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4차 공판, 간호사의 '입'을 주목하라

윤태석 2015. 8. 2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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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윤태석]

박태환(26)의 도핑 파문을 둘러싼 진실이 이번에는 밝혀질까.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는 박태환에게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포함된 네비도를 주사해 업무상과실치상으로 기소된 T병원장 김모씨의 4차 공판이 열린다. 박태환은 작년 7월 29일 김씨로부터 네비도 주사를 맞았고, 그해 9월 3일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여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4월과 6월, 1·2차 공판 때 불출석했던 박태환은 지난달 3차 공판에는 직접 증인으로 나와 "네비도에 테스토스테론이 들어있다는 것을 김씨에게 듣지 못했고, 테스토스테론이 금지약물이라는 것도 몰랐다. 네비도를 고의로 투약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 흠집내기 공방전

김씨와 변호인은 지난 3번의 공판에서 다양한 자료와 증언을 토대로 박태환을 공격했다.

이에 박태환 측은 사실을 왜곡한 고의적인 흠집내기라며 반발했다.

양 측은 박태환이 직접 증인으로 출석한 3차 공판에서 가장 날선 대응을 벌였다. 김씨 변호인은 진료기록부를 공개하며 "박태환이 남성호르몬 주사를 두 번, 성장호르몬 주사를 네 번 맞았다"고 폭로했다. 사실이라면 박태환이 상습적으로 약물을 투여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박태환 측은 진료기록부에 신빙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박태환 측은 김씨가 공개한 진료기록부와 다른 진료기록부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박태환이 2014년 11월 초 도핑 양성반응을 인지한 직후 T병원을 찾아 받은 진료기록부의 일부다. 이를 보면 박태환은 여러 차례 비타민 주사를 맞았는데 정작 문제가 된 7월 29일에는 주사를 투여한 내역이 없다. 진료기록부가 여러 개인 것도 의문이고 각각 기재된 내용이 다르다. T병원의 진료기록부 관리가 엉망이었음을 알 수 있다.

없다던 진료기록부가 갑자기 튀어나온 것도 황당하다. 김씨와 변호인은 그 동안 박태환에게 처방한 내용을 진료기록으로 남겨놓지 않았다고 했다. 이 때문에 업무상과실치상에 의료법 위반으로도 함께 기소됐다. 이에 대해 김씨 변호인은 "병원 안에서 내부적으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남긴 자료 등을 토대로 이리저리 조합을 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종합해보면 이 진료기록부가 법적 효력을 갖기는 힘들어 보인다.

4차 공판에서는 김씨와 변호인이 박태환을 압박하기 위해 또 어떤 자료를 들고나올 지 관심이 쏠린다.

◇ 간호사는 어떤 말을

4차 공판에는 T병원 간호사 차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차씨는 T병원에서 박태환을 가장 많이 진료한 간호사다. 김씨 주장대로 박태환이 주사에 금지약물 성분이 들었다는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고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주사를 맞았다면 차씨가 이런 장면을 목격했거나 나아가 주사 투여에 직접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 차씨의 말이 이번 사건의 결정적 증언이 될 수도 있다.

박태환에게 T병원을 소개시켜 준 안모씨도 증인으로 나온다. 김씨와 변호인은 'T병원이 주로 호르몬 처방을 하는 곳이라는 걸 박태환이 알고도 치료를 받으러 왔다'는 논리를 펴왔다. 반면 박태환은 "단순히 피부 알러지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고 맞섰다. 안씨가 T병원이 정확히 어떤 의료기관인 줄 알았는 지, 또 박태환에게 어떻게 소개했는 지가 증언 과정에서 드러날 수 있다.

윤태석 기자 yoon.taeseok@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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