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러시아 경찰, 개막일에 동성애 인권운동가 체포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개막한 8일(한국시간) 러시아 경찰이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동성애 인권운동가들을 체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경찰은 이날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동성애의 상징인 무지개 깃발을 흔들고 러시아 국가를 부르려 했다는 이유로 10명의 동성애 인권운동가들을 체포, 구금했다.
체포된 이들 중 한 명인 글레프 라트닉은 "일부는 몇 시간 후 풀려났다"며 "경찰은 우리를 모욕했고, 심지어 얼굴에 침을 뱉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4명의 동성애 인권운동가들이 어떠한 차별도 거부한다는 올림픽 헌장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펼쳤다가 철창신세를 졌다.
이에 대해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찰은 모두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러시아는 미성년자에게 동성애와 관련한 선전을 금지하는 내용의 반동성애법을 지난해 6월 제정해 국제적인 비난에 시달렸다.
동성애 인권운동가들의 이번 단체 행동도 같은 의미에서 나온 것이지만 러시아 경찰은 법률상 허가받지 않은 집회나 시위를 벌이면 벌금이나 구류에 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들을 잡아들였다.
미국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퍼스트는 러시아 경찰을 즉시 비판했다.
숀 게이로드 휴먼라이츠퍼스트 대변인은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러시아 당국이 국제적인 손가락질을 감수하면서까지 더 광범위하게 관련법을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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