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전향' 박승희, "밑바닥부터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2014. 10. 10.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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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태릉, 김희선 기자]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려고요."

2014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박승희(22, 화성시청)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박승희는 10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피드스케이팅 제1차 공인기록회 여자 1000m에서 1분20초40의 기록으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2관왕을 차지한 박승희의 스피드스케이팅 전향 소식은 많은 화제가 됐다. 박승희는 "빙상 입문은 스피드스케이팅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스피드스케이팅을 하다가 10년 만에 다시 돌아오게 됐다"며 "은퇴하기 전에 한 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은 꾸준히 했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이후 막연하게 생각하다가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이 끝난 후 기회인 것 같아서 가족들과 상의해 결정했다"고 전향 배경을 설명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전향을 결정짓고 캐나다 캘거리에서 한 달 가량 전지훈련을 마치고 하루 전날인 9일 돌아온 박승희는 이날 공인기록회에서 1분20초40의 준수한 기록으로 결승선을 끊었다. 이날 박승희가 기록한 1분20초40은 2013 스피드스케이팅 전국 남녀 종별 선수권대회 당시 3위를 기록한 이보라(동두천시청)의 1분20초23에 0.17초 뒤지는 기록이다.

박승희는 캐나다 전지훈련에서 비공식 기록으로 1분17초대를 기록한 바 있다. 박승희의 언니이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인 박승주도 캘거리에서 세운 박승희의 기록을 듣고 "힘이 정말 좋다"며 감탄했다고 한다. 박승희는 "어제(9일) 한국에 도착해서 바로 경기에 나섰는데 몸상태가 좋지 않은 것에 비해서는 괜찮은 기록인 것 같다. 오늘 기록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지훈련 때는 늘 혼자 달렸던 박승희는 첫 공식 경기를 치른 후 "(쇼트트랙과)몸푸는 것부터 신발 신는 것까지 모든 면에서 완전히 다르다. 같은 빙상 종목이지만 다른 종목을 하는 기분"이라며 "스피드스케이팅은 혼자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한계를 뛰어넘는 종목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라며 스피드스케이팅의 매력을 전했다.

하지만 스피드스케이팅은 결코 만만치 않은 종목이다. 박승희는 "한계점에 다다를 때가 훨씬 많고 힘들다. 스피드스케이팅은 쇼트트랙과는 쓰는 근육부터 다르고 순간적인 스피드도 많이 필요하다. 쇼트트랙보다 힘들다"며 혀를 내둘렀다. 쇼트트랙과 비교했을 때 훈련량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짧은 사이에 근육이 붙는 속도가 무시무시하다는 것. 박승희는 "하체도 더 많이 쓰고 하다보니 근육이 많이 붙는다. 몸이 바뀌니까 적응하는데도 시간이 걸리더라"며 웃었다.

쇼트트랙 특유의 코너웍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하는데 큰 장점으로 여겨지곤 한다. 이승훈(서울시청) 등 성공적인 사례도 있고, 박승희보다 먼저 스피드스케이팅 전향에 도전했다 쇼트트랙으로 복귀한 이정수(고양시청)의 예도 있다. 하지만 박승희는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재미있다"며 지금 자신이 선택한 길을 도전자의 입장에서 즐기겠다는 자세를 잃지 않았다.

"전향을 고민할 때 승주 언니가 '너는 쇼트트랙에서 금메달도 따고 잘 탔던 선수지만 스피드스케이팅은 완전히 다르다. 밑바닥부터 시작해야하는데 그런 각오를 갖고 할 수 있으면 하라'고 조언해줬다. 그 말이 마음에 깊이 와닿았다. 밑바닥부터 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도전을 시작했다."

전향을 결정하기까지의 일화 하나를 들려준 박승희는 "목표를 크게 잡고 시작하지 않았다. 지금이 매일 재미있고 새롭기 때문에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한다면 그것으로 됐다"고 시원하게 단언했다. 박승희는 오는 22일 열리는 2차 공인기록회에서 500m와 1000m에 다시 도전한 후 29일부터 시작되는 대표선수 선발전 겸 종별 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costball@osen.co.kr

<사진> 태릉=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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