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정말 마지막"..김연아 아이스쇼, 웃다가 울다가

2014. 5. 7.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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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아이스쇼가 마지막은 울음바다로 바뀌었다.

김연아(24)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연아키즈' 후배들인 김해진(17, 과천고)과 박소연(17, 신목고), 김진서(18, 갑천고)도 김연아의 마지막 길을 슬퍼했다. 웃음과 울음이 한꺼번에 뒤엉켰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김연아는 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마지막날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2월 끝난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선수생활을 은퇴한 김연아는 국내에서 열린 이번 아이스쇼에서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김연아는 커튼콜이 끝난 후 "이제는 정말 정말 마지막이다"라고 작별 인사를 고해다. 김연아는 "선수생활 은퇴하는 아이스쇼였는데 3일 동안 너무 즐거웠다. 은퇴무대인 만큼 완벽한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긴장도 했는데 호응 많이 해주시고 팬분들께서 즐겁게 놀다가시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고생한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고 선수들에게도 힘든 스케쥴 속에서 공연 즐겨줘서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눈물을 참았다.

그러나 김연아는 끝내 눈물을 쏟아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안무가 데이빗 윌슨이 그를 격려하는 따뜻한 말로 소감을 전하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김연아는 "이제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피날레 전에 (김)해진이가 막 울고 있더라. 그래서 눈물이 나려고 하는 것을 억지로 참았는데, 주변에서 계속 울고 하니까 눈물이 난 것 같다. 선수생활이 정말 길었기 때문에..."라고 눈물을 흘린 이유를 설명했다.

언니를 보내는 동생들의 눈물과 윌슨의 따뜻한 격려가 마지막이라는 소회에 감싸인 김연아의 눈물샘을 자극한 셈이다. 실제 김해진과 박소연은 하도 울어 붉어진 얼굴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고, 김진서 역시 울먹이는 목소리로 김연아의 현역 은퇴 아이스쇼를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또 한 번 아이스쇼에 참가하게 돼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 쇼를 준비하면서 정말 행복했다. 꿈만 같았고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다"고 소감을 전한 김진서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기분이 좋으면서도 누나가 스케이트 타는 모습을 또 보고 싶다. 항상 잘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김연아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올댓스포츠로 소속사를 옮긴 후 처음으로 김연아의 아이스쇼에 참가한 박소연 역시 "연아 언니와 함께 아이스쇼를 하게 돼서 무척 기뻤다. 3일이라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다. 항상 언니에게 감사드리고 사랑한다"며 "연아 언니로 인해 내게 목표가 생긴 것 같다. 언니가 항상 말해주신 조언을 잘 새겨들어 더욱 분발하겠다"고 눈물 젖은 얼굴로 이야기했다.

박소연의 단짝이자 김연아와 함께 가장 오래 아이스쇼에 참가해온 김해진은 좀처럼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언니와 함께 많은 훈련을 했고 다섯 번이나 함께 아이스쇼를 했다. 그런데 언니가 이제 현역으로서 마지막 은퇴를 한다고 하니 마음이 좋지 않다"고 울먹이며 말문을 연 김해진은 "언니가 그동안 훈련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안다. 우리를 위해 올림픽 티켓까지 가져오셔서 감사하는 마음뿐이다"라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역사를 새로 쓴 존재로서, 자신의 뒤를 따르는 후배들에게도 따스한 조언을 남겼다. "부족한 점은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그걸 본인들이 잘 알고 고쳐나갔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연 김연아는 "예전보다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좋아졌고 큰 세계대회에서도 인정을 받기 시작한만큼, 큰 대회 나가서도 위축되지 않고 목표를 높게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김연아는 "국내 무대 초점이 아니라 국제 무대에 초점을 둬서 국제대회에서도 자신있게 연기할 수 있는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했으면 좋겠다"고 세계 무대를 제패한 선배로서 조언한 후 기자회견장을 눈물바다로 만든 마음 여린 후배들에게 "그리고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재치있는 한 마디를 던지는 것도 잊지 않았다.

OSEN

< 사진 > 올림픽공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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