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마오 '태엽 장난감?' 일본 언론이 망쳤다

데일리안 2014. 2. 2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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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오래 전부터 예견된 참사였다.아사다 마오(24·일본)는 20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22.63점, 예술점수(PCS) 33.88점, 합계 55.51점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아사다에게 이제 올림픽 메달은 멀어졌다. 사실상 마지막이나 다름없는 올림픽 무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당면과제로 떠올랐다.국제무대에서 항상 상위권에 맴돌던 아사다가 추락하자 일본은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외신은 "예상했던 결과"라고 냉정하게 평가했지만, 아사다에게는 너무 가혹한 현실이다.아사다는 첫 점프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다 넘어지자 그대로 주저앉았다. 트리플 플립 회전수 부족에 이어 복합 점프마저 타이밍이 어긋났다. 아사다는 정신을 잃은 듯 자신의 의지대로 연기하지 못했다. 마치 '태엽 장난감'처럼 영혼 없이 움직일 뿐이었다.경기 직후 아사다는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관중석에선 이런 아사다를 비웃기까지 했다. 트리플 악셀에서 엉덩방아 찧자 러시아 관중은 비웃음을, 일본 관중은 탄식을 내뱉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아사다는 금방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았다. 눈시울은 붉어졌고 목구멍까지 차오른 슬픔을 억누르고 있었다. 코치도 입을 굳게 다문 채 빨리 장내를 빠져나가고 싶어 했다.아사다를 이렇게 만든 것은 일본 언론이다. 일본 언론은 그동안 아사다에게 트리플 악셀을 부추겨왔다. 안 되는 기술에 매달리는 아사다를 향해 "노력하는 불굴의 천재"로까지 묘사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너무나 무모한 도전이었다.남자 선수도 쉽게 성공하지 못하는 트리플 악셀을 가냘픈 아사다가 무리하게 욕심을 내다 만성 요통이 엄습했다. 아사다는 소치올림픽 쇼트 프로그램 직전 진통제를 맞았다. 공식 연습 때 건너뛴 트리플 악셀을 실전에서 시도하기 위함이다.'김연아 트라우마'에 갇혀 악을 토한 일본 언론은 아사다와 김연아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 특히 아사다를 향한 일본 언론의 독려는 애정이 아닌 집착에 불과하다.아사다는 과도한 기대 속 심신이 병들어갔다. 아사다는 4년 전 밴쿠버 올림픽을 기점으로 트리플 악셀 꿈을 접었어야 현명했다. 차라리 아사다에게 케케묵은 숙제인 3회전+3회전과 트리플 플립 오류를 지난 4년 동안 연습했다면 어땠을까.아사다 가족은 끊임없이 김연아-아사다를 라이벌로 엮은 일본 언론을 못마땅했다. 참다못한 아사다 측근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당시 기자회견서 "(일본 취재진을 향해) 제발 김연아에 관한 질문은 하지 말아 달라. 아사다가 울고 있다"고 읍소한 바 있다.한편, 김연아는 클린 연기로 1위(74.92점)에 올랐다. 2위는 홈 이점을 등에 업은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74.64점), 3위는 이탈리아의 카롤리나 코스트너(74.12점·3위)가 차지했다.김연아는 21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맨 마지막에 출전한다. 오전 2시58분 워밍업을 시작하고 3시46분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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