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앞둔 수영황제 펠프스 "너무 즐거워요"
그랑프리대회 출전 앞두고 은퇴 번복 후 첫 기자회견
2016년 올림픽 도전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내가 어떤 길을 가게 될지 기대됩니다. 새 여정은 내일 시작될 겁니다."
은퇴를 선언했다가 근 2년 만의 복귀 무대를 앞둔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29·미국)가 다시 물살을 가르게 된 소감과 앞으로 계획 등을 밝혔다.
펠프스는 24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스카이라인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리는 2014 아레나 그랑프리 시리즈 4차 대회에 출전한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끝나고 현역에서 물러난 펠프스가 은퇴를 번복하고 처음 치르는 실전 무대다.
펠프스는 2012년 8월 4일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 혼계영 400m에서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해 금메달을 일군 뒤 은퇴했다.
지난주 복귀를 선언한 그는 628일의 공백을 깨고 다시 출발대 위에 선다.
AP 통신에 따르면 펠프스의 가장 큰 복귀 이유는 삶의 전부였던 수영이 그리워서다.
펠프스는 대회 개막 하루 전인 23일 메사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무엇이 복귀를 결정하게 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지금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자신을 지도한 밥 바우먼 코치와 함께 기자회견을 한 펠프스는 "내가 원하기 때문에 다시 물살을 가른다"면서 "아무도 내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펠프스는 역대 네 차례 올림픽에 출전해 모든 종목을 통틀어 하계올림픽 최다인 22개의 메달을 따낸 최고의 수영선수다. 이 중 금메달만 18개나 되고 은메달과 동메달을 2개씩 목에 걸었다.
런던올림픽 때 약 85㎏이었던 펠프스의 체중은 은퇴 후 한때 102㎏까지 불었다가 지난주에는 88㎏까지 줄었다고 한다.
펠프스는 이번 복귀로 그동안 쌓아온 업적에 금이 가는 것을 걱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돌아오고 싶었고, 수영장에서 즐기고 싶었고, 수영 경기를 즐기고 싶었기 때문에 복귀했다"고 말했다.
지난주 펠프스의 복귀 소식이 전해졌을 때 바우먼 코치는 이번 대회 출전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참가를 위한 첫 걸음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하지만 펠프스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최고 수준의 대회에서 경기하려면 올여름부터는 준비해야 한다"면서 "내가 어떤 길을 가게 될지 기대된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런던올림픽에서 은퇴하면서 "나는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모두 이뤘다"고 밝혔던 그는 이번에는 "나는 늘 목표와 이루고 싶은 것들이 있었다. 지금도 이루고 싶은 게 있다"고도 말했다.
한편, 펠프스는 이번 그랑프리 대회에서 자유형 50m와 100m, 접영 100m 등 세 종목에 출전하려 했지만 자유형 100m는 뛰지 않기로 했다.
접영 100m 경기는 24일, 자유형 50m 경기는 25일 열린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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