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특집]e스포츠로 맺어진 전태양과 '태양녀' 임소정의 우정

2014. 4. 21.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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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롤스터의 전태양과 절친으로 알려진 임소정의 만남!포모스가 4월 20일 창간 7주년을 맞았다. 어떤 인터뷰 기사를 준비하면 팬들이 좋아할까 고민하던 중 스캔들의 주인공인 전태양(KT)과 '태양녀' 임소정을 만나봤다. 이전에는 동갑내기 절친이라고 밝히며 소문을 일축했던 두 사람이지만,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눠보니 단순한 연인 그 이상의 관계로 보이기까지 했다. 물론 정말로 사귀는 사이는 아니라고.

어쨌든 두 명 모두 인터뷰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고, 임소정은 자신을 걱정해주는 전태양의 속내를 듣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흔히들 남녀 사이의 우정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하지만, 서로를 친구로서 챙기는 마음이 전해졌다.

- 팬들에게 인사 한마디씩 해주세요.▶ 전태양=이전에는 단독 인터뷰를 많이 했는데, 친한 친구인 (임)소정이랑 하게 돼서 설레네요. 긴장되면서도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임소정=저는 프로리그 통역과 동시에 '태양녀'로 불리는 임소정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인터뷰할 기회가 없었는데, 잘나가고 있는 전태양 선수가 친구라 함께 인터뷰하게 돼서 영광스럽고 좋네요. 가감 없이 솔직한 인터뷰가 될 테니까 기대해 주세요.

- 많이 긴장한 것 같은데요.▶ 전태양=저는 뭐 여유 있죠. 인터뷰를 많이 했으니까요.▶ 임소정=사실 (전)태양이랑 제가 얼마 전에 다퉈서 조금 어색해요(웃음).

인터뷰 초반부터 친한 사이라는 점이 팍팍 느껴지는 두 사람.- 지금은 이렇게 사이 좋은 걸 보니 화해했나 봐요. 누가 먼저 화해하자고 했어요?▶ 임소정=당연히 저죠(웃음).▶ 전태양= 소정이는 정말 전투민족이에요. 사이어인이죠. 같이 있다 보면 안 싸울 수가 없어요.▶ 임소정=지금 같은 문제로 한 6번 정도 싸웠는데, 정말 잘 삐쳐요. 뒤끝도 장난 아니에요. 제가 전투민족이면 태양이는 뒤끝 마왕이죠.▶ 전태양=저도 제가 잘못한 게 있으면 먼저 사과를 하죠. 제 생각에는 소정이가 좀 더 잘못한 것 같아요(웃음).▶ 임소정=원래 태양이가 처음 친해졌을 때는 고분고분했는데, 지금은 사람이 변했어요. 여자가 생긴 게 분명해요.

- 주로 어떤 걸로 다투길래 그래요?▶ 전태양=제가 프로리그 MVP를 받아서 이유라 씨와 인터뷰를 했는데, 소정이가 외국 중계진에게 통역을 잘못 해주더라고요.▶ 임소정=주위 사람들은 태양이가 연차가 있어서 말을 잘한다고 했는데, 인터뷰를 보니까 너무 못하는 거예요. 일부러 내 통역을 망치려고 횡설수설했구나 싶었죠(웃음).▶ 전태양=아니 그건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그날따라 더듬었는데, 사람마다 컨디션이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가 있잖아요. 그날은 인터뷰가 잘 안 됐어요. 그런데 소정이가 자꾸 놀리니까 삐쳐있었어요.▶ 임소정=그날 저한테 인사도 안 해주더라고요.

- 그래도 절친이 1라운드에서 전승을 할 때는 축하도 해주고 그러면 좋잖아요.▶ 임소정=태양이의 1라운드 전승은 다 제 덕이죠.▶ 전태양=제가 전승한 걸 자기 때문인 줄 알아요.▶ 임소정=내가 응원해줬잖아.▶ 전태양=그럼 2라운드 때는 응원 안 했어?▶ 임소정=그때는 우리가 싸웠잖아(웃음).

- 이 정도면 둘이 정말 사귀는 것 같아요.▶ 임소정=전태양을 검색하면 맨 처음 글에 '여자친구가 못생긴 전태양'이라고 떴어요. 지금은 사라졌지만, 그때는 막 짜증이 났죠(웃음).▶ 전태양=소정이 정도면 괜찮죠.▶ 임소정=웃기지 마. 예전에 저한테 여자 연예인 사진을 보여주면서 반만 닮으라고 뭐라고 했어요.

걸림돌이 되기 싫다는 말을 듣고 눈시울이 붉어진 임소정.- 그럼 스캔들은 루머다?▶ 전태양=개막전 때 소정이가 휴대폰으로 '태양갓'이라고 써서 늦게까지 응원해줘서 고맙고 미안하더라고요. 경기가 끝나고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보니 인터뷰에라도 언급을 해줘야 할 것 같았어요. 팀원들도 소정이가 늦게까지 응원해 줬는데, 왜 안 챙겨주냐고 뭐라고 했어요.

저는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응원해 주는 팬들과 소정이한테 정말 고마워요. 그런데 저희가 사귀는 사이는 아니고, 오히려 그런 소문 때문에 많이 싸웠어요. 지금보다 더 친해질 수 있었는데, 서로 피해를 준 것 같은 마음에 어느 정도 거리가 생겼어요.

저는 게이머 생활을 오래해서 익숙하지만, 소정이는 이제 방송을 시작했잖아요. 그래서 소문 때문에 제가 걸림돌이 되는 것 같아서 싫었어요.

