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방 맞고 쓰러진 최홍만, 이제 나오지 마라

피주영 2015. 7. 2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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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피주영]

"쉽게 말해 운동 선수의 마음가짐이 없다. 재기는 어렵다."

국내 종합격투기단체 로드FC가 '간판 스타'로 내세운 최홍만(35)의 복귀전을 지켜본 격투기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진단이다.

최홍만은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콜로세움에서 열린 '360게임 로드FC 024 인 재팬' 무제한급 경기에서 카를로스 도요타(44·브라질)에게 펀치 두 방을 맞고 1라운드 1분30초 만에 TKO패 했다. 국내외를 오가며 격투기계 최정상급 선수들을 지켜본 전문가 A씨는 "최홍만을 보니 정신, 육체적으로 옛날만큼 올라오긴 힘들 것 같다. 격투기는 정신력이 중요한데 운동선수의 '멘털'이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몸상태 90%? 펀치 2방에 실신

최홍만이 TKO를 당한 시간은 1분30초지만 사실은 도요타와 펀치를 주고받은지 10초 만에 쓰러진 거나 마찬가지다.

도요타의 본격 공격이 시작되기 전까지 약 80초 동안 최홍만은 허공을 향해 몇 차례 잽을 날리며 옥타곤 중앙에 덩그러니 서 있었다. 최홍만 주변을 빙빙 돌며 탐색전을 펼치던 도요타는 두 번 정도 달려드는 동작을 취했는데 그 때마다 최홍만은 방어 대신 놀라 뒷걸음질을 쳤다.

빈틈을 찾은 도요타는 경기시작 1분20초께 아래서 위로 올려치는 펀치를 거침없이 퍼부었다. 자신보다 27cm나 작은 상대의 연타에 순식간에 구석으로 몰린 최홍만(218cm)은 왼손과 오른손 훅을 차례로 맞고 종잇장처럼 구겨지며 바닥에 드러누웠다. 최홍만이 토요타에게 펀치를 허용하고 쓰러지기까지 걸린 시간이 단 '10초'였다. 넉다운된 최홍만은 경기 종료 후에도 한참 일어나지 못했다. 지난 16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몸 상태가 80%다. 경기 당일 9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자신하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아시아 종합격투기 전문사이트 '아시아 MMA'는 "최홍만은 벌목된 나무처럼 쓰러졌다"고 비아냥거렸다. 다른 격투기 전문가 B씨는 "도요타는 타격이 아닌 그라운드 기술인 주짓수가 주특기다. 이 점을 감안하면 최악이었다. 향후에도 재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일갈했다.

◇현역 선수도 최소 3달 준비하는데

최홍만과 로드FC 측은 경기 이틀 전 안 좋은 기사가 나온 것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며 아쉬워했다. 경찰이 지인에게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사기 등)로 최홍만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이 23일 언론에 보도된 것을 뜻한다.

그러나 이는 핑계일 뿐 최악의 경기력을 보인 주된 원인은 턱없이 짧은 준비 기간이라는 지적이 더 설득력이 있다.

최홍만은 지난 4월 로드FC와 계약하고 5월부터 훈련에 돌입했다. 준비 기간이 3개월에도 못 미쳤다. 이런 와중에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로드FC의 일본대회 일정에 맞춰 무리한 출전을 강행한 것이다. 로드FC에 따르면 최홍만의 이번 대회 대전료는 6000만원을 넘어서는 금액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역 선수의 경우 보통 3개월의 준비 기간을 두고 경기를 준비한다. 복귀전의 경우는 또 다르다. 얼마나 쉬었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1년은 훈련을 해야 프로에서 뛸만 하다고 한다. 최홍만은 지난 3개월 내내 운동에만 몰입해도 될까말까한 상황에서 방송에 얼굴을 내밀며 '외도'까지 했다. 그의 패배는 경기 전부터 예견된 거나 마찬가지였다. A씨는 "최홍만은 다시 경기에 나가면 돈도 벌고 언론의 주목을 받고 방송 출연에 광고까지 찍을 거라는 최고의 시나리오라만 생각한 것 같다"며 "정작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운동이 먼저인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피주영 기자 [사진=수퍼액션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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