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S, 가만히 있어도 운동이 된다고?

이호욱 입력 2014. 9. 6. 11:08 수정 2014. 9. 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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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스터짐] 요즘 대체의학이 유행하듯이 운동계에도 새로운 운동방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피트니스 업계에 대형센터들이 즐비하던 시절, 센터에서 흐름을 만들어 가던 트레이너들이 독립하여 자신만의 PT(퍼스널 트레이닝, 1:1 훈련 강습) 스튜디오를 차렸고 피트니스 업계는 PT SHOP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런 피트니스 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대표적인 것이 바로 EMS(Electrical muscle stimulation) 트레이닝 스튜디오다. 오늘은 EMS 업계에서 주장하고 있는 EMS의 장점을 직접 테스트 해보기 위해 EMS 시설을 갖춘 스튜디오를 찾게되었다.

*글쓴이 소개: 이 글에서 '필자'로 등장하는 이호욱 위원은 스포츠 생리학/영양학 전문가로써 본인의 신체를 활용해 운동의 효과를 직접 체험하고 탐사하는데 열정을 바치고 있으며 기능성 식품이라든지, 보충제, 혹은 새로운 건강식 재료등도 자신의 내장기관을 통해 테스트 하는 광기의 연구자다. 참고로 외모는 학자보다는 보디빌더에 가깝다. S대 생리학/영양학 석사과정을 수료하였고 현재는 동대학 박사과정을 준비중에 있다.

방문 전, 필자는 EMS의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위해 영양생리학(Nutritional Physiology) 석사 과정 중 배웠던 해부학 (Anatomy) 및 근생리학 (Muscular Physiology) 관련자료들을 다시 뒤져야 했고 해당 부분을 깊이 파고든 동료들의 자문을 구했다. 따라서 학술적인 영역에서의 사전지식은 나름 충만하다고 자신할 수 있었지만 이것을 실제로 경험해보기는 처음이라 기대와 설레임을 가지고 서교동에 위치한 EMS 스튜디오를 방문하였다.

EMS는 전류로 근육을 직접 자극해 뇌의 명령없이 근육을 수축시키는 장치다. 즉, 우리가 몸을 움직일때 뇌에서 근육으로 하달되는 전기적 신호 명령과 똑같은 전류를 기계장치를 통해 근육에 직접 흘려넣어 운동 신경과 근섬유가 수축을 일으키게 만든 다는 것. 전류가 흐르지만 그것은 인체의 신호와 유사하게 조절 된 것이라 감전된다는 느낌은 없다. 다만 근육이 뇌가 아닌 EMS 장치의 통제에 따라 수축과 이완을 하게 된다는 것이 포인트.

전기근육자극요법은 NMES(neuromuscular electrical stimulation) 또는 electromyostimulation라고도 불린다. 이 테크놀러지의 기원은 생각보다 오래되었고 우리에게도 상당히 친숙하다. 이탈리아의 생리학자-해부학자인 루이지 갈바니가 1780년 해부한 개구리의 뒷다리가 해부도에 닿자 경련이 일어남을 보고 생체전기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라고 주장하면서 최초로 전류가 근육을 활성화 시킬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그 이후로 연구자들은 전기자극으로부터 근육 변화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 초등시절의 과학 수업을 떠올리시는 분이 많을 듯 싶다.

필자가 Elec Motion Studio를 방문하자 마자 눈에 띄는 것은 "Just 20 minutes a Week(1주일에 20분만 투자하세요)"라는 문구인데, 말그대로 EMS를 통해 운동을 하면 20분의 효과로 6시간 운동을 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부담스러울 정도의 무게를 가진 도구를 들어 올리면서, 혹은 크고 힘이들어가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진행되는 일반적인 트레이닝과는 달리 EMS의 경우 무게나 큰 동작없이 전기적으로 근섬유 자체의 수축을 유도하기 때문에 인대나 관절의 손상, 혹은 무거운 운동도구에 의한 부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극히 적다고 한다. 고중량 프리웨이트 스쿼트를 통해 심한 부상을 입고 길고 처절했던 재활을 경험한 필자에게는 놀라운 희소식이었다.

일단 현장의 담당자분들로부터 간단한 설명을 듣고 EMS 운동을 위해 수트(Suit)를 입게 되었다. 수트는 몸통 전반에 걸치게 되는데, 전도성을 높이기 위해 수분을 먹인 수트가 몸통과 허벅지를 감싸고 윗팔에는 패드가 있는 밴드를 감았다.

