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T대표팀: 슈틸리케와의 동행, 준비 되셨나요?

2015. 2. 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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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다시 시작이다. 한국대표팀 부임 후 첫 국제무대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시선은 아시아 무대 너머로 향하고 있다. 4일 축구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는 2018러시아월드컵 구상까지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STEP 1| 아시안컵 결산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한 번도 우승을 목표로 내건 적이 없다.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우승을 확언할 수 없었다. 실제로 대회 중 이청용, 구자철 등 주력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감기 몸살 등으로 컨디션 난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최종 무대인 결승까지 올랐다. 우승컵을 들어올리진 못했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준 투혼으로 찬사를 끌어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매 경기 선수들이 프로답게, 나라를 대표하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했다. 모든 걸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아시안컵 성과에 만족하는 건 아니다. 보완점도 분명히 짚었다. "점유율이 높았던 경기에서 위협적인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내지 못한 것"과 "기술적인 실수로 공을 잃어버리는" 것을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호주와의 결승전 첫 실점 장면을 언급했다. 실점 42초 전 두 차례나 기술적인 실수로 볼 소유권을 상대에게 넘겨준 장면을 복기하며 "감독으로서 이런 부분을 면밀히 분석해 고쳐나가겠다"고 말했다.

+) "제2의 이정협 발굴"

바로 다음 목표는 3월에 있을 A매치를 잘 준비하는 것이다. "그때까지 K리그를 잘 챙겨보고 '제2의 이정협'이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했다.

STEP 2| 3월 A매치

2018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 시작되기 전 대표팀을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다. "아시안컵 준우승으로 팬들의 기대치가 올라갔다. 좋은 계기로 더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3월 평가전에는 지난해 제주도 전지훈련을 통해 눈여겨 본 재목 3명 정도를 추가 발탁할 예정이다. 그들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벌써부터 이름이 거론되면 자칫 과도한 부담감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해외파 관리

대표팀 내 해외파 비중이 부쩍 늘었다. 아시안컵만 해도 23명 중 17명이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이었다. 선수단 관리가 더 세심해져야 하는 이유다.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이 시작되는 6월이면 해외파, 특히 시즌을 막 종료한 유럽파들의 체력과 컨디션이 중요한 이슈가 될 전망이다.

한편 해외파 선수들의 팀내 영향력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을 해외파라 할 수 있지만, 그들 스스로 이번 대회에서 경기력과 자신감에서 따라오기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리그 수준, 경기력, 리듬 자체가 다르다고 느꼈던 것 같다. 선수가 해외에 나갈 때는 축구적인 부분에서 득이 되는지 실이 되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TEP 3 |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6월11일부터 2018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 시작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일단 조 추첨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지만 부임 이래 주창한 '점유율 축구'의 색깔은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점유율 축구로 내용과 결과 모두 충족시킬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점유율 축구의 본질은 무엇일까. 골을 만들기 위해 유의미한 작업으로 볼을 소유하는 것이다. "70%의 점유율을 기록해도 그중 60%가 자기 진영에서 볼을 돌린 거라면 의미가 없다. 우리에게도 일부 나타나는 문제점이다. 골키퍼에게 백패스하는 경우도 많다."

전술적으로도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남들이 다 알 수 있는 뻔한 전술을 쓰기보다 우리가 이겼어도 상대가 우리 패를 쉽게 알아볼 수 없는 전술이 더 효과적인 것 아닌가? 똑같이 4-4-2를 쓴다고 해도 어떤 전술로 숫자에 의미를 줄 것인지가 중요하다."

STEP 4 |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번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상대했던 우즈베키스탄, 호주는 물론 이란, 일본, UAE 등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은 팀들이다. 직접 경험한 뒤 체감한 러시아행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아시아 축구가 상향 평준화됐다. 이번 대회에서 단 한 경기도 쉽게 이긴 적이 없다. 대한민국이 절대적으로 강한 위치는 아니다. 좀더 확실하게, 확실한 스코어로 이겨야 한다. 특히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는 마지막 패스의 정교함이 필요하다."

"크로스도 밖으로 나가는게 아니라 문전으로 쇄도하는 선수 머리에 정확하게 맞혀야 한다. 혹은 중원에서 양쪽 측면을 벌리는 40~50m 롱패스가 패스를 받는 선수 발 앞으로 연결되는 정교함도 필요하다. 선수들이 매일 구단에서 다듬고 연마해야 하는 기술이다. 대표팀에서는 비디오 미팅을 하고 있다. 경합 상황에서 자기가 볼을 몇 번 따냈는지, 잃어버렸는지 공부해야 한다."

STEP 5 |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아시안컵이 시작되기 전 슈틸리케 감독은 "FIFA랭킹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했다. 대회 결승 진출로 어느 정도의 상승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월드컵 예선을 거쳐 본선에 이르기까지 세계 수준으로 올려놓는 게 다음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30위권 이내 진입"을 언급했다.

축구가 일상에 녹아드는 문화와 그림도 기대했다. "한국에서 축구라는 스포츠가 일상 생활에서, 직장에서, 가정에서 화제가 됐으면 한다. 이 사회에서 좀 더 중요해지길 바란다. 축구가 중계되다 도중에 끊어지는 불상사가 없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술 한 잔, 커피 한 잔 하면서 정치나 경제, 자기 업무에 대해서가 아니라 축구에 대해 얘기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슈틸리케 감독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된다. "임기가 끝난 다음에 어떤 감독으로 남고 싶은지에 대한 건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떠난 이후 나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좋은 평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감독으로 남고 싶다."

글=배진경, 그래픽=정선명,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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