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롤드컵 객원해설로 화제된 갱맘-캡틴잭, 아주부TV를 말하다

2015. 10. 14. 00:1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갱맘' 이창석(왼쪽)과 '캡틴잭' 강형우.

최근 OGN을 통해 롤드컵(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을 시청한 e스포츠 팬이라면 TV에 나온 익숙한 얼굴과 친근한 목소리가 반갑게 느껴졌을 것이다. 롤드컵 객원해설로 활약한 진에어 그린윙스의 ‘캡틴잭’ 강형우와 ‘갱맘’ 이창석의 이야기다. 차분하고 진지한 해설을 보여준 강형우와 쾌활하고 재치가 톡톡 튀었던 이창석은 각기 다른 스타일로 e스포츠 팬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안겨줬다.
 
둘은 지난 1년간 아주부TV에서 개인 방송으로 내공을 쌓은 선수들이다. ‘갱맘’ 이창석이야 워낙 다재다능한 선수로 정평이 나 있지만 ‘캡틴잭’ 강형우가 아주부TV에서 ‘페이커’와 ‘매드라이프’ 다음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선수라는 것은 아는 사람만 아는 사실이다. 물론 캡틴잭의 롤드컵 해설을 들었다면 충분히 고개를 끄덕일 만한 일이지만.
 
협회 소속 프로게이머로 아주부TV와 계약을 맺고 스트리밍을 하는 캡틴잭과 갱맘은 최근 3.0 버전으로 진화한 아주부TV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선수로 꼽힌다. 모처럼 비시즌을 맞아 인터뷰에 응한 두 명에게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는 롤드컵 이슈와 개인방송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 보기로 했다.
 
▲ 진에어 숙소 근처에서 만난 갱맘과 캡틴잭.

오랜만에 보니 반갑다.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근황부터 좀 얘기해 달라
 
▶ 강형우=저야 뭐 다음 연봉 계약을 기다리면서 잘 지내고 있죠(웃음). 롤드컵에 진출하지 못했으니까 지금이 살짝 쉬어가는 단계이긴 해요. 솔랭 점수 열심히 올리는 거랑 아주부TV로 방송하는 거에 많이 신경 쓰고 있어요.

▶ 이창석=저도 비슷한데 솔직히 어디서 롤드컵 오프닝 음악만 들으면 소름이 돋으면서 ‘아~ 아쉽다’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OGN에서 롤드컵 객원 해설로 참여했다
 
▶ 이창석=옛날부터 해보고 싶긴 했는데 제가 딕션이 안 좋은 편이거든요. 친구들끼리 얘기하고있으면 다른 사람이 못알아 들을 정도? 특히 ‘리을’ 발음이 잘 안돼요. 그래서 이번 롤드컵 중계를 앞두고 정말 연습 많이 했습니다. 나름 준비해간 멘트도 있었고요. 막상 중계를 시작하니까 전용준 캐스터님이랑 형들이 밀어줘서 재미있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카메라에는 안잡혔지만 동준이 형이 손짓으로 ‘좋아 좋아’하면서 호응해줬고, 현우형도 같이 드립 쳐주고, 되게 재미있었어요.
 
▶ 강형우=사실 갱맘이 해설하는 걸 자세히는 안 봤어요. 방송 켜놓고 딴 거 하면서 목소리만 들었는데 ‘정말 열심히 하는구나’ 느껴지더라고요. 클템 형이 말을 안하고 갱맘만 떠들길래 형들이 많이 배려해 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제가 평소에 아주부 방송을 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OGN이 개인방송과는 다르잖아요. 저는 굉장히 진지하게 임했어요.
 
▲ 진지한 콘셉트로 롤드컵 경기를 해설했던 강형우.

직접 해보니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는지
 
▶ 강형우=제가 어휘력이 많이 부족하더라요. 특히 문장을 끊어야 할 때 그런 점을 많이 느꼈고, 현역 선수니까 게임적인 부분을 자세히 얘기해 주고 싶은데 그것도 쉽지는 않았어요. 제가 해설할 때 클라우드9이랑 프나틱이 대결하는데 탑 라이너들이 다리우스랑 야스오를 고르더라고요. 다리우스가 라인전에서 유리한 건 맞는데 ‘후니’ 선수가 그걸 모르고 야스오를 뽑지는 않았을 거잖아요. 이런 건 선수들한테 직접 물어 보지 않는 이상 잘 모르죠.

▶ 이창석=저는 ‘개꿀’이라고 말하려다가 이게 써도 되는 단어인가 싶어서 쌍기역까지 나온 상태에서 ‘개꽁짜’라고 급하게 말을 바꿨어요. 사실 ‘개’라는 말을 하면 안되는 거였는데. 어우, 해설이 쉬운 게 아니에요. 그리그 게임 내용도 해설할 때는 전지적 시점이니까 오히려 선수들 심리를 읽는 게 더 어려워요.