종아리와 아랫팔에도 패드를 감아서 전신에 자극을 가할수 있지만 일단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 몸통 수트와 팔에 밴드 정도로 준비를 하였다. 전기자극 수트를 입기 전에 입는 운동복은 매번 살균세탁을 거쳐 엄선해서 준비한다고 말씀하시니 면역력이 약해서 항상 개별 운동복과 스포츠타월을 사용하는 필자도 편히 사용할 수 있었다.

EMS 운동만의 준비자세가 있는데 엉덩이를 뒤로 빼고 허리를 숙이는 벤트오버(Bent-Over)자세에서 상체를 세워서 허리를 아치형태로 만들고 양손을 합장하듯 움켜쥔 상태에서 밀어내는 자세를 취한다고 한다.

자세를 이렇게 잡는 이유는 전신에 전기자극이 갈때 부상을 방지하고 자극을 골고루 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기 위해서다.

Elec Motion Studio에서 사용하는 기구는 각 근육 파트별로 자극도를 조절할 수 있어 전신에 자극을 주면서도 특정한 부위에 자극에 변화를 줄 수 있어 좋았다. 즉 부위별 표적단련이 어느정도 가능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양쪽 다리 혹은 양쪽 팔 등 왼쪽과 오른쪽 부위에 자극을 따로 조절할 수 없는 점이었는데 이는 전기자극과 함께 수행되는 운동으로 커버할 수 있다고 한다.

일단 움직임이 없는 기본 자세에서 전기자극도를 파악해 보기로 했다. 한번에 올리면 근육이 놀라거나 제어가 불가능할 수 있으니 천천히 수치를 올려가면서 느낌을 알아보았다. 평균적으로 근육이 많은 몸통, 허벅지, 엉덩이 등은 자극이 조금 강하게 근육량이 적은 팔은 조금 약하게 세팅을 한다고 한다.

전신 자극이 40%이하에서는 편하게 자극을 느끼는 수준이었다. 호흡이 불편한 것도 없었고 특정 동작을 취하기 어렵지도 않았으며 마사지 한다는 개념정도로 말하면 쉽게 설명이 되겠다. 강도를 좀더 올려 60%정도로 가니 전신에 짜릿한 근육자극이 왔다.

실제 Elec Motion Studio 트레이너 분들의 설명을 들으니 근육량이 많고 지방이 적은 사람들이 자극에 대해 더 예민하고 더 힘들어 한다고 하였다.

그럴 법도 한 것이 근육세포는 70% 가까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고 지방세포는 10% 가까이 수분으로 되어 있어 수분 내 함유된 전해질을 통해 전기자극을 전달하는 EMS 법의 작용 원리가 근육에 집중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체지방이 10% 미만인 상태이다보니 60%의 자극에 상당히 강한 자극을 느꼈다.

전기자극에 의해 근육이 수축했고 어느 부분이 수축하는지 충분히 느껴졌으며 이상태에서 스쿼트, 푸쉬업, 플라이, 킥백, 컬 동작을 순차적으로 진행해보았다.

전신에 자극이 오는 상태에서 운동하는 부분에 자극이 더 섬세하게 전해져 왔다. 즉, 전신운동이 되는 상태에서 사용자가 운동하는 특정 부위에 확실한 자극을 줄 수 있는 것이었다. 플라이나, 푸쉬업을 할때는 팔에 너무 자극이 들어가서 가슴에 오히려 자극이 덜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트레이너 분에게 이 점에 대해 말하니 바로 팔에 자극을 줄여주셨고 덕분에 가슴에 엄청난 집중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이정도 상태에서도 호흡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주의는 해야 하겠지만 불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자극을 85%까지 올려보았다. 지금도 85%의 자극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한계를 시험해 보자는 악마같은 동료들의 요구가 있었고 필자는 강한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하느라 좀 많이 참았지만 실제로는 호흡 한번 잘못하면 큰일날 정도로 강력한 전신수축을 느낄 수 있었다. (*전술했다 시피, 일반적으로 근육이 많고 지방이 적은 사람들에게는 낮은 강도를 적용한다. 지방층이 얇으면 전기전도성이 높고, 또 근육이 크면 그만큼 수축력도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85%정도가 되니 복부의 내측, 즉 내장 주위까지 아주 강도있게 자극이 느껴지고 특히 둔근의 자극이 아주 강했다. Elec Motion Studio에서 하는 EMS운동의 기본 패턴은 수축 4초와 이완 2초의 리듬이었는데, 85% 강도에서는 호흡이 가빠서 트레이너 분에게 호흡 시간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물론 기계적인 세팅을 통해 자극과 호흡시간을 조정할 수있고 4:3 패턴과 4:4 패턴을 사용해서 호흡에 대한 적응을 하고 다시 85%의 4:2 패턴을 사용했으며 그 상태에서 데드리프트와 플랭크(Plank : 코어운동) 자세를 취해보았다.

