은메달에 머물렀다.

당시 연습 과정에서 세계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던 박태환은 뒤숭숭한 분위기로 인한 컨디션 조절 실패로 정작 결승에서는 자신의 기록보다 크게 저조한 3분42초06을 찍는데 그쳤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에서도 2위에 오르며 두 대회 연속 멀티메달을 완성했다.

리우 대회는 어느 덧 30살을 바라보고 있는 박태환에게는 마지막 올림픽이 될 공산이 크다. 박태환은 묵묵히 물살을 가르며 유종의 미를 위한 무대가 마련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박태환 프로필

▲생년월일 : 1989년 9월 27일
▲신체조건 : 183㎝, 74㎏
▲출신교 : 도성초~대청중~경기고~단국대
▲주요성적 :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400m 금메달·자유형 100m 은메달
2007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200m 은메달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200·400m 금메달
2011년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400m 은메달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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