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권패 촌극' 이유라, 과연 프로게이머가 맞는가?

2014. 6. 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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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용준 기자] 일년에 몇 안되는 대회로 간신히 명백을 이어가고 있는 여성 프로게이머리그가 둘 뿐인 여성 게이머 중 한 명인 이유라가 '경기 도중 이탈'이라는 오점을 남겼다.

이유라는 지난 1일 서울 선유동 ES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4 WSL 시즌1' 승자 4강 문새미와 경기서 1, 2세트를 패한 뒤 3세트에 출전하지 않고 경기장을 이탈하면서 0-3 몰수패를 당했다.

이유라는 문새미의 강력한 압박 공격에 밀리면서 1세트 '회전목마'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문새미가 준비한 잠복 바퀴 전략을 간파하지 못한 이유라는 손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1세트를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1세트 마지막에는 문새미의 뮤탈리스크 세리머니까지 당하는 수모도 겪었다.

2세트 '세종과학기지' 상황은 더욱 암담했다. 선가스를 선택한 문새미의 첫 저글링 러시에 무난하게 앞마당을 가져가다가 수비가 무너지면서 7분 27초 만에 항복을 선언했다. 문새미는 2세트 역시 저글링으로 승리 세리머니를 펼치면서 이유라를 자극했다.

1, 2세트를 연달아 패한 이유라는 3세트 경기를 포기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박외식 감독과 경기장에 나와 있는 관계자들이 이유라의 기권을 말려봤지만 경기 포기 의사가 너무나 확고해 그를 잡는데 실패했다. 이유라가 주장하는 경기 불참 사유는 경기 조건 변경. 당초 노트북으로 진행하려고 했던 대회가 대회 개막을 불과 3일 앞두고 키보드와 마우스 세팅이 가능한 상태로 바뀌면서 환경적으로 적응하기 힘들고 부담스러웠다는 것이다.

박외식 감독은 "이유라 선수가 이번 WSL을 앞두고 준비도 많이 부족하고, 노트북으로 경기를 하기 때문에 부담감도 커서 당초 경기를 포기하려고 했다. 무리해서 경기에 참가하다가 본인이 그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경기 도중 기권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많은 팬 분들과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유라 선수도 많이 반성하고 있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기권한 것에 대한 유감의 뜻을 전했지만 진정성이나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역대 e스포츠 경기사에서 심판 판정을 가지고 항의를 하다가 몰수패를 당한 적은 있어도 선수가 경기장을 이탈하면서 생긴 몰수패는 이번이 처음이라 팬들이나 관계자들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 관계자는 "프로게이머는 이름만 붙인다고 다 프로게이머가 아니다. 어느 정도 실력이 뒷받침된 상태에서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경기 도중 장비나 판정상의 문제가 아닌 정상적으로 진행되던 경기를 나간 건 10년 넘게 e스포츠 관련 경기를 보면서 처음이다. 과연 프로가 맞는지 실망"이라고 말했다.

팬들 역시 "프로가 정찰 한 번 가고 더 이상 상대를 살펴보지 않았다. 아무 것도 못하고 지는게 말이 되는지 모르겠다" "경기가 끝난게 아닌데 왜 포기를 하는건지?" 등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유라의 말대로 경기 조건이 변경되면 준비하기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노트북과 데스크탑에서의 경기력은 분명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1년에 많아야 두 시즌도 열리기 힘든 여성부리그에서 프로선수로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점은 팬들과 신의는 물론 본인의 정체성에도 오점을 남겼다.

scrapper@osen.co.kr

< 사진 > 스타리그 리포터 시절의 이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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