▶ 임소정=조금 답답했는데, 이런 얘기를 해줘서 고마워요. 저도 태양이와 더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많은 사람이 보고 있다는 느낌에 신경 쓰여요. 아마 학교에서 평범하게 만났으면 정말 좋은 친구였을 거예요. 그래도 인터뷰에서 제 이름을 언급해준 건 정말 고마웠어요.

이렇게 함께 인터뷰 하게 되니까 기분이 묘하네요. 저희가 실제로 자주 만날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정말 사귀는 사이는 아니니까 오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태양이가 머리는 크지만 정말 착하거든요. 빨리 좋은 여자친구를 만났으면 좋겠어요.

신지혜 아나운서가 이상형입니다!- 그럼 두 사람의 이상형은 누구예요?▶ 임소정=저는 이제동 선수? 태양이 표정 때문에 뭐라고 말을 못하겠어요(웃음).▶ 전태양=왜? 나도 고민하고 있는 건데.▶ 임소정=IM의 송현덕 선수는 게임 내적으로 좋아하고, 이제동 선수는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좋아요. 특히 송현덕 선수는 4예언자를 사용한 경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전태양=그거 (이)영호 형이 진 경긴데. 꼭 이렇게 돌려서 깐다니까요. 어쨌든 (이)제동이 형은 저 같아도 좋겠어요. 제 이상형은요…▶ 임소정=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했으면 좋겠어(웃음).▶ 전태양=신지혜 아나운서요.▶ 임소정=맨날 이런 식이야.▶ 전태양=너도 나 안 찍었잖아(웃음).

- 팀원들은 두 사람의 관계를 보고 뭐래요?▶ 전태양=형들은 저랑 소정이가 진짜 사귀는 줄 알아요. 제가 웬만하면 소정이 얘기를 안 하는데, 팀원들이 그렇게 오해하더라고요.▶ 임소정=저는 태양이랑 친한 모습을 보고 다른 친구들이 그저 부러운 눈으로만 바라볼 뿐이지 오해하지는 않아요.

제동이 형도 보는 눈이 있는데...라고?- KT에서 따로 친해지고 싶은 선수는 없어요?▶ 임소정=주성욱 선수랑 친해지고 싶어요. 우승 축하해요(웃음).▶ 전태양=이런 식으로 자존심을 건든다니까요(웃음). 너 때문에 피부가 이렇게 트러블이 나는 거야.▶ 임소정=(웃음). 언제는 나 때문에 탈모까지 생겼다더니.▶ 전태양=얘 피부 보세요. 피부 좋잖아요. 누가 더 스트레스를 받는지 알 수 있죠.

- 그러지 말고 서로에게 소개해줄 친구 없어요?▶ 임소정=없어요. 아직 태양이는 어려서 준비를 하고 여자친구를 사귀어야 해요. 태양이가 이성 관계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아요. 저한테도 이렇게 못 당하고 사는데, 여자친구한테는 오죽하겠어요.▶ 전태양=제가 웬만한 여자는 케어할 수 있는데, 얘는 진짜 안될 것 같아요. 굳이 소개를 해주자면 제동이 형? 그런데 제동이 형도 보는 눈이 있는데 소정이를 만날 이유가 없죠. 소정이는 생활적인 측면에서 모범이 되는 사람이다 보니까 제동이 형 같은 사람을 소개해 주고 싶어요.

서로의 장단점? 가차 없이 말해주죠!- 서로 애인이 생기면 질투할 것 같아요. 미래의 애인들에게 이 친구의 장단점에 대해서 말 좀 해주세요.▶ 임소정=단점 많지.▶ 전태양=그래 어깨 좁고, 머리가 크지. 이 얘기 하고 싶었지?▶ 임소정=제가 태양이 별명을 아구몬이라고 지어줬어요. 그 캐릭터 특유의 타원형 몸매가 있어요. 어깨 좁고 머리 큰 캐릭터(웃음).▶ 전태양=소정이가 성격은 이래도 마음은 참 여려요. 친화력도 좋고, 사람들과 서슴없이 지내니까 부러워요. 때로는 냉정해지고 독해져야 할 때가 있는데, 자기를 위해서라도 마음을 단단히 먹었으면 좋겠어요.▶ 임소정=감동이야. 태양이는 정말 마음이 넓은 친구에요. 태양이가 경기를 지면 제가 옆에서 귀찮게 했을 때 짜증 낼 법 한데 절대 화를 안 내요. 기본적으로 남한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성격이에요. 다만, 융통성이 좀 없어요. 그런데 이런 단점을 모두 커버할 수 있을 정도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좋은 사람이죠.▶ 전태양=진짜 뿌듯하다(웃음).

두 분의 우정이 영원히 변치 않기를 바랍니다!- 두 사람이 가까운 곳에서 인연을 찾길 바랄게요.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전태양=소정이가 e스포츠 쪽에 애정이 많았는데, 운 좋게 통역을 맡게 됐잖아요. 친구로서 대견하면서 자랑스러워요. 하고 싶었던 일이니까 즐기면서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때로는 냉정하고, 독하게 e스포츠에서 큰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포모스 창간 7주년 축하해요.▶ 임소정=태양이가 응원을 해줘서 정말 고맙고, 제가 꼭 이곳에서 일하지 않더라도 태양이 옆에서 항상 응원할 거예요. 태양이가 착한 성격이라 너무 휘둘리지 않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우직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나중에는 이영호 선수를 잇는 KT의 아이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손창식 기자 safe@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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