▶ 강형우=저도 해봐서 아는데 어떤 장면이 나와서 그걸 설명하려고 하면 바로 그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요. 사실 라인전은 30초 이상 비춰주지 않는 이상 세세하게 알기가 어렵거든요.
 
해설을 잘 하려면 뭐가 필요하다고 느꼈나
 

▶ 강형우=진지하게 얘기하자면 편하게 해설을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어휘력이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또 미리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취합하는 준비성까지 갖췄을 때 좋은 해설이 나오겠구나 싶었고요.
 
▶ 이창석=저는 너무 진지하게 가면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지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학창시절에도 선생님들이 재미있게 짚어 주면 그 내용이 더 잘 기억이 나는 것처럼요. 저도 일단 단어 선택에서부터 힘이 들었고 예측불허의 상황이 나오니까 임기응변 능력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 언제나 '재미'를 추구하는 갱맘.

▶ 강형우=셋이서 대화하다가 전용준 캐스터가 갑자기 저한테 질문을 할 때가 있어요.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바로 말문이 막히거나 횡설수설하게 돼죠. 생각을 하고 대답해야 하는데 대답을 하면서 생각하니까.
 
▶ 이창석=저도 보통 말하면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러면서 다음에 얘기할 걸 생각하는?
 
롤드컵 조별 예선에는 많은 이변도 일어났고 이슈가 많았다
 
▶ 강형우= 일단 LGD가 떨어진 게 가장 충격이었어요. 중국팀이 생각보다 잘하지 않는구나 싶었던 게 임프가 못한 것도 아니었는데 팀원들이 싸울 타이밍이 아닌데 싸우거나 끊기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예선보다 본선 경기들이 더 기대돼요.
 
▶ 이창석=중국 팀끼리 하는 것과는 달라요. 세계대회에서는 확실히 언어 문제와 의사소통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EDG랑 SKT랑 하는 것만 봐도 계속 한 타이밍이 늦더라고요.
 
▶ 강형우=그렇지. 칼리스타가 브랜드 죽이는 것만 봐도.
 
▲ '제가 아주부TV에서 인기가 좀 많죠.'

평소 아주부TV를 통해 스트리밍을 하고 있는데 개인방송은 어떤 스타일로 하는지 궁금하다
 
▶ 이창석=저는 진지할 때는 거의 말없이 조용하게 하는 편인데 즐겜할 때는 말도 많이 하고 픽도 숫자놀이 하면서 랜덤픽으로 고르고 그래요. 근데 즐겜하면 더 잘 이기고, ‘빡겜’하면 멘탈이 나가서 또 던지게 되는 게 함정이죠.
 
▶ 강형우=저는 게임을 할 때는 항상 진지하고요. 게임을 안 할 때는 시청자들이 심심해 할 수 있으니까 최대한 열심히 말하면서 재미를 추구합니다. 그런데 매번 컨디션에 따라 방송의 재미도 달라지는 것 같아요.
 
▶ 이창석=아, 가끔 찬송가도 부르고?
 
▶ 강형우=연패를 하면 멘탈이 나갈 수 밖에 없어요. 그럼 말투도 줄고 진지해 질 수 밖에 없지요. 찬송가를 부르거나! 게임을 이기고 지고 하면서 스트레스가 쌓이는데 그게 ‘빵’ 터지면 침묵 방송이 되는거죠. 프로게이머가 하는 방송이다 보니 항상 재미만을 추구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 '별풍선만 있었어도..'

1년 동안 아주부 방송을 해본 소감은 
 
강형우와 이창석은 아주부TV에서 방송하는 선수들 중 마이크를 켜고 하는 몇 안되는 선수들에 포함된다. 방송계약은 되어 있지만 캠을 켜고 끄거나 마이크를 잡는 것은 순전히 개인의 선택이다. 물론 ‘페이커’ 정도를 제외하면 마이크를 켜지 않는데도 방송이 인기를 끄는 경우는 거의 없다.
 
▶ 이창석=재미있잖아요. 물론 저도 멘탈 나가면 마이크 끄고 해요. 그런데 소위 말해 ‘역대급 방송’이 나오려면 무조건 말을 하긴 해야죠. 아프리카에서도 인기를 얻으려면 유저들과 친숙함을 쌓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팬들이 저보고 아부주에서 방송하는 프로게이머들 중에서 가장 잘 대답해 주는 선수라고 해요. “어 갱맘이다. 안녕” 하면 제가 “안녕하세요 형님’ 이러거든요. 채팅창에서 이런 선수는 처음이라고 막 그러죠. 말실수는 거의 안해요. 동료들과 같이 방송을 하는 것이기도 하고. 아, 가끔 욕설이 나올 수 도 있는데 그 정도는 시청자들도 이해해주죠. 소통하는 거니까.
 
