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디 '바람 빠진 공' 알았다"..궁지 몰린 NFL영웅

입력 2015. 5. 7. 05:32 수정 2015. 5. 7.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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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바람 빠진 공' 파문 뉴잉글랜드 직원 2명이 주도

NFL '바람 빠진 공' 파문 뉴잉글랜드 직원 2명이 주도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에서 세 차례나 최우수선수로 선정되고 네 차례나 우승반지를 낀 당대 최고의 쿼터백 톰 브래디(38·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거짓말로 궁지에 몰렸다.

NFL 사무국의 조사 결과 올해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챔피언십에서 논란을 부른 '바람 빠진 공' 스캔들의 중심인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NFL 사무국은 '바람이 빠진'이라는 뜻의 디플레이트와 추문을 의미하는 게이트를 합쳐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디플레이트게이트' 조사 보고서를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NFL 사무국의 지명을 받아 지난 석 달간 디플레이트게이트 사건을 조사해 온 변호사 테드 웰스는 243쪽짜리 보고서에서 뉴잉글랜드 구단 소속 직원이 공의 바람을 빼 규정을 어겼다는 '꽤 개연성 있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래의 '명예의 전당' 입회자이자 팀의 중심 선수인 브래디가 경기에 바람 빠진 공이 준비된 사실을 '적어도 대체로 알았을 것'이라면서 그에게도 책임을 물었다.

브래디는 '바람 빠진 공' 파문이 확산했을 때 "볼에서 바람을 빼지도 않았고 규정을 절대 어기지도 않았다"고 강변했지만, NFL은 브래디가 이 추문의 주역으로 사실상 인정했다.

웰스 조사팀은 뉴잉글랜드 구단의 장비 담당 매니저인 존 제스트렘스키와 클럽하우스 로커에서 일하는 짐 맥널리가 미식축구공의 바람을 빼는 데 앞장선 것으로 파악했다.

둘은 평소 공의 공기압 문제를 상의하던 브래디가 바람 뺀 공을 선호하자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바람을 빼면 공을 받거나 던지기가 쉽기 때문이다.

심판의 공기압 측정이 끝난 뒤 둘은 공의 바람을 빼 브래디에게 건넸고, 브래디는 그 대가로 둘에게 신발과 자신의 사인이 담긴 미식축구공을 줬다.

조사팀은 맥널리와 제스트렘스키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그 증거로 들었다.

또 '바람 빠진 공' 파문이 널리 퍼지자 브래디와 제스트렘스키 사이 주고받은 휴대전화 통화량과 문자 메시지가 급증한 사실도 곁들였다.

웰스는 "두 구단 직원이 브래디 몰래 또는 브래디의 승인 없이 바람의 공을 빼지는 않았을 것 같다"며 스캔들의 주인공을 브래디로 못 박았다.

디플레이트게이트는 1월 19일 뉴잉글랜드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AFC 챔피언십에서 터졌다.

2쿼터에서 뉴잉글랜드의 공격 때 공을 가로챈 인디애나폴리스의 라인배커 드큐엘 잭슨이 공의 바람이 빠진 것 같다고 심판진에게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경기 후 뉴잉글랜드가 사용한 12개의 공 중 11개의 공기압이 기준치인 12.5∼13.5psi(pounds per square inch·1제곱인치당 파운드를 뜻하는 압력 단위)에 16%가량 부족했다고 전했다.

파문이 확산하면서 뉴잉글랜드의 규정 위반 의혹에 시선이 쏠렸다.

브래디는 당시 인터뷰에서 "공기압 최저 기준선인 12.5psi의 공을 좋아한다"고 했으나, NFL 조사 결과 공의 바람을 뺀 뉴잉글랜드 장비 직원들은 그보다도 낮은 공기압의 공을 브래디에게 전달해 그를 만족하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

추문 속에서도 뉴잉글랜드는 인디애나폴리스를 대파한 뒤 10년 만에 슈퍼볼 정상에 올랐다.

웰스 조사팀은 과거 부정행위 탓에 이번 '바람 빠진 공'을 사주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은 빌 벨리칙 감독을 비롯한 뉴잉글랜드 코치진에 대해 규정을 어기지도 않았고 규정 위반 사실도 몰랐다고 정리했다.

NFL 사무국이 뉴잉글랜드 구단 직원과 특급 스타에게 이번 스캔들의 책임을 묻자 로버트 크래프트 뉴잉글랜드 구단주는 "고의로 공의 바람을 뺀 명백하고 확고한 증거가 없다"면서 조사팀의 보고서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는 보고서를 바탕으로 추문에 연루된 세 명에 대한 징계를 검토할 예정이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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