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에서는 선수들이 왜 흰색 옷만을 입을까?
최정식 2015. 6. 30.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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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올시즌 3번째 그랜드슬램 대회인 윔블던이 29일 막을 올렸다. 윔블던은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서도 가장 오랜 전통과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지만 다른 대회들과 가장 뚜렷하게 차이가 나는 것이 하나 있다. 모든 선수들이 흰색 경기복만을 입어야 한다는 ‘드레스 코드’다. 윔블던이 열리는 올잉글랜드클럽은 이 규정을 매우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흰색만을 고집하는 전통은 18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테니스는 주로 사교 모임에서 행해졌다. 열심히 볼을 치다 보면 땀이 흐르게 마련인데 색깔 있는 옷에 땀으로 얼룩이 진 것을 점잖지 못하게 여겼다. 특히 여성들이 그런 모습을 보이면 더욱 꼴불견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흰색 옷을 입는 것이 하나의 관습이 됐다.
다른 대회들이 색깔 있는 옷을 허용하기 시작하면서 이제 그랜드슬램 대회 가운데 흰색 드레스 코드를 요구하는 곳은 윔블던뿐이다. 그러나 윔블던은 흰색을 고수할뿐 아니라 최근 들어 오히려 규정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올잉글랜드클럽은 선수들이 흰 옷을 입는데 대한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옅은 황백색과 크림색은 ‘흰색’으로 치지 않으며, 가장자리 장식을 위한 줄도 폭이 1㎝를 넘지 않는 것으로 단 한 개만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경기 중에 노출된 수 있는 색깔 있는 속옷조차도 금지한다.
지나친 규제에 대해 선수들의 불만이 없을 수 없다. 2013년 대회에서는 로저 페더러가 오렌지색 창이 깔린 테니스화를 신었다가 다음 경기 때부터 바꿔신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페더러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흰색, 흰색, 오로지 흰색, 이건 너무 지나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역대 윔블던 챔피언인 스테판 에드베리와 보리스 베커의 예를 들며 “옛날 그들의 사진을 보면 다른 색이 어느 정도 있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갈수록 규정이 강화되면서 이전에는 허용됐던 것들이 이제는 금지되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한다. 9차례나 윔블던 챔피언에 오른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는 지난해 레전드 초청 복식 경기에 나섰다가 옅은 푸른색 줄이 있는 스커트가 규정 위반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나브라틸로바는 자신이 수십년간 입었던 것이고, 윔블던 박물관에 전시까지 된 옷을 갑자기 금지한다면 누가 납득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선수들은 윔블던의 드레스 코드가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흰색 이외의 색깔을 사용해왔다. 2010년 세리나 윌리엄스는 붉은 색 줄이 들어간 황백색 옷과 붉은 색 속옷을 입었다. 윌리엄스는 이에 대해 윔블던의 전통적인 스낵인 딸기와 크림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둘러댔다. 윌리엄스는 다섯 번째 윔블던 정상에 올랐던 2012년에는 흰색 옷을 입었지만 머리띠와 손목 밴드, 속옷이 자주색이었다. 윌리엄스의 준결승 상대였던 빅토리아 아자렌카는 밝은 청색 속옷을 입었고 결승 상대였던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는 검은색 속옷을 입었다. 이처럼 선수들이 개성을 드러내면 다시 규정을 강화하고 엄격하게 적용하는 일이 반복된 것이다. ‘거의 대부분 흰색’까지 온 윔블던의 드레스 코드 아래서 이제 선수들은 어떤 시도로 반기를 들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정식기자 bukra@sportsseoul.com
흰색만을 고집하는 전통은 18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테니스는 주로 사교 모임에서 행해졌다. 열심히 볼을 치다 보면 땀이 흐르게 마련인데 색깔 있는 옷에 땀으로 얼룩이 진 것을 점잖지 못하게 여겼다. 특히 여성들이 그런 모습을 보이면 더욱 꼴불견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흰색 옷을 입는 것이 하나의 관습이 됐다.
다른 대회들이 색깔 있는 옷을 허용하기 시작하면서 이제 그랜드슬램 대회 가운데 흰색 드레스 코드를 요구하는 곳은 윔블던뿐이다. 그러나 윔블던은 흰색을 고수할뿐 아니라 최근 들어 오히려 규정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올잉글랜드클럽은 선수들이 흰 옷을 입는데 대한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옅은 황백색과 크림색은 ‘흰색’으로 치지 않으며, 가장자리 장식을 위한 줄도 폭이 1㎝를 넘지 않는 것으로 단 한 개만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경기 중에 노출된 수 있는 색깔 있는 속옷조차도 금지한다.
지나친 규제에 대해 선수들의 불만이 없을 수 없다. 2013년 대회에서는 로저 페더러가 오렌지색 창이 깔린 테니스화를 신었다가 다음 경기 때부터 바꿔신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페더러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흰색, 흰색, 오로지 흰색, 이건 너무 지나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역대 윔블던 챔피언인 스테판 에드베리와 보리스 베커의 예를 들며 “옛날 그들의 사진을 보면 다른 색이 어느 정도 있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갈수록 규정이 강화되면서 이전에는 허용됐던 것들이 이제는 금지되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한다. 9차례나 윔블던 챔피언에 오른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는 지난해 레전드 초청 복식 경기에 나섰다가 옅은 푸른색 줄이 있는 스커트가 규정 위반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나브라틸로바는 자신이 수십년간 입었던 것이고, 윔블던 박물관에 전시까지 된 옷을 갑자기 금지한다면 누가 납득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선수들은 윔블던의 드레스 코드가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흰색 이외의 색깔을 사용해왔다. 2010년 세리나 윌리엄스는 붉은 색 줄이 들어간 황백색 옷과 붉은 색 속옷을 입었다. 윌리엄스는 이에 대해 윔블던의 전통적인 스낵인 딸기와 크림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둘러댔다. 윌리엄스는 다섯 번째 윔블던 정상에 올랐던 2012년에는 흰색 옷을 입었지만 머리띠와 손목 밴드, 속옷이 자주색이었다. 윌리엄스의 준결승 상대였던 빅토리아 아자렌카는 밝은 청색 속옷을 입었고 결승 상대였던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는 검은색 속옷을 입었다. 이처럼 선수들이 개성을 드러내면 다시 규정을 강화하고 엄격하게 적용하는 일이 반복된 것이다. ‘거의 대부분 흰색’까지 온 윔블던의 드레스 코드 아래서 이제 선수들은 어떤 시도로 반기를 들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정식기자 bukr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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