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亞컵 준우승 멤버, 큰 변화 필요성 못 느껴"(일문일답)

김우종 기자 2015. 3. 1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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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슈틸리케 감독. /AFPBBNews=뉴스1

슈틸리케 감독이 3월 A매치에 나설 태극전사에 대해 큰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변화'를 강조했다. 또 "대표팀의 문턱은 높아야 한다. 앞으로도 선택받은 선수들만 들어올 것"이라면서 '대표팀'만이 갖고 있는 신성한 가치를 거듭 힘주어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7일 오전 10시 서울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월 A매치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31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질랜드와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다.

우선, 공격수에는 지동원과 이정협이 선발됐다. 미드필더에는 기성용과 박주호, 손흥민, 구자철 등 유럽파를 비롯해 김보경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또 한국영과 남태희, 이재성, 한교원, 김은선이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어 수비진에는 곽태휘와 김영권을 비롯해 장현수, 김창수, 김진수, 차두리, 김기희, 김주영, 윤석영이 뽑혔다. 차두리는 이번 경기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한다. 골키퍼 포지션에는 김진현과 김승규 두 명이 선발됐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 이동국과 김신욱의 제외 배경은?

▶ 오히려 반대로 질문을 드리겠다. 지금까지 이동국이 몇 분의 출전 기회를 받았나. 대표팀이라는 곳은 선택받은 자들이 들어오는 곳이다. 지나치게 대표팀의 문턱이 낮아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김신욱은 이동국과 다른 상황이다. 경기에 더 출전을 했다. 그렇지만 계속 교체로 나오고 있다는 점을 통해 아직 몸 상태가 완전치 않다는 것을 파악했다. 대기 명단에는 포함했는데, 몸 상태가 회복할 경우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고 싶어 올렸다. 그렇지만 공격수의 교체 상황이 발생한다면 김신욱보다는 조영철이 더 근접해 있다. 최근 조영철이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 지동원과 이정협의 기용 방안은

▶ 현재 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경기 운영에 대해 고민하긴 이르다. 이정협은 아직까지 소속팀 공식 경기가 없었다. K리그 챌린지 개막전에서 이정협의 활약상을 보겠다. 지동원 역시 어떻게 훈련을 하는지 지켜보겠다. 평가전에서는 교체 카드를 최대한 활용해 출전 기회를 많이 부여하겠다.

- 은퇴하는 차두리가 대표팀에 포함됐다.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 명단 발표에 앞서 차두리와 면담을 가졌다. 이미 내게 은퇴 의사를 확실하게 밝혔다.

한국에서 특정 선수에 대한 기념식을 할 때 전반전이 끝난 후 은퇴식을 하는 등 소극적으로 행사를 하는 것을 봤다. 차두리는 현역 선수다. 단순히 은퇴식을 하는 게 아니라 은퇴 경기를 할 수 있다. 차두리는 큰 자부심을 갖고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대전 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뒤 31일 경기에 선발 출전시킬 것이다. 하프타임 때 단순히 꽃다발을 밭고 은퇴하는 것보다는, 직접 은퇴 경기를 하는 게 좋다고 봤다.

- 그럼 차두리는 90분을 뛰게 되나

▶ 아니다. 우선, 전반전 끝나기 2~3분 직전에 교체 아웃 지시를 내려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어 전반전 끝난 후 하프타임 때 은퇴식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차두리의 공백으로 인한 우측 풀백 대체 자원은

▶ 이번 평가전을 통해 우측 풀백 포지션을 실험할 것이다. 아직 말씀은 드리지 못하는 것을 양해 바란다. 선수들과 먼저 이야기를 나눈 뒤 충분히 공감대를 쌓은 후 추후에 말씀드리겠다.

- 김은선과 이재성은 어떤 면을 보고 발탁했나

▶ 김은선은 지난해 10월부터 꾸준히 지켜본 선수다. 수원에서 뛰는 동안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제주 전지훈련에도 소집했는데 좋았다. 이재성은 김민우를 제외하면서 대체 발탁한 선수다. 이재성은 많은 활동량과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재성이 김민우를 대체 가능한 지 실험하기 위해 발탁했다.

차두리. /사진=뉴스1

(이후 슈틸리케 감독은 질문에 대한 답을 한 뒤, 본인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우리는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했다. 전반적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이에 크게 멤버를 바꿀 필요가 없었다. 이전에 경기력이 나빴다면 바꿨을 것이다. 분명한 점은 준우승을 했다는 것이다. 물론 미래에 우승을 하기 위해 변화를 줘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조금씩 변화는 해야 한다.