이미 이마를 흘러서 땀은 뚝뚝 떨어지고 있었고 전신에는 땀이 흥건한 상태였다. 정상적인 운동시간은 약 20분, 테스트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10분 정도에서 구체적인 운동패턴은 실행하지 않고 정지하였다. 10분 만에 이미 충분한 땀을 흘렸고 전신에 충분한 근육 자극을 느낀 상태였다.

Elec Motion Studio 트레이너 분에 의하면 다음날쯤 엉덩이에 근육통을 많이 느낄 것이라 했다. 이도 당연할 법 한 것이 전기자극을 통해 전신 근육에 강한 자극을 주다보니 단일 근육으로 가장 크기가 큰 대둔근이 있는 엉덩이가 아무래도 자극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을까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있다면 평소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자극을 주지 못했던 척추 인근에 위치한 심부 근육들이 자극을 많이 받았으리란 판단이 들었다. 촬영이 끝나고 3~4시간이 지나니 하복부 내측에 근육통이 느껴지지 시작했고 역시나 다음날부터 엉덩이와 광배 하부에 상당한 근육통이 느껴졌다.

평소에 잘 자극하지 못했던 곳이 특히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증거이다. 가뜩이나 최근 몇년 동안 하체 사이즈를 줄이기 위해 하체 운동을 하지 않았던 것이 엉덩이가 민감하게 반응하게 만든 원인도 되는 것 같다.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하체 운동을 하거나 고강도 운동을 했을때 현상처럼 샤워후에도 발한이 지속되었기 때문에 샤워를 하나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확실히 전기자극에 의한 근육의 운동과 떨림으로 인한 열발생에 대한 부분은 그 결과물인 땀이 충분히 증명해주고 있는 듯 했다.

전체적으로 테스트를 진행한 후에 드는 느낌은 전문선수 혹은 매니아층 이상에게는 확실히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자극하지 못하는 근육에 대한 자극, 부족한 부위에 대한 추가적이고 효과적인 트레이닝을 가능하게 해주고 일반인들에게는 자극을 잘 느끼지 못하거나 원하는 표적 부위에 좀처럼 운동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람에 대한 확실한 운동효과, 신체 밸런스가 무너진 사람에게 밸런스 트레이닝의 효과가 매우 좋을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역시 스쿼트나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와 같은 3대 운동보다 근육의 성장발달을 위한 효과는 떨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와 EMS 트레이닝에 대한 자료들을 더 찾아보니, 최근 의학생리학 연구는 전기적 신호가 근육, 혈관, 신경세포들의 적응을 돕는 원리에 집중을 하고 있으며 이는 근육과 관련된 재활 치료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하였다.

확실히 저주파 자극 치료가 활성화 된 이후에 가정에서도 손쉽게 저렴한 기구를 구입하여 근육과 관련된 재활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EMS 운동법의 찬성론자들은 EMS를 통한 근력운동은 신경과 근육이 자발적인 근력운동을 할 때와 동일한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잘 알려진 대학들에서 이에 관한 연구가 계속되면서 EMS가 근섬유의 발달을 유도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골격근섬유의 특성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섬유는 다양한 종류의 EMS에 의해 다양한 단계로 활성화될 수 있다고 한다.

EMS의 효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지만 시간이 많이 없는 현대인들이 단시간에 맞춤형 트레이닝으로 체형관리를 할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점점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이다.

확실히 EMS 운동을 하면서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은 전문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웨이트 트레이닝과 혼합하여 주당 1~2회 정도를 함으로서 취약발달부위, 신체밸런스, 심부근육단련을 할 수 있다는 점, 즉 좀더 몸의 완성에 가까워지고 강도를 올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일반인들에게는 주에 2회 웨이트 트레이닝과 1-2회의 EMS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의 올바른 자극을 느끼고 신체 밸런스를 맞추는 등 운동에 대한 재미와 흥미를 느끼게 해주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강도높은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Elec Motion Studio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주당 1회 20분에 만족해서는 안될 것이기 때문에 주 2회 정도 EMS 훈련과 나머지 날에는 유산소 운동을 하거나 웨이트 트레이닝/유산소 운동을 통해 체중감량에 대한 목표를 달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MS 트레이닝은 확실히 시간 절약의 측면에서는 아주 효과적인 운동방법이다. 그리고 고전적인 트레이닝과 병행한다면 전체적인 목표치로의 접근이 조금 더 용이해 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기사작성 : 이호욱사진, 영상 :몬스터짐 미디어팀 http://www.monsterzym.com스포츠 전문 채널 몬스터짐 기술게시판스포츠 전문 채널 몬스터짐 격투기포럼[몬스터짐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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