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잇따르는 운영 미숙에 '국제 망신'

2014. 9. 2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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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조명 없는 운동장에서 훈련한 타이 야구팀

방충망 없어 선수들 밤새 모기 물린 선수촌

조직위 매끄럽지 못한 대회 운영 도마 위에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미숙한 대회 운영으로 입길에 올랐다. 여기저기 불평이 터져 나오고, 크고 작은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대한야구협회는 대회를 앞두고 인천 문학구장을 연고로 하는 에스케이(SK) 구단에 얼음제조기 대여를 요청해 승낙을 받았다. 그러나 조직위는 자체적으로 얼음을 준비하겠다며 거절했다가 뒤늦게 재요청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투수들이 공을 던진 뒤 어깨를 식히는 얼음은 일반 각얼음이 아니라 잘게 부순 얼음이 필요했던 것이다. 지난 20일에는 타이 야구대표팀이 어둠 속에서 훈련해 차별 논란이 일었다. 오후 5시30분부터 목동운동장에서 훈련을 시작한 타이 대표팀은 어두워져도 조명탑에 불이 들어오지 않자 조명을 켜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주말이라 담당자가 퇴근해 켤 사람이 없다"는 무책임한 대답만 들었다. 북한이 출전하는 경우 경찰 등 보안 관계자들이 지나치게 많고 통제가 심해 경기 관람과 취재를 방해한다는 불평도 나온다.

선수촌에 방충망이 없는 것도 논란이 됐다. 가을 날씨를 예상해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지만 더운 날씨 때문에 창문을 열어야 하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모기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선수들은 선수촌 안 시설들이 단출해 무료함을 달랠 게 없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항상 타오르고 있어야 할 성화가 12분 동안 꺼지는 사고도 일어났다. 센서 오작동에 따른 전원 차단이 원인이었다. 2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농구경기에는 인도 선수가 경기 도중 발목을 다쳤지만 의료진이 없어 트레이너가 치료할 수밖에 없었다.

대한양궁협회는 조직위의 지원이 시원치 않자 자체적으로 해결에 나섰다.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의 본선 경기장에 대형 전광판이 한쪽에만 세워져 일부 관중들이 불편해할 것으로 예상되자, 양궁협회는 22일 양궁 개막 하루를 앞두고 임시 전광판을 하나 더 세우기 위한 공사를 시작했다. 또 조직위가 자원봉사자에게 지급하는 도시락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협회가 자체적으로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인천시의 재정 상태를 고려하면 조직위가 악착같이 비용을 줄여야 하는 사정은 이해가 간다. 과도한 지원은 자제하는 게 맞다. 하지만 무책임한 태도와 매끄럽지 못한 운영으로 대회를 망치는 것은 피해야 하지 않을까.

인천/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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