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손연재를 더 힘내게 하는 라이벌들

인천 | 김하진 기자 2014. 4. 2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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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는 조편성이 선수의 기록에 큰 영향을 준다. 2명이서 기록을 겨루는 종목에서 어떤 상대를 만나느냐에 따라 기록이 좌우되곤 한다. '라이벌'의 존재가 힘을 더 불어넣기 때문이다.

체조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신과의 싸움처럼 보이는 이 종목에서도 '라이벌 효과'는 분명히 존재한다.

20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끝난 2014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에서 양학선(22·한국체대)과 손연재(20·연세대)는 라이벌의 존재 때문에 자극을 받았다.

양학선에게는 김희훈(인천시청)이 좋은 동료이자 경쟁자다. 실제로 가장 경계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전날 "동료들 덕에 동기부여가 100배가 된다"던 양학선은 "이번 대회에서도 (김)희훈이 형에게 지면 어쩌나라는 생각이 많았다"고 말했다.

대회 두번째 날 열린 마루 종목은 김희훈의 주종목이기도 하다. 마루 종목에도 욕심을 낸 양학선은 14.825점으로 이 부문 6명 중 2위를 차지하며 목표였던 3위 안에 들었다. 김희훈은 14.075점으로 5위에 머물렀다.

양학선은 "어차피 마루 순위를 볼 때 희훈이 형을 제외하고 보려고 했다. 희훈이 형이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 같다. 본인도 많이 반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아시안게임이 한국에서 개최되니 선수들이 기를 쓰고 노력해 단체전에서도 최초로 단체 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다"며 동료들을 향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손연재도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스)라는 좋은 경쟁자가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동메달리스트인 스타니우타는 자국의 정상급 선수다.

대회 전 손연재는 "그동안 스타니우타는 갈라쇼에만 참가했는데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출전한다. 이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손연재가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 19일 리본 종목에서 스타니우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손연재는 20일 볼과 후프 종목에서도 우승을 달성했다. 스타니우타는 이 종목에서 모두 2위를 기록했다.

손연재는 "경기 때는 경쟁하기는 하지만 런던올림픽부터 모든 국제 대회를 같이 다닌 선수이자 동료"라며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하면서 경기장 밖에서는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니우타와의 맞대결은 향후 대회에도 영향을 미친다. 손연재는 "각자 열심히 한 것에 대해 감사한다.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인천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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