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 양학선 2 '성공'.. '도마의 神'을 살린 완벽함

입력 2014. 4. 20. 14:47 수정 2014. 4. 2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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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의 신' 양학선(22, 한국체대)은 19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개최된 코리아컵 월드톱 2014 인천국제체조대회 첫 날 경기에서 자신의 주 종목인 도마에 출전했다. 총 6명의 선수 중 양학선은 가장 마지막으로 출전했다. 다른 선수들의 점수를 모두 보고 나서는 입장이다. 부담감이 더 심할 법 했다.

공교롭게 양학선의 간이 얼마나 큰지 시험할 수 있는 상황이 왔다. 양학선은 1차 시기에서 세계에서 오직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양학선1' 기술을 시도했다. 하지만 착지에 실패한 기술은 14.900점의 점수를 받았다.

이미 경기를 마친 '라이벌' 우크라이나의 이고르 라디빌로프는 15.037점으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양학선이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15.175점 이상의 고득점이 필요했다. 양학선은 실패했던 '양1'을 다시 한 번 시도할 것인지 아니면 6.4 난도의 신기술 '양학선2'를 할지 결정을 해야 했다. 평범한 기술로는 어차피 우승을 못하는 상황.

이 때 강심장 양학선은 과감하게 '양학선2' 카드를 빼들었다. 심호흡을 한 양학선은 멋지게 뛰어 올라 보란 듯이 '양2'를 성공시켰다. 착지 시 왼발을 한 발 앞으로 딛었지만 큰 감점요인은 되지 않았다. 양학선은 '양학선2'로 15.925점을 얻어 평균 15.412점으로 일발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후 양학선은 "신기술이 날 살렸다"면서 비화를 공개했다. 평소 양학선은 부상을 우려해 '양2'를 제대로 연습해보지도 못했다고 한다. '양학선2'은 연습 때 10번을 시도해 1번 성공했을 정도로 어려운 기술. 워밍업에서 감이 왔고, 신기술을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는 "1차시기서 엎어져서 마음을 다잡았다. 공중에서 너무 여유를 부렸다. 2차에 '양2'를 해서 만회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처음에 '양1'이 성공됐다면 '양2'를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양1'의 실패가 '양2'의 성공을 낳은 셈이다.

양학선은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을 두 개나 보유한 것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는 "다른 선수들보다 앞서는 비장의 무기다. 일본선수가 6.4난이도를 한다고 해서 나도 멈추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내 기술 2개 등록만으로 안 된다. 더 개발해서 3개를 만들어야 한다. 언제 어떤 선수가 나올지 모른다"면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양학선은 지난 10월 전국체전에서 발목부상을 딛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지난 2월까지 훈련을 못했다. 2월부터 몸을 만들었지만 신기술을 연습할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사실 양학선이 가진 강점은 기술보다 자신감이었다. 그는 "두려움을 떨쳐야 한다. 확률보다 훈련과 자신감을 믿는다. 될 것 같다는 느낌이 왔다. 실전에 강한 비결도 자신감"이라며 웃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 획득 후에도 양학선의 초심은 달라진 것이 없다. 세계 1인자에 만족하기보다 신기술을 더욱 완벽하게 구사하는 것이 목표다. 양학선은 "김희훈 형이 옆에 있으니 동기부여가 100배가 된다.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양1'과 '양2' 모두 착지가 불안한 기술이라 더 연습해야 한다. 코리아컵을 2연패 했다. 이제 2016년 리우 올림픽까지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등 모든 대회에서 2연패를 하고 싶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 사진 >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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