어떤 선수가 과거에 잘했다고 해서 또 친분이 있다고 해서 선발할 수는 없다. 지속적으로 K리그에 관심을 갖고 또 리그가 강해져야 한다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월등한 선수가 있다면 당연히 기회가 갈 것이다. 대표팀에 있어 조화가 중요하다. 기성용, 구자철, 박주호 등 경험 많은 선수가 있어야 한다. 저의 축구 철학이나 방식을 이해시켜 그룹을 이끌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또 김은선처럼 처음 발탁된 선수가 왔다. 큰 변화를 주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그럴 이유도 없다. 그래서 작은 변화를 줬다.

이번 경기는 대표팀에게 상당히 중요한 두 차례 평가전이다. 그 이유는 대표팀 부임 이후 A매치를 총 11회 치렀다. 11회 중 8승 3패의 양호한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아시안컵 준우승에도 불구하고 큰 환대를 받았다. 선수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고 열심히 하면 박수를 받을 것이다.

3주 안에 호주 아시안컵에서 많은 것을 얻은 것처럼, 짧은 기간에 지금까지 얻은 것을 잃을 수 있다. K리그에 관중들이 많이 왔다. 이렇게 많은 관중들 앞에서 뛰어야 경기 질이 높아질 것이다. 관중이 적을 때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뛸 것이다. 관중이 적으면 수비를 하는 등 숨을 수 있다. 팬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

- 이근호의 제외 배경은

▶ 이근호를 뺀 이유는 아시안컵에서 생각만큼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했다. 소속팀에서 교체로 나오고 있다. 변화를 줘야 한다고 봤다. 이근호는 상당히 좋은 친구고 예의가 바르며, 인간적인 면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다. 그러나 그런 면만 보고 대표팀에 부를 수는 없다. 냉정하게 평가를 해야 할 것은 해야 한다. 대표팀에 오기 위해서는 경기장 위에서 자격을 보여줘야 한다. 영광스러운 자리이기에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

포항-울산 경기가 열린 포항스틸야드 전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K리그 개막전과 2라운드를 본 뒤 느낀 점과 조언을 한다면

▶ 만약 K리그의 관심이 높아져 대표팀에 영향이 미쳤다면, 이는 긍정적인 결과이며 원하는 바다. 경기력이나 기술적인 면에 대해서는, 저 또한 (클럽 지도자 생활 시) 지적을 받고 싶지 않았던 기억이 있기에 특별히 말씀 드릴 건 없다. 좋은 지도자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도자들 스스로가 결과나 경기력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비판적인 사고를 갖고 분석을 해야 할 것이다.

저도 마찬가지다. 대표팀의 경기력에 대해 고쳐야 할 점이 있다면 스스로 냉정하게 평가한다. 만족한다면 발전이 없을 것이다. 성적이 좋아도 지속적으로 합리적인 비판을 통해 개선점을 찾는다면 그 팀은 발전할 것이다. 준우승에 만족을 해서는 안 된다. 지속적으로 협회 내에서 골든 에이지나 많은 프로그램을 수행할 것이다.

- K리그의 다른 공격 자원은 생각한 적이 없나

▶ 코칭스태프가 거의 모든 올 시즌 K리그 경기를 봤다. 이정협은 예외적인 사례다. 매달 1명씩 이정협을 발굴한다면, 이는 K리그에도 부정적인 상황일 것이다. 이정협은 총 7번 A매치를 뛰었다. 충분히 대회를 통해 장,단점을 파악한 상황이다.

지난 K리그 동안 메시나 마라도나급은 아니더라도 뛰어난 선수가 없었다. 단지, 2경기 동안 괜찮은 활약을 했다고 해서 대표팀에 뽑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단적인 예로, 김신욱이 중거리 슈팅을 때려 골을 넣었다. 일부 언론에서는 김신욱을 뽑아야한다고 의견을 낼 수 있다. 그러나 김신욱의 득점이 아닌 골키퍼의 자책골에 가까운 골이었다.

저희가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결정을 했다면 평가전에서 30인 정도의 소집 명단을 발표했을 것이다. 그러나 대표팀 운영 방식을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선택받은 선수들이 들어와야 한다. 물론, 앞으로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을 계속 주시할 것이다.

슈틸리케호 4기 명단(23명). /사진=김우종 기자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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