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궁' 김수녕, 사우디공주 양궁교사로 간다
'신궁'(神弓) 김수녕(43·대한양궁협회 이사)이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의 공주님들을 가르치는 '양궁 선생님'이 됐다.
'올림픽 4관왕'에 빛나는 양궁 스타인 김수녕 이사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로 건너가 압둘라 빈 압둘라지즈 국왕의 외손녀인 사라 공주(15)와 요하라 공주(17)의 양궁 전담 교사로 부임하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 2년에 집·차량·생활비 등을 포함한 연봉 20만달러 선의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공주들을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로 출전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쉽지 않겠지만 해볼 만한 도전이라고 생각해서 수락했다"면서 "조만간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초청장이 오면 비자를 받고 이달 안에 출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의 해외 진출은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의 요청으로 결정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주사우디아라비아 한국대사관을 통해 한국인 양궁 여자 교사 추천을 요청했고, 대사관 측이 대한양궁협회에 이를 전달했다. 이후 양궁협회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복수로 추천한 후보 중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김 이사를 택했다.
김 이사는 17세 때인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개인·단체전 2관왕을 차지했다. 또 1992년 바르셀로나, 2000년 시드니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는 등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신궁'으로 불렸다.
김 이사는 2011년 국제양궁연맹(FITA) 정기총회에서 '20세기 최고 궁사' 여자 부문 수상자로 뽑혔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때 TV 해설가로 간간이 활동한 김 이사는 2011년 인재육성재단, 대한체육회로부터 지원을 받아 스위스 로잔에 있는 FITA에 파견돼 지난 2년 동안 국제 스포츠 행정가 실무를 봤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양궁 여자 대표팀이 아예 없다. 남자 팀은 있는데 FITA 국가별 랭킹이 가맹국 102개국 중 공동 98위인 약체다. 1980년대 초 이명용씨가 남자 대표팀 감독으로 일한 적이 있다.
김 이사는 "초보 수준인 어린 공주들이 2년 후 올림픽에 나간다는 것은 분명히 어렵다"면서 "그래도 대륙별 안배 원칙이 있기 때문에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FITA는 김 이사가 여자양궁이 전무한 사우디아라비아로 진출하는 게 중동 스포츠계 여권 신장, 양궁 세계화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며 사우디아라비아행을 적극 도왔다.
김 이사는 "코치 경력이 부족한데 선수 시절 이름만 내세워 높은 연봉을 요구할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면서 "나도 배우는 자세로 공부를 더 열심히 한 뒤 최선을 다해 지도하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향후 여자 대표팀 창단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원하면 몰라도 내가 먼저 나서 할 일은 아니다"라면서 "지금은 주어진 일에만 충실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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