▶ 강형우=저는 방송으로 시청자들이랑 소통하는 게 좋아요. 아주부 방송을 하기 전에는 프로게이머라는 직업 자체가 매우 폐쇄적이었잖아요. 경기장 외에 다른 공간에서 팬들과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건 너무 좋죠. 그전까지는 단순히 OGN에서의 스토리만 있었다면 개인방송은 하나의 외전인 셈이죠.
 
예를 들면 페이커 서폿과의 스토리 같은?
 

▶ 강형우=지금도 방송하면 “페이커 서폿 좋아요?” 라는 질문을 엄청 많이 받아요. 심지어 중국에서도 다 알려졌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이런 게 개인방송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스토리죠. 그런데 자꾸 그런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일부러 페이커 얘기만 할 수도 없으니까요. 솔랭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나면 재미있게 하겠지만요.
 
▲ '페이커' 서폿에게 고통 받았던 캡틴잭. 개인 방송에서 캡틴잭과 페이커의 스토리는 큰 화제가 됐다.
 
 
아주부 3.0 업데이트로 많은 점들이 달라졌다는데
 
▶ 이창석=일단 방송 페이지를 원하는 형태로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고 들었어요. 저도 앞으로 SNS나 유저들에게 알리고 싶은 정보를 넣어서 조금 더 특별한 방송 페이지를 꾸미려고요. 실시간으로 경기 데이터를 보여줄 수 있게 된다고 하던데 그렇게 되면 특별히 통계 사이트를 들어가지 않아도 시청자/방송자 모두 해당 방송자의 통계를 한 눈에 볼 수 있으니까 편하겠죠. 물론 이 부분은 조금 더 신중하게 해야 할 것 같아요. 민망한 수치가 노출될 수도 있으니까.
 
▶ 강형우=기존에는 프로게이머들 혹은 방송 사업자들만 아주부에서 방송을 했지만, 3.0으로 업데이트 된 이후에는 일반 유저들도 자유롭게 방송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제 방송을 보는 팬들부터 자유롭게 한 번 해보시면 좋겠어요. 그럼 게임하면서 방송도 재미있게 하려는 선수들의 마음을 조금 더 헤아려 주실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업그레이드 된 아주부 3.0은 한국어, 영어, 포르투갈어 3개의 언어로 24시간 고객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갑작스럽게 방송하는데 문제가 발생한다면 언제든 한국어로 지원을 받을 수 있어 글로벌 방송에도 유리하다. 또한 아주부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고화질 시청과 유저들의 채팅 편의성을 높여 최근 사용자 수가 급증했다. 많은 시청자들이 모바일을 통해서 e스포츠 경기나 프로게이머의 방송을 보고 있으며, 선수들 역시 잠이 들기 전 아주부 모바일을 통해 지난 VOD들을 시청할 때가 많다고.
 
 
▲ 개인 페이지를 자유롭게 꾸밀 수 있게 된 아주부3.0
 
반대로 아주부TV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 이창석=채팅창 분위기는 아프리카인데 여기는 별풍선 대신 바나나가 있어요.
 
▶ 강형우=-별풍선이 없어서 아쉽죠. 또 방송 딜레이가 있다는 점도 아쉬워요. 체감상으로는 가장크게 느껴지는 아쉬움인데 현재 상황이랑 채팅이 싱크가 안맞으니까 이걸 활용하기가 어려워요. 제가 “아, 짜증나네” 라고 채팅창에 치면 스포일러가 되는 거에요. 이런 것도 개선됐으면 좋겠어요. 
 
▶ 이창석=저는 아주부에서 예전에 '솔로킹 토너먼트'를 했던 것처럼 그런 창의적인 이벤트를 계속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꼭 모든 팀이 참가하는 건 아니더라도 의지가 있는 선수나 팀이 참가하는 식으로요. 한국 선수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스트리밍 쪽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부분이 아쉽게 느껴지는데 그런 이벤트가 생기면 홍보도 더 잘되고 사람들이 몰리지 않을까요?
 
▲ '프로게이머의 방송을 보고 싶다면 언제든 참여하세요'

아주부TV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 강형우=아주부TV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라도 아마 아프리카TV나 다음팟을 접해 보신 분들이 대부분일텐데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프로게이머가 하는 방송’이라는 콘셉트에는 가장 충실한 게 아주부TV인 것 같아요. 플랫폼 자체에 대한 아쉬움들은 차차 개선될 부분이니까 ‘프로게이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재미’를 원하신다면 환영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채팅창도 매우 클린하고 격있는 방송이거든요.
 
▶ 이창석=프로게이머를 친근하게 가까이서 보고 싶다면 아주부TV를 보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선수들보다 더 친근하게 시청자 분들과 소통하려고 하니까 제 방송도 많이 봐주시고요. 앞으로 아주부 3.0이 계속 발전하면 더욱 다양한 방송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방송에서 만나요!
 
사진=김인태 기자, 정리=강영훈 기자 kangzuck@fomos.co.kr
 
포모스와 함께 즐기는 e스포츠, 게임 그 이상을 향해!
Copyrights ⓒ FOMOS(http://www.fomos.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포모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